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수의 문화(음악, 영화, 디자인 등)축제*가 여러 회차를 거듭하며 각자의 비주얼 아이덴티티(Visual Identity, 이하 VI)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는 축제 VI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축제를 관찰하다가 몇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축제 브랜드만의 특징을 살펴보고 특성에 따른 전략이나 대안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일정 주기로 진행하는 행사를 통틀어 축제로 칭함



1. 짧고 집중적인 VI의 노출 기간


기업은 기업 스스로 제품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동안 지속해서 VI를 노출하는 반면, 축제는 주로 축제 기간(홍보 기간 포함)에만 집중적으로 VI를 노출합니다. 이런 이유로 축제 VI는 쉽게 기억하기 어렵고 공백 기간으로 인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상을 줍니다.



[대안] 유지할 것과 변형할 것을 명확히 하자

타이포잔치

2013년 포스터(왼)와 2015년 포스터(오)



타이포잔치는 VI를 ‘행사명(타이포잔치)’과 ‘해당 회 주제(매 회 다름)’로 명확히 나눴습니다. 시각적 인상은 다르지만 VI를 도출하는 방법(해당 회 주제에 따른 VI 개발)과 기본적인 시각 요소(명칭 표기 등)의 사용 방법이 동일하기 때문에 일관된 인상을 줍니다.


유지(행사명) 

 변형(해당 회 주제)

 

 


2013년 ‘Supertext’


 

2015년 ‘C( )T( )TALK’


*2015년부터 두 개 로고를 함께 사용



2. VI 시스템의 중요도와 활용 빈도가 비교적 낮음


기업은 일관된 VI를 유지하기 위해 VI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합니다. 하지만 축제는 매회 차별화된 이미지가 필요하며 활용성이 낮은(축제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활용) 이유로 VI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거나, 개발하더라도 오래 지속하지 못해 사소한 규칙마저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안] 규칙을 최소화하되 엄격하게 유지하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명칭 표기 방식은 사소해 보이지만 일관된 이미지를 갖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여러 회차 동안 각종 매체 및 홍보물에 일관된 명칭 표기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명칭 표기 방식

국문명: 제 [ 회차 ]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문명: The [ 회차 ] 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영문명 줄임: BIFAN[ 연도 ]


*11회부터 회차 정보를 영문으로만 표기

*19회부터 ‘부천’ 영문 표기 변경(Puchon -> Bucheon, PIFAN -> BIFAN)


추가로 영문명 줄임 ‘BIFAN’의 인식을 돕기 위해 다양한 매체에서 영문명과 병기하고 있습니다.




3. 대중(많은 사람)의 접근성이 낮음


기업(예: 영화관)은 언제나 쉽게 접근 가능하지만 축제(예: 영화제)는 운영 기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어 접근이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당 축제에 대한 경험 및 관심이 있는 사용자와 없는 사용자 모두의 참여 동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안] VI의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자

전주국제영화제

100 Films, 100 Poster


사진 출처 studio-com


100 Films, 100 Poster는 영화제 상영작 100편에서 영감을 받아 그래픽 디자이너 100여 명이 디자인한 포스터를 전시하는 것으로 영화제 기간 중 무료 관람 가능합니다. 이 포스터는 디자이너에 의해 혹은 디자인 관련 매체를 통해 사전에 알려지며 축제에 대한 관심 및 경험이 없는 사용자에게도 흥미를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밖에도 영화 상영 외 공연, 전시, 마켓 등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축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디자인 접근 방법과 축제 브랜드만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알아봤습니다. 유지할 것과 변형할 것을 명확히 하고, 활용 빈도에 맞는 시스템을 적용한 축제 VI를 만들어 보세요. 접근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 또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by 사막여우 발자국


Posted by slowalk


기업의 로고를 변경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로고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중대한 리브랜딩에 앞서 변수들을 파악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로고 리브랜딩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리 파악해두어야 할 몇 가지 포인트들을 소개합니다.




1. 왜 기존의 로고가 기능하지 않나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첫 번째 질문으로,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클라이언트가 대답하기에 적절하고 디자이너로서 추론하기에 좋은, 균형 잡힌 질문입니다. 로고가 기능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가독성, 뭔가 어긋난 느낌, 역동적이지 않음, 기업명 변화 등. 가장 흔한 이유는 구식 외형입니다. 이런 정보를 클라이언트에게서 이끌어 내야 합니다.


모튼 솔트 로고 변화 (자료 출처: Morton Salt)



기존의 모튼 솔트 로고가 기능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튼이 클라이언트라고 가정하면, 뭐라고 묻는 것이 좋을까요? “기존의 로고가 구식인가” “브랜드 이미지에 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소녀가 귀엽지 않고 조금 무섭게 생겼나”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문들이 리브랜딩 과정에서 떠올랐다면, 새로운 디자인에는 약간의 컬러와 좀 더 순수하고 귀여운, 현대화된 소녀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미 됩니다.





2. 유지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에게 어떤 엄청난 영감이 떠올랐다고 해도,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고수하고 싶은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미리 묻지 않는다면, 시간만 낭비되고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유지되어야 하는 것은 특정 색이 될 수도 있고, 타입 스타일(세리프 혹은 산세리프), 특정 대소문자, 혹은 상징적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나사 로고 변화 (자료 출처: NASA)



나사(NASA) 리브랜딩 과정을 살펴보면, 1975년에 현대적인 로고가 도입되고 1992년에 다시 예전의 로고로 되돌아갑니다. 나사 원로 멤버들의 새 로고에 대한 거부감, 달 착륙 이후 약해진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 등등의 이유가 거론됩니다. 어찌 되었건 새로운 로고가 계속해서 사용되지 못한 데에는 유지해야 할 것, 바로 나사의 미션과 그 상징성을 간과한 데 있을 것입니다.




3. 기존의 로고에서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나요?   

           

쉐브론 기존 로고와 리브랜딩 된 로고



두 번째 질문과 비슷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느낌’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이 ‘약간의 터치' 인지, ‘완전한 메이크오버'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의 로고에서 변화를 준 다양한 스케치들을 미리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스케치들을 보며 어디까지 변화가 가능할지 생각해 볼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3D 유행에 맞춰, 쉐브론은 로고를 변경합니다. 완성된 로고를 보면 그들의 선택은 ‘기존의 로고에서 그리 많이 바꾸지 않은' 로고였습니다. 오래된 형태를 약간 현대적으로 다듬은 것입니다.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가 많은 대화를 나누었음이 드러납니다. 의도적으로 약간의 변화만 준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4. 기존의 로고가 강력한 비주얼을 갖고 있거나, 사회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나요?


로고 리브랜딩 시 가장 흔한 문제점은 클라이언트의 기존 소비자들이 이미 오래된 로고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급격한 로고 리브랜딩(혹은 약간의 리브랜딩)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지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리브랜딩이 기존의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인가? 혹은 완전히 새로운 소비자 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애플의 로고 변화



매우 강력한 비주얼 연관성을 가진 좋은 예시는 애플입니다. 애플 로고는 디자이너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죠. 이 리브랜드에서도 그것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아이콘의 브랜딩이 너무 강력해서 어떠한 수정도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이 아이콘을 없애거나 수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5. 새로운 로고는 어떻게 활용될까요?


바이오블리츠 서울 어플리케이션들



모든 로고 디자인, 특히 로고 리브랜딩에 중요한 질문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려고 할지도 모르며, 디자이너는 그에 맞춘 로고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실제 제품에 적용되는 로고는 패키지, 컵 등에 맞추어 다양한 변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로고를 리브랜딩 할 때 위의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질문이 여기서 끝날 필요는 없습니다. 클라이언트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좋은 디자인의 첫걸음은 대화입니다.



출처: 99designs



by 돼지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많은 단체와 회사의 로고를 살펴보면 나뭇잎, 녹색, 태양 빛, 지구 등 하나같이 비슷한 모티브 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지속가능성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이러한 형태들은 지속가능성에 관련된 보편적인 키워드를 시각적으로 전달할 뿐, 브랜드 아이덴티티 자체의 지속가능성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가질 수 없는 걸까요?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한 깔끔하고 재미있는 해답이 있어 소개합니다.







스페인의 그래픽 디자인 에이전시인 Dosdesadatres는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이 할 수 있는!’ 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지속가능생산협회(IPS)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이란 최소의 에너지와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며 지속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생산협회의 알파벳 I, P, S 를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형태 요소를 찾았습니다. Dosdesadatres는 글자를 이루는 최소한의 요소를  원과 선이라 답을 내리고 이들을 해체하고 서로 조합하여 IPS의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Dosdesadatres는 로고의 형태 요소가 분리되고 서로 조합되며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길 원했습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쉽고 재밌게 구현하기 위해 나무 블럭 키트를 제작했는데요. 원과 선의 요소들로 만들어진 이 키트는 각각의 부분이 서로 조합되며 무한대의 그래픽, 스톱모션, 포스터 디자인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형태요소와 메인색상이 IPS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다양하고 재밌는 그래픽을 끊임없이 만들며 살아있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죠.



Dosdesadatre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키케 로드리게스(Quique Rodriguez)는 IPS의 로고개발에 대해 인터뷰 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삶 뿐 만이 아니라 기업의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것에서, 우리는 같은 것을 최소한의 자원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디자인이 담고 있는 생각이다.”

브랜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단지 그 브랜드의 의미를 이미지로만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비주얼 아이덴티티에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구현해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자료 출처: AIGA eye on design, Dosdecadatre


by 고라니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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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s are for cans not people


위로부터 버버리, 맥도날드, Ikea



오늘 포스팅에서는 브랜드와 로고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위의 이미지들을 보고 어떤 브랜드인지 모두 맞추었다면 이미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으리라 보는데요, 사실 위 이미지의 어느 곳에도 브랜드의 로고나 이름이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버버리의 체크무늬와 맥도날드의 붉은 배경의 햄버거 사진, Ikea의 깔끔한 Verdana 서체와 스칸디나비아의 가구 디자인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여름, 코카콜라는 중동에서 판매되는 콜라 캔에서 로고를 지웁니다. “로고는 캔을 위한 것이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대신 사람의 이름이나 문구로 대체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최근의 맥북 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3년까지는 스크린의 아래에 브랜드 마크가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브랜드 마크가 없어지고 뒷면의 애플 심벌만 남았습니다.



MacBook Pro


브랜딩에서 로고의 중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구글 Ngram에서 ‘로고’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1970년대부터 단어의 수가 급격히 많아지다가 2003년에 그 정점을 찍고 역사상 처음으로 하향으로 접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리가 ‘브랜딩’을 생각할 때 무의식적으로 먼저 떠올리는 것은 로고입니다. 대부분 그래픽 디자이너들도 이 ‘로고’에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름이나 아이콘으로 새로운 느낌을 부여하고, 이메일 서명이나 웹사이트를 만들면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브랜드는 색, 패턴, 서체, 형태, 텍스처, 서비스, 분위기 등등 많은 요소들로 구성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브랜드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브랜드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몇 가지만 짧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브랜드는 전략이다. 소비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는 제품과 그 제품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합친 것이다. Ikea의 의자는 2년이 지나면 대부분 부서진다. 하지만 그 자체가 바로 그 회사의 브랜드이다. 만약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확실한 전략이 없다면 아무리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그런 브랜드일 뿐이다.


브랜드는 행동을 취하게 한다. 브랜드의 행동 요구가 전략에 맞추어 일관성이 있는가? 충분히 대담하고, 영감을 주는가?


브랜드는 고객 서비스이다. 고객이 조직에 할 말이 있을 때 자동 응답기로 넘어간다면,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면, 그 브랜드는 고객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가게의 점원이 손톱을 다듬으며 휴대폰으로 수다를 떨고 있다면, 아무리 좋은 제복을 입고 있어도 그 브랜드의 가치는 떨어진다.


브랜드는 그 브랜드가 말하는 하는 방식이다. 브랜드의 웹사이트가 오래된 문구들로 가득 차 있다면,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의미이다. 브랜드의 소셜 서비스가 전문용어, 줄임말, 난해한 용어들로 채워진다면, 그것이 그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의 애뉴얼 리포트가 사람들을 졸게 만든다면, 그것 또한 브랜드를 이루는 요소가 될 것이다.


브랜드는 시설이다. 직원들이 깨끗하고 밝은 곳에서 일하고 있는가? 브랜드에 걸맞은 비주얼을 갖추고 있는가?


브랜드는 비주얼이며, 로고이다. 위대한 브랜드는 좋은 로고와 좋은 그래픽 디자인을 지닌다. 이것은 훌륭한 두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차별화를 시켜준다. 하지만 이것들만으로 브랜드를 위대하게 만들 수는 없다.

No Noise at Selfridges


실제로 우리는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와 마찬가지로 영국 셀프릿지 백화점에서 2013년 로고를 지운 제품들을 판매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로고가 사라진 제품이지만, 그 브랜드를 예상할 수 있고 충분한 구매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품을 살 때 고려하는 것은 로고일까요, 브랜드일까요? 그도 아닌 제3의 다른 요소인가요?



Muji


“상표가 없는 좋은 물건”이라는 의미를 가진 무인양품도 로고 없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브랜드가 아니라고까지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로고가 각인되지 않은 상품,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고 존재감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인양품 제품인 것 같다’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로고 없음’에서 편리함, 심플함, 익명성, 자연주의 같은 메시지를 느끼게 됩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로고는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지만, 그 전성기에 위기가 온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제는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브랜딩을 대하고, 다양한 비주얼과 그 외의 것들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이덴티티를 개발해야 할 때입니다.



출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99designs, dezeen



by 돼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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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브랜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흔히 줄여서 B.I 라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그저 로고디자인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작업은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과 고민 속에서 탄생합니다. 기업이나 단체에 대한 가치와 생각을 반영해야 하고 클라이언트의 수 많은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하나의 상징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일이죠. 복잡한 요구사항을 복잡하게 표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하나의 단순한 표현으로 만들어 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은 브랜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우리가 매일 접하는 스타벅스의 로고를 통해 보여드릴 텐데요. 그 전에 많은 분들이 헷갈리시는 로고 표현 방법의 종류를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심볼, 브랜드마크 (Iconic, symbolic, or brandmark)  : 상징적인 이미지로만 표현된 로고를 심볼이나 브랜드마크라고 합니다. 주로 이미 인지도가 많은 기업이나 상표들이 글자를 빼고 이미지만 추출하여 차용하는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워드마크, 로고타입 (Wordmark or logotype) : 글자 만으로 이루어진 소니의 로고는 워드마크나 로고타입입니다.






콤비네이션 마크 (Combination mark)  : 아이콘과 글자가 조합된 형태는 콤비네이션 마크입니다.







레터마크 (Letter mark)  : 브랜드 이름의 특정 철자나 이니셜을 따서 만든 로고는 레터마크라고 합니다.






엠블렘 (Emblem)  : 이렇게 심볼과 텍스트를 원이나 어떤 도형 안에 가둔 형태를 엠블렘이라고 합니다.




자, 이제 로고의 종류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봤으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타벅스 로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펴볼까요?


스타벅스는 1971년 커피를 사랑하는 세 명의 사업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세 사업가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꿈이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통해 표현되길 바랬는데요. 그를 위해 테리 해클러(Terry Heckler)라는 디자이너를 고용했습니다.





처음의 오리지널 스케치는 전설 속에 전해오는 두 개의 꼬리를 가진 인어 '사이렌(siren)이 모티브였습니다. 세 명의 사업가는 자신들의 커피가 굉장한 매력을 갖고 사람들을 끌어당기길 원했고 그 바람을 마성의 목소리를 가진 '사이렌'의 모습으로 표현하려 했던 거죠. 하지만 15세기 나무판화에 새겨진 인어의 모습을 본떠 그렸던 스케치는 가슴이 너무 드러나 있었습니다. 딜리버리를 위한 트럭과 거리에서 보여지기에는 지나치게 노출이 심했던거죠.






그래서 담당 디자인 에이전시인 해클러 어소시에이츠(Heckler Associates)는 그녀에게 긴 머리를 선물하고 머리카락으로 노출된 상반신을 가리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단체들을 통해 계속해서 노출에 대한 항의를 받고 점점 더 풍성해진 머리카락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1992년에는 그녀의 상반신이 거의 대부분 가려지게 되었죠.

약 20년 동안 조금씩 변화해온 인어의 모습이 지금 우리 주변에 어디든 있는 스타벅스의 인어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그 후 20년 동안 사용된 로고는 2011년 또 한 번 변화를 맞게 됩니다. 2011년 스타벅스는 새로운 로고를 위한 스타벅스내에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결성합니다. 브랜드 에이전시인 리핀코트(Lippincott)와 함께 파트너쉽을 맺고 새로운 로고개발 프로젝트를 착수하죠. 


스타벅스 로고는 스케치를 펜툴로 자동으로 디지털화하는 Auto Trace 를 통해 개발되었는데요. 그 때문에 스트로크가 다소 딱딱하고 거친느낌이 있었죠. 리핀코트와 함께한 스타벅스는 더 정교하고 부드러운 라인을 그녀에게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칠 순 없었죠. 1971년 시애틀에서 시작 된 스타벅스는 이제 50여 국가, 1,600개가 훌쩍 넘는 커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녹색과 인어를 보면 의심의 여지 없이 스타벅스를 떠올리죠.


스타벅스와 리핀코트는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녹색과 인어를 제외한 모든 걸 과감히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스타벅스로고가 된 것이죠.





스타벅스처럼 결국엔 모든 요소를 지우고 상징적 이미지 하나만 남긴 로고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나이키, 아디다스오리지널 등이 심볼마크, 브랜드 마크에 해당합니다.


단순한 이미지로 표현되는 로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하는 커다란 개념 속에서 탄생합니다. 모두를 대표하는 얼굴 과 같은것이죠. 사람들이 잘 느끼지 못하게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하는 로고는 그 가치를 조금더 발전시키고 브랜드를 찾는 많은 사람들과 계속 소통해 나아간다는 증거입니다.



출처: AIGA, Brand New

by 고라니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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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단연 힐러리 선거 캠프의 캠페인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로고 때문입니다.


네이버레터, 힐러리의 캠페인 로고 디자인 전략

연합뉴스, 힐러리 캠프 로고 논란 확산…”9·11 테러 연상시켜"

중앙일보, 닮았나요 … 힐러리 대선 캠페인 로고 놓고 시끌



힐러리 대선 캠프 로고
선명한 색과 두껍고 곧은 선이 매우 진보적인 느낌을 줍니다.



웹사이트의 타이포그래피도 진보적인 느낌을 줍니다. Sharp Sans라는 산세리프(Sans-serif)체를 사용했고, 전체적으로 글자의 스타일이 두껍고 큽니다. 로고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타이포그래피도 진보적인 느낌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힐러리 대선 캠프 웹사이트




타이포그래피로 정치 성향을 나타낼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세리프(Serif)체에서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느낌을, 산세리프(Sans-serif)체에서는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Jordi Embodas라는 디자이너는 이런 타이포그래피의 성향에 착안해, 두 종류의 폰트로 정치 성향이 다른 가상의 두 종류의 신문을 디자인 했습니다.






Trola는 보수적인 신문입니다.

  1. 세리프체인 Trola 폰트를 사용합니다.

  2. 헤드라인은 가운데로 정렬합니다.

  3. 메인컬러는 파란색입니다.





Bulo는 진보적인 신문입니다.

  1. 산세리프체인 Bulo 폰트를 사용합니다.

  2. 헤드라인은 왼쪽 맞춤으로 정렬합니다.

  3. 메인컬러는 붉은색입니다.




Trola와 Bulo는 타이포그래피로 정치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힐러리의 예처럼, 많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로고나 홍보물에서 정치 전략에 따라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합니다.





꼭 보수적인 정당의 후보는 세리프체를 사용하고 진보적인 정당의 후보는 산세리프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후보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감출 수 있는 전략적인 목적에 따라 선택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보수적인 정당의 후보가 산세리프체를 사용하기도 하고 진보적인 정당의 후보가 세리프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선거 캠프 로고를 볼 때도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것뿐만 아니라 폰트를 포함한 타이포그래피에 따라 정치 성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생각해본다면 선거를 한층 더 재미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우리나라도 언젠가 다양하고 신선한 선거 캠프 로고들이 등장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출처

힐러리 선거 캠프 웹사이트

Hillary for America website and logo

Bulo & Trola



by 낙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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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공간을 연구하는 어시스타주식회사, 그들의 시각 아이덴티티 정립 프로젝트를 슬로워크가 맡았습니다.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프로젝트 중 흥미로운 작업이었는데요, 그 과정을 살펴봅니다.





어시스타주식회사는 환경 등 기타 분야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작은 힘들이 모여 세상을 돕는 큰 별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공간 디자인 그룹입니다. 그들의 프로젝트를 보면 사회적 책임감과 환경을 위한 고민이 묻어납니다 (어시스타주식회사 홈페이지로 이동).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나가려는 마음으로 뭉친 그들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모이다, 함께, 가능성, 울타리

어시스타 구성원들이 열심히 모여 어떤 공간을 꾸리고, 그곳엔 정직함이 묻어날 것 같았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단어들로 키워드를 도출했습니다.





함께 둘러앉으면 그 안엔 공간이 생겨난다. 네모로 모이면 네모난 공간이 생겨나고, 원으로 모이면 동그란 공간이 생겨난다. 어시스타도 그렇게 사회에서 그들만의 모습으로 공간을 꾸린다. 그들은 뭉쳐있되 열려있으며, 꾸밈없이 솔직하고 젊다. 지속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소신 있게 공간을 디자인하는 어시스타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한다.




글자 하나하나가 어시스타 구성원들이고, 그들이 모여 공간을 꾸리는 모습을 이미지화했습니다. 간결한 형태로 그들의 젊음과 정직함을 드러냈습니다.






어시스타주식회사 스튜디오(Office), 도서관(Library), 작업실(Factory), 창고(Storage), 집(Maison), 농장(Farm) 총 6가지 사업부 아이콘도 개발했습니다. 어시스타가 꾸린 공간 안에 사업부 이름이 있어 아이덴티티가 잘 묻어난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아이콘을 작게 사용할 때 가독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작은 크기의 아이콘도 따로 개발했는데요, ASSISTAR 각 글자를 점으로 변환하여 간결화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어시스타 홈페이지 아이콘에도 활용됐습니다.





그 외 어플리케이션 디자인입니다. 서식류 및 스티커, 안전테이프(현장용) 등 공간 디자인 회사에 맞는 어플리케이션들을 제안했습니다.







작은 버전의 아이콘에 이어, 이를 응용한 패턴도 개발했습니다. 패턴을 양면 인쇄 봉투에 적용해, 다양한 접점에서 어시스타 브랜드가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어시스타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의 소통이 잘 되었던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이너가 어시스타를 잘 분석한 점도 있겠지만, 공간 디자인을 하는 회사로써 어시스타도 슬로워크의 의견을 존중해주었습니다. 슬로워크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고민한 뒤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나눴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믿음이 프로젝트 진행에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만큼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모두가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출처: 슬로워크

by 고래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모바일, 테블릿PC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웹디자인도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스크린의 크기, 비율에 따라 변화하는 웹디자인을 반응형 웹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예전에 슬로워크 블로그에도 소개된 적이 있죠. (반응형 웹디자인의 9가지 요소 글 보러가기)


스크린에 따라 상하좌우로 변화하는 웹디자인 안에서 해당 웹페이지의 로고 역시 스크린의 사이즈에 따라 축소, 확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고 간단한 형태를 가진 로고는 스크린의 사이즈에 맞춰 축소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겠죠. 그러나 복잡한 모양이나 작은 글씨를 가진 로고의 경우는 그 형태를 인식할 수 없고, 글씨 또한 읽히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로고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잘 디자인된 로고들은 최적의 적용을 위해 가로형, 세로형 로고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로고는 여기에 한 가지 가이드를 더 추가하였습니다. 특별히 더 작은 영역에 사용될 수 있는 대체로고 규정이었죠.

 


로고의 작은 버전에서는 작은 글씨가 제거되었고, 로고타입은 심볼의 높이와 일치하도록 확장되었습니다. 그 결과 로고는 와이드 320픽셀인 작은 화면의 압축된 헤더에서 더 잘 읽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테일 최소화하기

위와 같이 복잡한 심볼을 가진 로고의 경우에는 자세한 모양을 좀 더 부드럽고 단순하고 처리하고, 얇은 선을 두껍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볼의 흰 부분을 검게 채우는 식으로 요소를 반전시켜 작은 크기에서도 인식이 쉽도록 변화하였습니다. 사이즈 축소의 단계별로 로고의 심볼 또한 점점 더 단순화되어 가독성을 높인 예입니다.

 

 

 


제거하기

위의 로고는 메인 그래픽 앰블럼을 둘러싼 많은 글씨들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은 로고는 작은 화면에서는 전혀 읽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로고는 화면의 크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엠블럼을 둘러싼 작은 글씨들을 제거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엠블럼 자체의 글씨를 제거하였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변화에도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유지됩니다.

 

 

 


위치 바꾸기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이즈의 축소시 로고타입을 심볼과 같은 높이에 맞춰 로고타입의 가독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예입니다.

 


로고를 조정하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와 아이덴티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을 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위의 사례와 같이 각 상황에 맞는 대체 로고 규정이 있다면, 로고의 유연성은 오히려 아이덴티티의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할 웹의 환경에 맞춰 얼마나 다양한 방법의 로고 솔루션이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출처:  viget

 

by 산비둘기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