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물로 정수해주는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유니세프(Unicef)와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고디아컵(Gothia Cup)의 공동 프로젝트, 'Sweat for Water'입니다.
3월 22일은 유엔(UN)이 1993년부터 지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었습니다(공식홈페이지 이동). 슬로워크 블로그에서도 예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에 대한 깨끗한 식수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이들의 평균 물 사용량은 일반인들에 비해 25%(5L)밖에 안 되는데, 그중 오염된 식수가 대부분이고, 깨끗한 물을 뜨러 직접 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왕복해야 합니다.
이들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캠페인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유니세프는 어린이와 물에 관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웨덴의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인 고디아컵과 손잡고 물에 대한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바로 땀을 식수로 바꿔주는 정수기를 내놓은 것이죠.
물론 사람들의 땀을 모아 물 부족 국가 아이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한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합니다.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고취시키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정수 기기를 제안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땀을 물로 정화시켜주는 건 처음이어서 흥미롭습니다. 사람이 완벽하게 자급자족(?)으로 물을 섭취할 수 있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요?
이 땀 기계는 고디아컵 내내 행사장에 설치되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고 합니다. 경기를 뛴 선수들뿐만 아니라 관람하러 온 사람들에게까지 자전거로 땀을 내게 하여 참여하게끔 했죠. 참여 문구도 귀엽고 자극적이네요. '당신의 땀을 원해요!(We want your sweat!)'
땀을 물로 바꾸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열심히 운동을 한 뒤 땀에 흠뻑 젖은 옷을 탈수기에 넣기만 하면 되는 것! 몇 분 뒤 탈수 된 땀이 모여 정수돼 나옵니다.
아주 소량으로 나오는데요, 한 잔씩 들이키는데 다소 찝찝해하는 표정이긴하지만 즐거워합니다.
참여한 이들은 '난 땀을 마셨습니다!(I drank sweat!)' 푯말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SNS에 공유됐습니다.
이는 일파만파 퍼져 최대 9천 4백만 명에게 공유됐다고 추정됩니다. 각국 언론에서도 다양하게 소개됐고요. 물론 앞에서 보았듯이 땀 몇 방울로 충분한 식수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이 작은 시도가 공익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대안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는 기회였으면 좋겠네요^^
출처 | Deportivo
by 고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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