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야경, 그리고 쇼핑과 관광과 무역의 도시 홍콩.
서비스업이 주요산업인 거대한 도시 홍콩에서 벌을 키워 꿀을 생산해내는 양봉업이 존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홍콩에는 마이클 륭 Michael Leung의 HK Honey가 있습니다.
자신을 '디자이너 / 양봉업자'라고 소개하는 마이클은 홍콩 최초의 '도시 양봉업자'입니다. 그리고 마이클이 동료들과 함께 생산하는 꿀 브랜드 HK Honey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하고요.
HK Honey는 지역에서 생산된 꿀 유통을 통해 지역의 양봉업자들과 도심의 주민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단체
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알림으로써 감소하고 있는 벌의 개체수를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식물들의 번식과 생존을 위해서도, 그리고 결국에는 생태계 전체와 인간을 위해서도 벌은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니, 사실 생각해 본적이 없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이클의 이야기에 따르면 벌은 의외로 아주 친근한 존재라고 하네요.
심지어 마이클은 벌을 다룰 때 보호복도 입지 않습니다. 원래 중국에서는 보호복도, 장갑도 끼지 않는 대신
'그저 벌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움직일뿐'이라고 하는군요.
그 자신도 디자이너이기도 한 마이클은 지역 양봉업자들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HK Hone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을 직접 기르고 꿀과 밀랍 양초 등을 생산/판매하는 일 외에도 양봉 농장을 둘러보면서 벌에 대해 배우고 밀랍 양초를 만들어보는 워크샵도 진행하고 있고요.
마이클 륭과 HK Honey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농산물 직거래 브랜드인 파머스 파티와 같은 사례가 있죠.
게다가 HK Honey는 홍콩 시내에서 간혹 발견되는 야생벌들의 벌집을 수거하기도 한다는데요, '벌은 생태계에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벌집을 없애달라고 신고하시기 전에 저희에게 꼭 연락해주세요!' 라고 하네요.
혹시 언젠가 홍콩여행을 가셨을 때 어딘가에서 벌집을 발견하신다면 꼭 마이클 륭에게 전화를 주시길!
(이미지출처 | www.hkhoney.org)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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