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설 연휴가 지났습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에는 풍족한 음식만큼 음식물 쓰레기 또한 급증한다고 하는데요. 환경적인 문제와 더불어 엄청난 비용을 소비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 연간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4백만 톤에 달하며, 처리비용은 자그마치 20조원으로, 2013년에 책정된 서울시 예산(20조 6천2백87억원)과 맞먹는 수치라고 하네요. (출처:네이버캐스트)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종량제 봉투 사용, 식문화 개선, 음식물쓰레기 건조기 등 다양한 해결 방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진 프로젝트가 있어 소개합니다.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의 폴 공(Paul Gong)이 제안하는 컨셉추얼 프로젝트<휴먼 하이에나(Human-Hyena)>는 이름에서 짐작하듯이 죽은 동물을 먹는 습성을 지닌 하이에나로부터 단서를 얻었다고 합니다.
폴 공은 새로운 생물학적 시스템을 만드는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라는 과학분야를 이용하여 인간이 상한 음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인체를 변형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프로젝트를 제안하였습니다.
합성생물학을 이용하여 생성된 박테리아는 인간의 소화 시스템 안에서 살면서 소화기능에 문제없이 상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합니다. 박테리아는 담배 파이프처럼 생긴 장치를 사용하여 섭취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기 위해서 후각과 미각을 바꿔주는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각을 무디게 하기 위해 기적의 열매로 알려진 Synsepalum dulcificum를 사용하는데 이 열매는 유전적으로 신 맛을 달콤한 맛으로 바꿔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늘고 긴 스틱을 사용하여 코에서 뇌까지 달콤한 냄새 신호를 보냅니다. 열매의 효소는 후각의 수용기와 결합하여 상한 음식들을 맛있는 식사로 바꿔 놓습니다.
이 열매는 미각에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링 형태의 장치를 혀에 대면 열매의 효소가 미각 수용기와 결합하여 역시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합니다.
<휴먼 하이에나>프로젝트는 인간이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으로 인체를 변형시킨다는 조금은 민감한 발상이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인해 언젠가 정말로 우리의 몸을 변형시켜야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dezeen, designboom, paulgong
by 산비둘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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