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사람이 지닌 이상의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이 감지할 수 없는 낮은 주파수를 인지해 쓰나미를 예측할 수 있고, 새는 자기장을 감지하여 비행 방향을 정할 수 있으며, 개미는 다른 개미들의 호르몬을 감지하며 통신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원래 타고나지 못했던 본능을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어렸을 때부터 그 교육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동물의 초강력(Animal Superpowers)'입니다.



영국 런던의 왕립예술대학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인데요, 크리스(Chris Woebken)와 켄이치 오카다(Kenich Okada)의 공동 작업입니다. 그들은 과학과 디자인을 통해 자연 본능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경험시켜주고,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좀 더 내 자신의 본능을 간접적으로 변형시켜보고, 익혀보는 것이죠. 어찌보면 자연에 대한 정복 욕구가 발동한 듯도 보이지만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지는 프로젝트인 듯 싶습니다.




먼저 세 개의 빨간 상자가 서로 연결된 장치! 두 손이 들어가는 앞의 빨간 두 상자는 꼭 개미의 더듬이를 연상시키는 것 같은데요, 바로 개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앞의 두 상자에는 50배율의 확대 현미경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선으로 연결된 제일 큰 상자를 머리에 착용하면 눈 앞에 바로 스크린이 있어 실시간으로 내 손 닿는대로 확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개미가 돼서 바라보듯이 말이죠. 미국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1989)>가 생각나네요^^


아래는 실제 캡쳐 사진입니다. 확대라 생각하면 징그럽기도 한데, 실제로 저 광경이 내 시야에 꽉 찬다면 무섭기도 하네요.


 

 



두번째는 기다란 노란 상자! 아이를 어른의 시선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이 노란 상자는 어렸을 적 아빠의 무등을 타지 않고는 볼 수가 없는 높은 세상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장치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동물인 기린이 모티브입니다. 목소리도 어른스럽게 변환시켜주는 마이크까지 있네요. 어렸을 적엔 엄청 높고 커 보였던 공간이 어른이 돼서 가 보니 엄청 작아보였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어렸을 땐 내 시선으로 본 세상이 실제 크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 어른이 됐어도 기린보단 작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는 하얀 레이저 선글라스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새처럼 자기장을 감지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장치입니다. 이 안에는 디지털 나침반과 진동 장치가 설치돼 있어 사물을 감지했을 때 진동을 일으킵니다. 눈으로 감지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장으로 감지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안 장치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다소 엉뚱한 발상이기도 하지만,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감각들입니다. 물론 그 본능을 체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동물과 자연을 이해하는데 다시 한번 고정관념을 깨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동물의 초강력 소개 풀 버전 영상.




출처 | Chris Woebken 개인 홈페이지


by 고래 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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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