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건다면?
요즘 거리에서는 주로 혼자 걷는 행인들에게 솔깃한 말을 하며 길을 막아서 몇십 분 동안 붙잡고 포교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한번쯤은 겪어보셨을 텐데요, 그래서 그런지 낯선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건다면 선뜻 친절하게 대답해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Headphones Project'는 거리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What are you listening to (당신은 무엇을 듣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Kiran Umapathy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있는 작가입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쓰며 자신만의 다양한 생각들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서 였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들려주었을까요? Kiran Umapathy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과 글을 살펴볼까요.
장소 : Diamond St. + Ocean Blvd. Pacific Beach, San Diego, Calif
듣고있는 음악 : Voxhaul Broadcast
해변가에서 일광욕 하던 그녀에게 무슨 음악을 듣고 있냐고 묻자, 그녀는 내게 학교 과제냐고 물었습니다. 저를 학생으로 봐 주셔서 감사하네요^^
장소 : 4094 18th St. The Castro, San Francisco, Calif
듣고있는 음악 : Tamil film의 Kumki 사운드트랙
Sarav는 카스트로 극장에서 코너를 돌면 나오는 스타벅스 앞에서 그의 애완견 머피와 커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머피는 수줍음이 많은 강아지라 카메라를 피했습니다.^^
장소 : 270 E 18th Street Oakland, California
듣고있는 음악 : 노스 웨스턴 대학교 트럼펫 앙상블
ATM기를 찾기위해 은행으로 갔다가 발견한 그에게 질문을 하자 그는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이트 주소를 메모 해 두었다가 학생들에게 소개 해 줄것이라고 하네요.^^
장소 : 24th and Mission St. Mission District, San Francisco, Calif
듣고있는 음악 : Rihanna - We Found Love
처음에 그녀에게 다가가 질문을 하였을 때 많이 당황해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른 질문들을 함께 했지요. 물론 언어의 장벽 때문이 생긴 일이기도 했지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언어가 문제가 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낯선 누군가가 말을 걸어 온다면 누구나 경계심을 갖게 될것 같은데요, Kiran Umapathy도 이 문제가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그들에게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하는데요, 이 프로젝트의 의도를 정확히 말하고 정중하게 부탁한다면 저도 친절하게 대답 해 줄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에 올라온 다양한 사람들마다 듣고 있는 음악도 각양각색입니다. 최신 가요에서부터 클래식, OST, 라디오음악방송까지. 사실 이 프로젝트가 처음에는 "당신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음악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가 Kiran의 설명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이 질문은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위한 방법이었네요.
바쁘게 걸어가는 도시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친근한 질문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Headphones Project가 아직은 불완전한 프로젝트이지만, 이 인터뷰들이 쌓여 어떤 결과물을 우리에게 선보일지 궁금해 집니다.
by 나무늘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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