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식량 자급률 25.3%. 그 중 쌀을 뺀 나머지의 식량 자급률 5%. 쌀 식량자급률 95%.
이 한편의 동영상으로 우리의 식량에 대한 인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식량의 공급량 중에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양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 말,
식량 자급률. 알고계셨나요? 식량 자급률은 국내 농업생산이 국민의 식품 소비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
가를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국민 경제지표이기도 합니다..
▲ 2008년 기준 OECD 국가별 곡물 자급률 자료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사료용을 포함해 약 25%로, OECD 가입 30개국 가운데 27위에 해당하는 수치.
이는 지금까지의 수치 중 최저치이며, 하루 세 끼 중, 두 끼 이상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
다. 앞으로 농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되면 식량자급률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니 더욱 슬픈 현실입니다.
산업혁명으로 선진공업국의 기반을 다졌던 영국.
그들은 공업을 최고로 여기고, 농업을 등한시 했었습니다. 게다가 식량을 해외에서 수입해 먹는 것이 경제에
유익하다는 자유 무역론자들 때문에, 곡물법을 폐지했고, 외국에서 식량을 사다 먹기 시작했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주요 곡물인 밀의 자급률이 19%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독일의 해상봉쇄로 식량을 더 이상 수입할 수 없게 되자 온 국민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왠지 모르게
남의 이야기만 같지 않습니다. 마치, 한미FTA협정때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때에 겪은 고통처럼...아무튼
그 후 영국은 농업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고, 농업투자를 확대하여, 1978년에는 곡물자급률이 77%에
이르렀고, 1980년대 들어서면서는 곡물을 다른 나라로까지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답니다. 이렇듯 한 나라의
농업은 인류의 생존에 절대적인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100%가 넘는 식량자급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일본의 식량 자급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도 문제는 마찬가지지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문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대처하는 양국의
자세는 무척이나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국내산 쌀을 지키지는 못할 망정, 풍년으로 쌀이 남아 돈다는 이유로 농업에서 차지하는 쌀의
비중을 크게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이따금씩 내세웁니다. 식량 안보문제는 뒷전이란 뜻이죠. 우리나라는
경제적 측면으로만 쌀을 평가하여 쌀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쌀은 단지 국민들의 주식이
아니라 국토균형발전, 농촌고용증진, 쌀 논의 홍수 예방, 수질 정화 등 환경보전 기능도 톡톡히 해내는 국민
산업인데 말이죠.
언제든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것이 식량이라면, 선진국들은 왜 막대한 돈을 들여 자신들의 식량작물을
보호하고 있을까요? 이대로 가다간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밥줄로 여기는 외국 농산물 기업에
위탁하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반면, 현재 일본은 이런 위험한 문제을 직시하였는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노력하는
것은 물론, 민간차원에서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산
만두 파동과 같은 수입 식품 사고도 발생하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 즉 일본산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배로 늘어났습니다.
▲ 식량 자급률 1%올리기 운동, FOOD ACTION NIPPON. 2015년까지 식량 자급률 45% 목표.
FOOD ACTION NIPPON 들러보기 >>>
이러한 분위기에 일본 외식업체들은 자국산 농산물을 찾고,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얻기 위해
계약재배나 농장을 직접 운영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외식기업 몬테로사는 직영농장 운영과 함께
FOOD ACTION NIPPON 이라는 이름으로 식량자급률 1% 올리기 운동을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산 식재 사용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시민들은 녹색등지원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 중 자국산 또는 해당지역산 식재를 사용하는 비율이 칼로리를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녹색등을 음식점 입구에 달도록 하는 것이죠.
▲녹색등 지원단에 의해 한 일본 식당 입구에 달린 녹색등.
이 운동은 일본소비자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어, 일본 전국의 2천여개 음식점 중 녹색등을 단 점포가 2008년
까지 70여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식량 자급률,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만의 문제도 아닐 것 입니다. 이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가 될것입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2억명이 넘어가고 그에 따라 식량 수요가 급증 할 것입니다. 반면 경지 면적은
극히 줄어들 테고,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의 생산량은 줄어 식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이것은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을 가져오고, 가격 상승은 또 다른 식량 위기를 초래하는 악순환이 될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랍니다.
예전엔 그냥 흘려들었던, 멀지 않은 미래에는 식량이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말씀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식량자급률 문제를 결코 가벼이 생각하면 안될 것
입니다.
그럼 단 0.1%의 식량 자급률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첫번째, 국민들이 국내산 농산물의 안전성과 영양 우수성을 믿고 많이 먹는 일.
국민들이 국내산 농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믿고 먹으며, 농민과 소비자가 단순히 농산물을 공급하는 생산자
와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는 익명의 관계가 아니라 먹거리를 매개로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즉 먹는 손과 만드는 손이 맞잡아야 한다는 애기이지요.
두번째, 우리나라 밥상 문화 바꾸기.
먹을 것이 지금처럼 넉넉하지 않던 옛날은 넉넉한 인심을 표현하기 위해 푸짐한 밥상을 차려 대접했었지요.
그러나 세월이 지날 수록 푸짐한 밥상은 잃는 게 더 많아졌습니다. 버려지는 음식 연간 18조원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온실가스까지 발생시키는 쓸데없는 낭비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한 포스터의 표어처럼.
차릴땐 먹을만큼, 먹을땐 남김없이!. 딱, 정답입니다.
세번째, 자라나는 새싹들의 바른 식습관을 키워주는 일.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먹이고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에너지 절약은 물론 기후변화 방지에도
기여하는 녹색생활의 첫걸음인 올바른 식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먹을거리를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 식량전쟁. 전쟁은 지금 진행 중 입니다.
닥쳐올 더 크고 혹독한 식량전쟁에 대비해 대한민국은 스스로 식량 주권을 확보해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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