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은 옷의 라벨은 내가 선택한 옷의 크기, 소재, 관리 방법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도 알려주죠. 하지만 누가 어떤 환경에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있을까요?
2013년 5월, 1,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사고로 열악한 의류 산업 노동 환경의 문제가 알려지고, 2014년 H&M이나 Zara는 캄보디아 공장 노동자의 월급을 100달러에서 177달러로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낮은 만큼 개선 속도는 더딥니다.
캐나다 공정무역 네트워크는 광고 에이전시 Rethink와 함께 의류 산업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라벨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The label doesn’t tell the whole story)’ 캠페인 광고는 의류 산업의 노동 환경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라벨 사진이지만, 들어간 내용은 실제 이야기입니다. 라벨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면 100%. 방글라데시의 조야가 만들었습니다. 조야는 12살이 되던 해 과부가 된 어머니와 두 남동생의 생계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조야의 아버지는 면 공장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목숨을 잃은 공장 건너편 건물에서 일합니다. 이 사실은 조야 자신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게 합니다. 라벨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면 100%, 시에라리온의 테잔 씨가 만들었습니다. 태잔 씨는 처음 몇 번 피를 토했을 때 그 사실을 가족에게 숨겼습니다. 치료비가 없었고 목화밭 일자리를 잃게 될 위험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병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보호의류 없이 목화밭에서 일한 그는 34세의 나이에 살충제 중독으로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그의 두 딸 중 하나는 내년부터 공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라벨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면 100%, 캄보디아의 벤리가 만들었습니다. 벤리는 9살입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직물 공장으로 일하러 갑니다. 집을 떠날 때나 올 때 밖은 항상 어둡습니다. 30도의 뜨거운 열기를 버티기 위해 옷을 항상 얇게 입습니다. 먼지는 항상 벤리의 입과 코를 가득 채웁니다. 그는 하루에 1달러가 채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해 서서히 죽어갑니다. 벤리에게 필요한 마스크는 10센트입니다. 라벨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긴 라벨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옷 한 벌에는 면, 폴리에스터, 나일론 외에 누군가의 삶과 땀이 담겨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더 읽어 보기 >> 패션블로거의 캄보디아 의류공장 체험기
by 토종닭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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