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nd&Design

정치 성향이 다르면 타이포그래피도 다르다?

요즘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단연 힐러리 선거 캠프의 캠페인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로고 때문입니다.


네이버레터, 힐러리의 캠페인 로고 디자인 전략

연합뉴스, 힐러리 캠프 로고 논란 확산…”9·11 테러 연상시켜"

중앙일보, 닮았나요 … 힐러리 대선 캠페인 로고 놓고 시끌



힐러리 대선 캠프 로고
선명한 색과 두껍고 곧은 선이 매우 진보적인 느낌을 줍니다.



웹사이트의 타이포그래피도 진보적인 느낌을 줍니다. Sharp Sans라는 산세리프(Sans-serif)체를 사용했고, 전체적으로 글자의 스타일이 두껍고 큽니다. 로고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타이포그래피도 진보적인 느낌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힐러리 대선 캠프 웹사이트




타이포그래피로 정치 성향을 나타낼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세리프(Serif)체에서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느낌을, 산세리프(Sans-serif)체에서는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Jordi Embodas라는 디자이너는 이런 타이포그래피의 성향에 착안해, 두 종류의 폰트로 정치 성향이 다른 가상의 두 종류의 신문을 디자인 했습니다.






Trola는 보수적인 신문입니다.

  1. 세리프체인 Trola 폰트를 사용합니다.

  2. 헤드라인은 가운데로 정렬합니다.

  3. 메인컬러는 파란색입니다.





Bulo는 진보적인 신문입니다.

  1. 산세리프체인 Bulo 폰트를 사용합니다.

  2. 헤드라인은 왼쪽 맞춤으로 정렬합니다.

  3. 메인컬러는 붉은색입니다.




Trola와 Bulo는 타이포그래피로 정치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힐러리의 예처럼, 많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로고나 홍보물에서 정치 전략에 따라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합니다.





꼭 보수적인 정당의 후보는 세리프체를 사용하고 진보적인 정당의 후보는 산세리프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후보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감출 수 있는 전략적인 목적에 따라 선택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보수적인 정당의 후보가 산세리프체를 사용하기도 하고 진보적인 정당의 후보가 세리프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선거 캠프 로고를 볼 때도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것뿐만 아니라 폰트를 포함한 타이포그래피에 따라 정치 성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생각해본다면 선거를 한층 더 재미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우리나라도 언젠가 다양하고 신선한 선거 캠프 로고들이 등장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출처

힐러리 선거 캠프 웹사이트

Hillary for America website and logo

Bulo & Trola



by 낙타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