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17일) 서울시 신청사에서는 범죄예방의 접근을 디자인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하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지난 2010년에도 비슷한 주제로 같은 내용의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올해는 2010년보다 그 규모가 더욱 커진것 같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범죄예방 이론인 셉테드(이하 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CPTED란 적절한 설계와 건축환경의 효과적 활용을 통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CPTED는 연구자들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다음의 5가지 원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건물이나 시설물의 배치는 일반인들에 의한 가시권을 최대화한다.
2. 보호되어야 할 공간에 대한 출입을 제어하여 범죄 목표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고 범죄 행위 노출 가능성을 높이는 설계원리를 가진다.
3. 주민에게 거시적 영역 소속감을 제공하여 범죄에 대한 관심을 높임과 동시에 잠재적 범죄자에게 그 영역성을 인식시킨다.
4. 주민이 함께 어울릴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자연적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
5. 시설물을 깨끗하고 정상적으로 유지하여 범죄를 예방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실행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방범환경설계제도(SBD, Secured By Desisgn), 네덜란드의 경찰안전주택 인증(Police Label Sucure Housing)제도 등이 대표적이며 유럽연합에서는 CPTED 유럽표준을 작성해 회원국들간의 입법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습니다.
[SBD 인증마크]
우리나라에서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를 정책에 반영한 것은 2005년부터 입니다. 당시 경찰청에서 관련 정보 및 지침을 발표, 경기도 부천시를 CPTED 시범적용 지역으로 선정해 CCTV설치, 가로등 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서울시에서 추진한 염리동 디자인 프로젝트 (관련기사)]
CPTED에서 간과할수 없는것은 주민참여 입니다. 최근 이슈가된 마포구 염리동 디자인 프로젝트는 낙후된 골목길의 우범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대신 디자인 리뉴얼을 하여 주민참여를 이끄는 등 CPTED를 주민참여 방법으로 추진한 국내 첫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안산의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모두'처럼(관련기사1,2) 치안시설 유치 대신 지역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위한 선순환적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도 넓은 의미의 CPTED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환경의 물리적 변화만으로는 범죄, 혹은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줄일 수 없을 것입니다. 도시 행정에 대한 주민 책임과 참여, 도시민 모임공간 확대, 지역공동체 상호작용 활성화 등 그 접근 방법이 CPTED와 함께 추진됨을 기대해봅니다.
이미지출처 : http://www.securedbydesign.com/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ltm2008&logNo=130061964016
by 누렁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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