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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나무가 보이는 도시, 서울을 위해

 

헐리우드 영화나 미국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센트럴파크 같은 도시 공원에 앉아 점심을 먹고,산책을 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 5천만 중 무려 5분의 1 1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대 도시 서울에도 어느 새인가 서울 숲, 홍릉숲과 같은 녹색공간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녹색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녹색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도시 서울에 쉬지 않고 녹색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단체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있습니다. 슬로워크와도 자연생명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오늘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손은실 코디네이터님과 가졌던 인터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Q.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그런데 혹시 서울시에 소속된 단체인가요?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시민과 함께 도시숲운동을 전개하여 보다 살기 좋은 서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서울시에 소속된 단체라기 보다는 생명의숲을 뿌리로 하고 서울시와는 파트너십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는 산림청 등록기관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2005년부터 서울숲에서 프로그램운영과 자원봉사를 하는 서울<숲사랑모임>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는 재단사무처에서 <우리동네숲정원>과 같이 작은 자투리땅을 녹화하는 사업 그리고 2009년부터는 <상자텃밭보급>과 같은 사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단으로의 도약을 위해 모금과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분배사업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혹시 평범한 서울시민인 저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분야가 있을까요?

 

우선 2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려야 할 것같습니다.

 

첫번째는 기업과 함께하는 실행사업입니다. 서울숲사랑모임에서는 기업자원봉사가 대표적이고, 재단사무처에서는 우리동네숲정원사업이 대표적입니다.  이 두 지 사업의 특징은 기업자원봉사가 이뤄진다는 점인데요. 기업에서는 사회공헌외에도 기업내부 직원만족도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상자(주머니)텃밭보급사업입니다. 2009년부터 매년1만개의 텃밭을 분양합니다. 주로 봄에는 사전신청자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가을에는 이벤트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www.sgt.or.kr) 혹은 생활녹화센터 카페(cafe.naver.com/urbangreening/)를 통해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일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서울시민은 아니고 성남에 17년째 거주하고 있는 성남시민인데요. 성남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인 분당으로 지역적인 편차를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제가 살면서 보니 신시가지에는 새로운 도시가 들어서면서 녹지도 함께 계획적으로 조성이 되어 공원과 마을 뒷산, 하천이 골고루 분포가 되어 있어서 주말이면 가깝게 도시안에서 녹지를 찾아 휴식을 취하러 가시는 시민들이 많이 있거든요. 평일에도 저녁이면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시며 여가시간을 활용하시는데 그에 비해 구시가지의  경우는 신시가지에 비해서 녹지가 많지 않아 조금 더 멀리 이동을 하시거나 저녁 시간을 할애해 운동을 할 수 있거나 하지는 못합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었는데요. 나중에 보니 녹지도 복지처럼 혜택의 편차가 있고, 그에 따라 지역민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도시 안의 녹지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지더라구요. 지역편차 없이 골고루 모든 사람들이 녹지 혜택을 받고 그로 인해 녹색이 주는 건강과 즐거움을 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이루고자 서울그린트러스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Q.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일하시는 분의 하루 일과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보통은 일반 회사원들과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숲을 조성하기 위한 식목행사나 텃밭을 만드는 현장 업무들이 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지죠. 나무를 심는데도 적기가 있어서 4계절 중 봄과 가을에 현장 업무가 많은 편인데요. 이때는 햇빛을 가리는 모자와 선크림, 등산화 같은 작업이 용이한 신발과 옷을 자주 입게 되죠. 저녁에 약속이라도 있는 날은 조금 민망할 때도 있긴 한데요. 그래도 실제로 나무 심고 텃밭을 만들고 하는 업무를 지원하면서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을 쌓기 때문에 느끼는 보람도 큽니다.

 

 

Q.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계신가요?

 

처음 만들고 나서는 저희 재단 소개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소개 위주로 올리고 있었는데요. 올해 하반기부터 조금 더 일반인 분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저희가 하는 일을 알리고자 도시숲과 도시생태나 환경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례와 이야기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의 가치와 필요성을 직설적으로 피력하기 보다는 누구나 글을 읽다 보면 저절로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단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활동가들도 직접 글을 쓰면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정체성을 다시 한번 고민해보고 되돌아보고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블로그 성격이 바꿔서 운영하면서는 요즘엔 찾아오시는 방문객들도 많이 늘었는데요. 한분 한분 저희에겐 무척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블로그(seoulgreentrust.tistory.com) 많이 찾아주세요! 저희에겐 큰 응원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가 꿈꾸는 서울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단체를 <창문을 열면 숲이 보이는 도시를 꿈꾸는 시민의 재단>으로 소개하곤 하는데, 건강한 도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쉽게 표현된 문구 같아요. 앞서 소개해주신 센트럴파크의 경우도 공원의 가치는 찾아오는 시민들이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시에 아무리 공원과 녹지가 생겨나도 찾아주고 이용하는 시민들이 없다면 그 의미는 많은 부분 축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도 조금씩 숲이 주는 혜택의 맛을 알아가는 분들이 생기고 계신데 앞으로는 더 많은 시민분들이 그 맛을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야 겠습니다. 언젠가는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게 된다면 저희 단체는 필요가 없어질 텐데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아직은 푸른 공간 보다는 삭막한 공간이 더 많은 서울을 창문만 열어도 나무를 볼 수 있는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오늘도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앞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아름다운 활동이 서울에 더 많은 숲과 더 많은 나무, 더 많은 텃밭을 가져오고 나아가 서울 시민들의 마음 한켠에 녹색공간이 자리잡게 되는 길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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