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 25억 명의 사람들이 비위생적인 화장실 사용으로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디자인 회사 EOOS와 물 연구소 Eawag는 깨끗한 이동식 화장실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물 여과 시스템이 내장된 이동식 화장실, 블루디버전 화장실(Blue Diversion Toilet)입니다.
블루디버전 화장실은 파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L자형 화장실입니다. 높이는 190cm로 물탱크와 물 순환 시스템, 싱크대, 샤워기 헤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L의 소변 탱크와 12L의 대변 탱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변기 아래에는 대소변을 분리할 수 있게 되어 있고, 3~4일마다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화장실의 핵심적인 기능은 바로 물 여과 시스템입니다. 대소변을 본 후 샤워기로 변기 아래로 흘려보내 주면 그 아래 있는 여과 필터가 열심히 깨끗한 물로 정화해 싱크대와 샤워기가 있는 위쪽으로 순환시켜 보냅니다. 이 여과 시스템은 대도시의 수돗물 정화시스템 원리와 같다고 해요. 이렇게 사용자는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이 화장실은 이동이 편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분해 및 조립이 쉬워 열악한 장소에도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고, 관리가 쉽습니다.
이 여과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11.5W의 전기가 필요한데, 태양 전기 패널이 전기를 공급해 줍니다. 전기의 사용이 필요하지만, 기존의 물 공급에 필요했던 전기량에 비해 낮은 요구량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를 무리 없이 사용하려면 필터가 막히지 않게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이 물은 이론적으로 매우 깨끗하지만, 다소 짜기도 하고, 직접 마시기에는 아직 적합하진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깨끗한 물은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여있는 그들에겐 꼭 필요하다고 해요. 더러운 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죠.
현재의 디자인은 네 번째 프로토타입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케냐, 우간다 등에서 시행을 해왔고요, 앞으로 대량생산에 더 알맞은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지속해서 주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케아에서 내놓은 난민 캠프가 생각이 나네요. 비록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문제 해결이 시급한 이들에게는 꼭 필요했던 오아시스와도 같은 대안인 것 같습니다.
by 고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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