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되면 각종 책 추천이 쏟아집니다. 그래서 슬로워크도 준비했습니다. 더워 죽겠는데 무슨 독서냐고요? 그래서 아무리 더워도 빠져들만큼 재미있는 책을 골라봤습니다. 슬로워커가 추천하는 10권의 책을 만나보세요. 



사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 마음산책 


어차피 늙을 거, 사노 요코처럼. 


6시 반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는데 믿을 수 없다. 아침에 상쾌하게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의 기분을 도대체 모르겠다. (p.11)



에센스 부정선거 도감
편집부 / 프로파간다 


그간의 부정선거 사례를 재미있는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다양하고 참신한 부정선거 기법들에 감탄한다.


언론에 ‘피아노표’라는 이 희대의 부정선거 기법이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1958년경. 밤새 피아노를 연주한 끝에 당선된 의원은 ‘피아노 의원’, 그때 연주한 곡명은 ‘무효 소나타’라는 자조 섞인 신문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p.38)



행복의 충격
김화영 / 문학동네 



여행가고 싶을 때 읽으면 좋다. 사진 한 장 없이도 그 어떤 여행책보다 생생하다.


이곳은 내일의 행복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올 곳은 아니다. 지금 당장, 여기서, 행복한 사람, 가득하게, 에누리 없이 시새우며 행복한 사람의 땅, 프로방스는 그리하여 내게는 그토록 낯이 설었다.

무엇인가를 배워야겠다는 사람, 교육을 받아 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뜻하는 사람에게 유익한 것이라고는 여기에 아무것도 없다. 이 고장은 교훈이 없다. 이 고장은 무엇을 약속하는 법도 없고 여기서 무엇을 넘겨다볼 것도 없다. 이 고장은 다만 주는 것으로, 그것도 아낌없이 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p.49)


바로 그들이 날들은 길다고 말한다. 

아니다, 날들은 둥글다.

우리는 그 어떤 목적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바로 모든 것을 향해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언제든 느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오관과 살을 가지는 그 순간에 모든 목적은 달성되었다. (p.80)


"...죽는다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지만 삶을 떠난다는 것은 고통스러워." ...(중략)...

파니스가 행복한 삶과 작별하는 모습은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기 때문이 아니라 행복의 끝이기 때문에 참으로 비통하다. (p.131)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 두레


동화같이 짧고 쉬운 이 책은 삶이 정말 고단하고 피폐할 때 가끔씩 꺼내보는 책이다.

프랑스 남부의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 도덕, 철학에 이르는 삶의 근본적인 세계관을 잔잔하게 전하는 이야기는 나의 삶과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생각을 한 번씩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물론 부피에 노인처럼 살수는 없을지라도...)

요즘같이 더울 때 마음의 안식을 안겨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습관처럼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놀라움도 주지 않았다. (p.45)




스피릿 로드
탁재형 / 시공사


인류 식문화의 정수인 '술'에 대한 짧막한 에세이와 여행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아구아르디엔떼'라는 명칭은 보통명사에 가깝다. 스페인어에서 물을 뜻하는 '아구아'와 불타는이라는 뜻의 '아르디엔떼'가 합펴진 이 단어는 말 그대로 '불타는 물'을 의미한다. (p.207)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빈센트 스탠리 / 틔움 


기업으로서 하는 모든 행위가 환경과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개인으로서도 일과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난 8월 2일까지 하는 파타고니아 강남점 세일에 가보려 한다.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자신도 더 나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옳다고 생각한 일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더 나은 사업 기회를 얻은 것이다. (p.74)



뜨거운 침묵 
백지연 / 중앙북스


글은 쓰는 사람을 반영한다고 한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리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 이외에도 이 책을 매력 있게 만드는 것은 책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커뮤니케이터 백지연 특유의 강인함과 깊은 내공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슴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어라! 생각을 거치지 않은 가벼운 말들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뱉어내고 있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전환점이 되어준 좋은 책이다. 


준비없는 말은 산산이 흩어진다. (p.120)



오드라덱이 들려주는 이야기 
프란츠 카프카 / 문학과지성사 



여행자가 되기

기차 안에 앉아 있기, 그것을 잊어버리기, 집에서처럼 살기, 갑자기 기억하기, 기차의 급격히 내달리는 힘을 느끼기, 여행자가 되기, 모자를 가방에서 꺼내기, 좀더 자유롭게, 좀더 다정하게, 좀더 시급하게 여행중인 다른 사람들은 만나기, 아무 한 일도 없이 목적지까지 실려가기, 어린아이처럼 이것을 느끼기, ...(하략)... (p.54)




전력질주하는 소녀
최혜정, 홍민아 / 액션서울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된 아프리카 여아들을 위한 컬러링북이다. 스쿨미 캠페인에 기부도 하고, 컬러링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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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고 전력으로 달리는 것'

이것은 소녀가 학교에 계속 다니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p.27)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 문학동네


생각을 비우면 더위가 가신다. 이 책은 짧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 별 생각없이 띄엄띄엄 읽을 수 있다.


나는 실직했다. 그러나 매일 북쪽에서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나는 소파에 누워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끔씩은 커튼을 들어올리고 우편 집배원이 오는지 내다보았다. ...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것도. (p.174)



by 펭도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