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의 건축물들을 기반으로 도시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깃발 디자인이 있어 소개합니다.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토닉(Thonik)'의 디자이너 니키(Nikki Gonnissen)의 플로폴리아노폴리스(Florianopolis) 깃발 시리즈입니다.
▲ 2015 브라질 디자인 비엔날레(홈페이지 이동) 공식 포스터
2015 브라질 디자인 비엔날레에 선보인 깃발 시리즈입니다. 비엔날레가 열린 브라질 남부의 플로리아노폴리스 지역 건축물들을 기반으로 깃발을 디자인한 것인데요, 다양한 조형적 특징을 뽑아내어 깃발에 담았습니다.
디자인은 건축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꽤 흥미로운 프로젝트인데요, 그 도시를 나타내기 위해 본질적인 디자인을 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살펴볼까요?
독특한 건축 몰딩, 창 모양, 기둥 장식, 색감 등 그 특징들이 깃발에 잘 묻어납니다. 심지어 난간 아래에 드리우는 그림자까지 표현한 섬세함도 있네요. 그렇게 제작한 깃발을 각 건물의 주인들이 직접 들고 인증 사진도 찍었습니다. 자신의 건물에 대한 자부심이 한층 더 높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건축물에 기반한 깃발에는 디자인 의도가 있습니다. 나라는 구성원들에 의해 움직이고, 나라보다 구성원들이 그 나라에 대한 더 많은 권한이 있다고 본다고 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깃발을 나라를 위해서 들지만, 이번 프로젝트만큼은 시민이 직접 자신을 위한 개인의 깃발을 들게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한 사람'들이 모여 이룬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플로리아노폴리스 지역은 브라질의 군사정권에 반대한 최초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도시라고 합니다. 그에 착안하여 니키는 깃발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다고 해요. 그 배경을 알고 보니 깃발을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비장해보입니다. 그때를 떠올리며 내 도시에 대한 내 권리를 깃발을 휘날리며 당당히 외치고 있는 것 같아 벅찬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깃발에 활용된 브라질 건축물이 다채롭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어떤 디자인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왠지 회색빛의 아파트 모습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씁쓸할 것 같기도 합니다.
출처: designboom
by 고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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