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겐트(Gent)라는 도시의 스티븐 클레이(Steven Clays)씨의 집 앞 도로는 언제나 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고, 교통량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여름, 복잡했던 도로가 한적한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인공 잔디와 화분으로 뒤덮인 도로 중앙에서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이웃들. 심지어 미끄럼틀을 놓은 놀이터, 벤치, 맥주를 파는 임시 바도 있습니다.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며 2013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매년 여름이면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도로 위에 차를 대신한 자전거, 대중교통, 그리고 이웃들이 있는 도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주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통량과 소음 때문에 힘들었던 주민들은 말 그대로 'Living Street'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공공공간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작은 공원과 연결된 도로는 큰 공원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마주할 기회가 생기면서 소통의 공간이 되었고, 동시에 자동차 없이 살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최근 여러 나라 도시에서는 차의 역할에 대응하는 다양한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없는 도시 공간에서 주민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제1회 생태교통 페스티벌(EcoMobility Festival)" 개최도시로 수원에서 한 달 동안 자동차 없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원시 행궁동 일원에서 지역주민들이 9월 한 달 동안 자동차 대신 자전거 등 생태교통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생활하였는데요, 도심 거주자들이 자동차 없이 어떻게 살아가고, 화석연료 없는 생태교통 도시가 가능한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 5월에 2회 개최, 올해 가을에는 북아프리카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관심을 두고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도로 위에 자동차를 없애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한 'Living Street'의 멋진 시도입니다. 이는 현대인의 도시 생활에서 더 요구되지 않을까 합니다.
by 나무늘보 발자국
출처: labvantro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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