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영되고 있는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통해 많은 분들이 남극 소식을 접하고 계시죠 ^^ 동물도 좋아하고, 자연다큐멘터리도 즐겨보는 저도 매주 금요일 밤마다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는 TV 앞에 앉아 울고 웃으며 남극 동물가족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곤 합니다.
펭귄들의 눈물나는 자식사랑 이야기에 눈물지으신 분들도 많았을텐데요, 오늘은 펭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암컷이 먹이를 구하러 먼 여행을 떠난 뒤, 발등과 아랫배 사이에 알을 품고 혹한의 눈보라 속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컷 황제펭귄들의 모습입니다.
황제펭귄들은 매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바로 그 곳으로 돌아와 둥지를 트고 새끼를 기른다고 하는데요, 봄을 기다리며, 암컷을 기다리며 알을 품고 있는 수컷 황제펭귄들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모든 펭귄 종들 중에서 가장 몸집이 커서 '황제'라는 이름이 붙은 이 펭귄들은 육지에 정착하지 않고 오직 남극의 바다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얼음 위에서만 생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948년 처음으로 발견된 남극반도(Antarctic Peninsula)의 '황제 섬' (Emperor Island)은 300여마리의 황제 펭귄(Emperor penguins)들이 매년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기에 '황제 섬'이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채 60년도 지나지 않아 이 섬에서 이제 황제 펭귄은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한때 고향을 찾아온 수백마리의 펭귄들과 그 새끼들로 붐볐던 이 섬이 오늘날 이렇게 텅 비게 된 원인은, 지구 온난화.
그 동안의 조사에 따르면 황제 섬의 황제 펭귄들은 1970년대 경부터 그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2009년에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올라가면서 펭귄들의 먹이인 물고기와 크릴, 오징어의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더 이상 이 곳이 서식지로서 적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지구 상의 황제펭귄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자들에 따르면 다음 세기에는 해수면이 약 120센티 가량 상승할 것이고 2100년이 되기 전에 모든 황제 펭귄의 95%가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1도, 2도 정도는 우리에게는 그리 큰 차이가 아닌 것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지구의 기온이 2도만 상승해도 그 여파로 인해 황제 펭귄의 50%, 아델리 펭귄의 75%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구상의 생명체에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황제 펭귄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겠죠.
언젠가 남극의 모든 얼음이 녹아버린다면 해수면은 7미터 이상 상승할 것이고 결국 전 세계의 해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태계는 사라질 것입니다. 인류 또한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인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요.
BBC의 다큐멘터리 Wildlife 시리즈의 한 장면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인류의 잘못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멸종되어야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이미지 출처 | www.bbc.co.uk)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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