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의 견적 의뢰를 받고 견적서를 전달하면 잘 모르는 항목이 있다고 연락이 올 때가 있습니다. 인쇄물을 제작하는 경우, 견적서엔 생소한 인쇄 용어들로 작성되기 때문이죠. 인쇄 용어는 대부분 일본식으로 발음된 단어들이어서 헷갈리고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견적서에 많이 사용되는 인쇄 용어 7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4도, 별색 인쇄
월드비전: 더비전소사이어티 종이폴더_별색 Pantone Orange 021 C
견적서에 쓰여 있는 4도는 인쇄의 기본 컬러인 CMYK 4가지 색상을 말합니다. C는 Cyan, M은 Magenta, Y는 Yellow, K는 Black 입니다. 별색 인쇄(Spot Color Printing)는 4도 인쇄 외에별도의 특수한 색을 사용하는 인쇄입니다. 보통 별색 인쇄는 형광, 금색, 은색 등의 출력시 활용하며, 4도 인쇄 외 별색을 사용하면 5도 인쇄가 됩니다.
2. 오시(누름선)
부천혜림원: 리플릿_오시
보통 리플릿을 제작할 경우 많이 보셨을 텐데요. 오시는 접어야 하는 부분에 압력으로 미리 선을 눌러서 쉽게 접도록 해주는 작업입니다. 두꺼운 종이를 접어야 할 때, 오시를 넣지 않으면 종이가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인 3단 6p 리플릿에는 오시가 2줄, 4단 8p 리플릿에는 3개의 오시선이 들어갑니다.
3. 미싱선
뭐든지 스튜디오: 소개 리플릿_미싱선
미싱선은 엽서나 쿠폰 등의 절취선을 쉽게 뜯을 수 있도록 점선 모양의 칼선을 넣는 것입니다. 오시와 마찬가지로 미싱선이 필요한 부분의 개수에 따라 견적서에 미싱선 개수가 표기됩니다.
4. 귀도리
바이오블리츠 서울: 노트_귀도리
귀도리는 흔히 명함, 쿠폰이나 다이어리 내지에서 많이 사용되는 공정입니다. 각진 모서리를 둥근 곡선으로 재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서리의 작은 라운딩 공정만으로도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5. 톰슨(도무송)
어린이재단: Free 캠페인_톰슨
도무송은 톰슨의 일본식 발음으로 도무송과 톰슨은 같은 말입니다. 톰슨은 인쇄물에 칼 선을
넣어 원하는 모양으로 따내는 가공입니다. 일반 재단은 사각으로만 잘리기 때문에 곡선이나
복잡한 모양의 재단은 톰슨 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모양이 복잡할수록 칼선이 많아지므로
그만큼 비용도 올라갑니다.
6. 싸바리
국경없는의사회: 달력_삼각대 싸바리
유엔난민기구: 달력_삼각대 싸바리
‘싸서 바른다’는 의미로 고급 종이나 천 등으로 포장을 하듯 두꺼운 속지에 둘러싸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탁상 달력의 삼각대와 패키지(상자)를 만들 때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싸바리는 고급 제작 사양으로, 겉지를 수입지나 고급 원단으로 선택하면 그만큼 단가는 더 높아집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 공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 기간도 충분히 확보돼야 합니다. 연말에 탁상 달력의 제작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삼각대 공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7. 기계 코팅
기계 코팅은 인쇄물의 배경색이 진할 경우, 다른 면에 잉크가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공정입니다. 물리적인 방법은 코팅보다는 옵셋인쇄에 가깝습니다. 투명 또는 반투명의 잉크를 사용하여 인쇄가 완료된 면에 한번 더 인쇄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일반 유광, 무광 코팅과는 다른 공정입니다.
인쇄 관련 단어들은 어렵고 낯설기 때문에 이미 한국말로 순화된 단어들이 정리되어 있지만, 실무에서는 아직도 기존 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다 보니 잘 바뀌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순화된 용어들도 잘 다듬어지지 않고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세네카’ 대신 ‘책등’, ‘시오리’ 대신 ‘가름끈’ 등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은 실무에서도 많이 사용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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