오늘도 슬로워크의 컴퓨터는 열심히 돌아가고, 슬로워커들의 손과 머리는 바쁩니다. 그리고 슬로워크의 디자인이 인쇄물로 만들어지고 있는 인쇄소에서는 기계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겠죠.

 

요즘같은 컴퓨터, 타블렛PC, 스마트폰의 디지털 세상에서 종이를 매개체로 한 인쇄산업과 출판분야는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우리가 손끝으로 느끼는 종이의 촉감과 실제감을 기억하는 한 스크린이 종이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인쇄물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순간 부산물이 되고,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책, 브로셔, 패키지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있는 저희 슬로워크에서는 이런 과정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조금이나마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친환경 인쇄프로세스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인쇄 프로세스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01. 콩기름 잉크를 사용합니다.
콩기름잉크는 쉽게 자연 분해되고 제조과정에서도 일반 유성잉크보다 적은 탄소가 발생합니다. 또 인체에도 무해하며 콩기름 잉크로 인쇄된 종이는 재생되기도 쉽습니다.

 

 

 

 

콩기름 잉크는 1970년대 후반에 미국의 오일 쇼크 이후, 석유계 용제를 대체할 식물성 기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환경 보호 운동과 미국 농업단체의 콩기름 제품 확대 의도로 개발되었는데요, 콩기름을 일정비율 이상 사용한 잉크에 대해서는 미국 대두협회에서 인정한 Soy Seal 마크를 부착할 수 있습니다. 슬로워크의 작업물에도 디자인의 분위기에 맞춘 마크를 제작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국 대두협회 공식 마크

 

 

↑슬로워크에서 사용하고 있는 마크

 

최근에는 쌀겨에서 추출한 쌀기름 잉크도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쌀을 만들기 위해 탈곡하고 버려졌던 쌀겨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되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거양득이 되고있다고 하네요.

 

 

02. 재활용종이, 혹은 비목재펄프를 사용합니다.
재활용 종이는 백색종이보다 더 적은 에너지, 물, 펄프를 필요로 해 비용의 절감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는 방법도 됩니다.

 

 

03. 플라스틱, 비닐 코팅하지 않은 종이를 사용하고 종이는 표준크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에서는 연간, 약 470만톤의 인쇄용지가 사용되어보지도 못한 fresh한 상태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물론 이 버려지는 종이는, 고의로 인쇄를 하지 않고 버리는 종이가 아니라 인쇄와 재단을 거치고 남은 자투리 부분들인데요. 이 자투리로 잘려나가는 종이를 줄이기 위해 작업물의 크기를 결정할 때 표준크기를 고려합니다.

 


04. 환경마크와 재활용마크를 받은 종이를 사용합니다.
만일 재생종이를 사용할 수 없다면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국제산림관리협의회)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합니다. 이 종이를 사용함으로써 불법 벌목으로 생산된 제품을 피하고, 조림활동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05. 친환경 제본방식을 사용합니다.

분량이 적은 인쇄물 작업시에는 접착제보다는 스테이플 제본<중철, 상철>을, 접착재본시에는 수용성 재질을 사용합니다.


요즘은 인쇄산업기술의 발전으로 인쇄 중간에 만들어지는 필름이 없어지고,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 무수인쇄와 같은 기술개발로 친환경 인쇄 프로세스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판이나 인쇄를 마친 폐필름이나 사용이 끝난 인쇄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폐필름에 고온 열분해 처리를 하여 도포되어있는 은을 추출해 회수하고, 도로자재, 알루미늄캔이나 건축자재 등의 알루미늄 제품으로  등으로 재활용 된다고 하네요.

 


06. 꼼꼼한 원고교정과 인쇄감리는 필수입니다.
인쇄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경우에 따라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 인쇄된 작업물들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한순간에 환경 쓰레기가 되어버리겠죠. 그러므로 꼼꼼한 원고교정과 인쇄감리는 인쇄과정을 줄여 불필요한 에너지와 시간낭비를 줄이고 인쇄사고율을 낮춰 예산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인쇄사고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상황들은, 종이공급장치의 불량이나 잉크공급, 핀맞춤 등의 인쇄기계의 문제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계절이나 그날의 날씨에 따라 종이가 줄거나 말리거나 하는 등 종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해 데이터상의 실수 뿐 아니라 인쇄작업 환경의 변수까지 생각해야하는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또, 인쇄한 잉크가 마르기전에 다음 인쇄한 종이 뒷면에 잉크가 묻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인쇄과정을 거친 인쇄물은 건조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보통 2-3시간 정도면 적당하지만 용지에 따라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용지에 따라 적당한 잉크를 사용해야함은 물론, 촉박한 납기일에 따른 부족한 시간은 이런 인쇄사고의 원인이 되겠죠.

 

한편, 이런 뒤묻음을 방지하기 위해 이미지나 전체에 니스칠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유럽의 인쇄회사들은 이와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로 니스칠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이때 발생하는 작업비용은 증가하지만 전체 생산성이 좋아지므로 경제성과 환경을 위한 좋은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파일 수정이 여러 차례 진행되게 되는데요, 간혹 최종 승인되기 이전의 파일이 출력되어 인쇄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작업을 담당한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인쇄 담당자와 함께 수정이 많은 페이지를 잘 살펴본다면 사고를 줄일수 있겠지요.

 

 

 

'부드러운 고기'가 한순간에 '드러운 고기'가 되어버린 웃지못할 인쇄사고의 예인데요, 인쇄사고는 기계적인 결함에서 오는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 작업자의 부주의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쇄공정을 이해하고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문제를 소홀히 해서 발생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슬로워크에서도 많은 인쇄 제작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어쩔수 없이 인쇄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인쇄사고는 제작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어느 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와 같습니다.

 

저 나무늘보 발자국도 슬로워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크고 작은 인쇄사고 3건을 터트렸는데요, 인쇄 사고가 발생하기 전 꼼꼼히 확인하여 사고를 예방하는것은 당연한 일! 그리고 나서 더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한 일의 처리입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감정에 휩싸이거나 당황하여 서로의 책임을 묻기 급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일정에 지체없이 진행하는것이 중요하겠죠.

 

 

 

 

몇차례의 크고 작은 인쇄사고를 경험한 저희 슬로워크에서는 인쇄사고에 대한 책임과 경각심을 위해 '인쇄사고 별 훈장'을 달기로 했는데요, 디자이너마다 자신이 낸 인쇄사고 갯수를 모니터앞에 별 스티커로 표시해 놓기로 한 것입니다. 2011년 애뉴얼리포트에도 3건의 인쇄사고에 대해 표현이 되어있지요.
전혀 자랑스럽지 않은 훈장이지만, 수시로 별 훈장을 확인하며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한 다짐을 해 봅니다.

 

 

디자이너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파일을 넘기는 순간이 끝이아니라 인쇄물을 손에 받아드는 순간까지 컨트롤하는 만능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친환경 인쇄 프로세스와 인쇄공정과정을 잘 이해하고 인쇄소 분들과도 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얻고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겠죠?

 

by 나무늘보발자국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inpho/50038406382, http://blog.naver.com/hisang888/11238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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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대부분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결과물에 관심을 가집니다.
(책, 브로셔, 패키지등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결과물이 사용될 사회와 그것이 태어날 수 있게 해준 나무와 환경을 생각하기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photo by: Walter Parenteau

 

영국에서는 연간, 약 470만톤의 인쇄용지가 사용되어보지도 못한 fresh한 상태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양의 종이가 세상에 빛도 못보고 버려지는지 궁금하신가요? 물론 이 버려지는 종이는, 고의로 인쇄를 하지 않고 버리는 종이는 아니랍니다. 인쇄와 재단을 거치고 남은 자투리 부분들인데요. 이 종이 자투리 면적이 크게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470만톤... 그 무게만으로도 느껴지는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종이 1톤을 생산하는데 나무 17그루정도와 물 7000갤론이 필요하다고하는데요. 470만톤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양이 얼마나 될지는 여러분에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종이는 인쇄물의 총 탄소사용량중 약 80%를 차지한다고합니다.

 

 

 

많은 인쇄소들은 종이에 최대한 많이 인쇄하려하고, 또 인쇄업계가 발전하고 경쟁이 커지면서 대량인쇄를 하는 인쇄소들은 종이에 여러 작업물들을 꽉꽉 채워서 인쇄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양의 남은 부분들이 그냥 버려질 운명에 처하게되죠.

 

 

 

이 안타까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하려합니다.


 

 

 

영국의 포탈사이트 looop™은 영국 전역의 디자이너들과 인쇄소를 서로 연결해주는데요.
looop™는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1. 인쇄소들은 인쇄용지의 빈 공간을 구체적인 사항과 함께 웹사이트에 올려 광고합니다.
   (구체적인 사항- 인쇄용지에 대한 설명, 인쇄 사이즈, 인쇄 도수, 후가공 등)

2. 디자이너들은 인쇄소에서 올린 광고를 보고 자신에게 맞는 인쇄사양을 찾습니다.

3. 자신이 원하는 사양을 골라 결제를 하고 작업을 주문합니다.

4. 인쇄소에서는 작업을 받아 자투리 빈 공간을 이용해 인쇄를 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에게 배송을 합니다.

5. 디자이너는 작업 결과물을 받고, 평가를 사이트에 올릴 수 있습니다.

* 디자이너가 자신이 인쇄하고 싶은 사양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looop™사이트의 장점을 몇 가지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쇄소_ 그냥 버리게 되는 종이를 사용하므로 조금이나마 환경자원을 절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잠재 고객과 연결 될 수도 있죠.

 

 

디자이너_ 일반 인쇄가격보다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7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looop™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모든 작업이 친환경적인 인쇄과정을 거치진 않고, 또 장거리 배송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탄소발생 문제도 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들을 더 개선해 나가기를 바라며 운영되고 있습니다.

 

looop™와 같은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바쁘게 들리는데요. 인쇄소의 입장에서 보면 남는 공간들을 체크하고 그것을 일일히 웹사이트에 올리는 것도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을것 같지만, 자원 낭비를 줄여보고자 이러한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이 분들이 부러운 하루입니다.

 

 


by  토종닭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