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들어가 점원에게 무선인터넷 암호를 물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것입니다. 친구에게 메세지가 와있지는 않은지, 새로운 뉴스가 뜨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페에서의 인터넷 연결은 필수 사항이 되어버렸는데요, 인터넷뿐 아니라 통화조차 불가능한 이색 카페가 있어 소개 합니다.
외관상으로는 다른 카페와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벤쿠버의 Faraday Cafe. 이 카페에 들어서면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전자파는 차단됩니다.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메세지를 주고받는 등 평소 자연스레 했던 일들을 이곳에서는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는 컵에 새겨진 문구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디자이너 Julien Thomas는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로 그것이 주는 편리함만큼 인간관계의 공허함과 피로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이 잠시나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신문을 읽거나 친구들 혹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이죠.
이 카페의 이름인 Faraday는 새장에 전류가 흐르더라도 그 속에 새는 안전하다는 '패러데이의 새장'의 원리에서 그 이름을 가져왔는데요, 실제로 카페 내부는 전기장의 세기가 0이 되는 금속 도체로 둘러싸여 외부의 통신과는 철저히 차단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시라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일시적인 피난처이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이 카페는 2주간만 운영하는 팝업(pop-up)형태로 운영되어, 커피는 기부를 받아 판매하며 외부 음식 반입 또한 환영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많을 것입니다. 꼭 이 카페 안에서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잠시라도 옆에있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손 편지를 쓰거나 오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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