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연이 되고자 했던 미술작품들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출신 작가(Francisco Infante-Arana, 1943~)의 작품들입니다.
‘물질’로서의 예술을 부정하고 반문명적인 문화현상이 뒤섞여 나타난 미술흐름을
대지미술(Land Art)이라고 부릅니다.
산, 바다, 사막, 계곡 등 펼쳐진 자연이 화폭인 셈입니다.
1960년대 영국, 독일, 미국을 중심으로 대지미술은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오늘날 야외 설치 미술도 대지미술의 맥락과 호흡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를 떠올리면 사실주의 거장들만 떠오르게 되는데
오늘 소개시켜 드릴 작가(러시아 전위미술)는 재미있는 대지미술을 통해
착시효과까지 일으키게 하는 작업을 남겼습니다.
스스로 자연이 되고자 했던 그의 미술작품들을 만나볼까요?
곡예를 하는 것 같죠? 조각의 재료는 유리입니다.
유리조각 속에 비친 풍경 또한 작품이 됩니다.
자연이 작품 속으로 들어왔다고 해야할까요, 작품이 자연이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하늘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은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한 폭의 추상화입니다.
위치, 사람의 시각, 방향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들.
그림자, 흔적, 투영된 세계가 작품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연이 가장 큰 캔버스인 셈이지요.
출렁이는 까만 바다 속에는 하늘이 담겨있습니다.
대지미술의 특징 중 하나는 고정적인 틀 속, 즉 미술관에 갖혀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흐름처럼 흘러가는 것이죠.
때문에 사진으로 그 흔적을 남겨둘 수 밖에 없습니다.
물결의 작은 움직임에 따라, 작은 변화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빛과 붓이 나이프가 되어 찰나의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빛 또한 작품의 일부입니다.
액자도 작품이 됩니다.
자연이 작품이자 미술관입니다.
출처 : booooo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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