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위키피디아,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페이스 북, '나는 모두를 알고 있다!'
인터넷. '내가 없으면 너네는 아무것도 아니야!'
전기, '그래 계속 떠들어라 얘들아...'
위와 같은 우스개 소리가 있다고 하죠? 정말이지 이제는 어떤 정보라도 인터넷으로 찾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하물며 예전에는 길을 찾을 때에도 지나가던 행인에게 물어보던 것을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주소만 있으면 어디든 찾을 수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똑똑하다는 의미는 더이상 머리속에 많은 것을 담고있다는 것보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는가를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이렇게 인터넷 시대의 정보검색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에게 공개되어 있는 정보에 대해 조금 비판적으로 보기 위해서 입니다. 정보 그자체(컨텐츠) 보다는 정보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할까 합니다.
정부기관의 행정 정보는 공개가 의무이죠. 당연한 국민의 권리입니다.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업들도 정보공개에 대한 압력이 증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미에는 Accountability, 설명책임이라는 개념도 포함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CSR 또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여기에 기업의 운영에 있어 경제, 환경, 사회적 영향과 성과들을 표시하고 사회의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 할 점은 바로, 이렇게 공개된 정보의 표현 또는 표시방식입니다. 컨텐츠를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조정하므로써 국민의 정보접근성이 통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정보는 내용이 쉽진 않습니다. 아무리 공개를 하더라도 어떻게 공개하느냐에 따라, 그 정보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 의도하지 않은 접근 차별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런던시는 기업의 CSR 보고서처럼 행정 운영에 대한 각종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위) 런던 시장의 문화사업 전략에 대한 보고서 표지입니다. 깔끔하죠.
(아래) 도표와 그림들을 이용하여 런던시가 실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시정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 정책이 무엇이고, 어떤 활동들이 포함되며, 언제까지 목표로 하는지, 그리고 책임자는 누구인지도 명확하고 알기쉽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아래) 각각의 사업에 대한 예산과 책임자, 목적과 목표들도 간략하지만 명확하게 쓰여있습니다.
(아래) 전체 시정의 전략과 목표를 이렇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도표도 제공합니다.
(아래) 시 전체의 예산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디에 쓰였는지도 알기 쉽게 표현했습니다.
서울시는 어떨까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서울시의 전략과 거기에서 파생된 사업들, 사업에 대한 성과 지표, 책임자를 한눈에 볼수 있는 보고서 찾기를 시작했습니다. 2010 회계연도 지방재정 공시 보고서를 찾았습니다. (아래)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숫자에 약해서...
(아래) 행정정보공개 메뉴에 들어가 봤습니다.
(아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이 제일 많아서 그중에 제일 위에 있는 문서를 오픈해 봤습니다.
경조사 경조금, 접대용 음료 구입, 현금인지 카드인지...이게 정보공개...so what...이런 (그닥 찾지 않아도 상관없을) 정보에 대한 접근도는 상당히 높군요. 시간낭비...
결국 서울시의 전체적인 전략과 전략에서 나오는 활동들, 언제까지 하는지, 얼마를 어떻게 쓰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이러한 가장 단순하고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할 생각되는 정보를 쉽게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마 분명 어딘가에 공개는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공개 통합검색' 사이트가 따로 구축이 되어있는 걸 보면 확실합니다. 정복 공개 통합검색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아래) 정보공개 통합검색, 첫 페이지는 구글처럼 검색바네요. 검색어를 넣어야 되지요. 행정용어를 모르면 검색 안됩니다. 저는 제가 뭘 찾는지 검색어를 몰라서 결국 실패입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정보를 두서없이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려고 하는 대상에게 알맞은 언어와 표현으로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쉽고 보기쉽게 제공하는 것이 정보 공개의 참의미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는 너무 많은 정보들이 공개되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막막합니다.
시민소통형 서울시,
서울시민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행정에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찾기 쉽고, 보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 '꼭 필요한 정보만을 요약한' 보고서를 발간해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written by Kate Suh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Brand&Des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활용품 쉽게 만들기 : EASY RECYCLING 01 (2) | 2011.12.02 |
---|---|
추운 겨울날엔 티백이 필요없는 찻잔으로 차 한잔! (1) | 2011.11.30 |
11월 26일,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 (2) | 2011.11.25 |
골치 아픈 광고우편물, 시민 스스로 막는다 (0) | 2011.11.22 |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희망, 브라질에서 꽃피우다 (0) | 2011.11.12 |
빼빼로데이 보다 특별한날, Buy Nothing Day (1) | 2011.11.10 |
카쉐어링, 뮌헨의 MO!! (0) | 2011.11.10 |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 돌아왔습니다! (0) | 2011.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