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찾아오는가 싶더니, 늦여름 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기온이 높으니 찬 음식만 찾게되고, 혹여 음식이 상할까봐 무조건 어떤 식재료든지 냉장고 속에 넣어 두려고만 하게 되죠. 그 재료의 특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런데 사실, 식재료들은 종류에 따라서 냉장고에 들어가면 그 맛과 영양을 잃게 됩니다. 지나친 냉장고 사용은 에너지 소비나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 대신, 혹은 냉장고가 없었을 때, 음식 재료를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Shaping Traditional Oral Knowledge - save food from the fridge"이라는 디자인 작업물을 통해서요.

 


 

Shaping Traditional Oral Knowledge - save food from the fridge라는 작업은 음식에 관련된 구전 지식들을 농부들이나 노인들에게서 수집해 가정 내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 보관에 관련된 지식들을 수집해 현대인들의 어떤 음식 재료이든 냉장고에 넣어버리는 습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요.

 

더불어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어른들의 노하우를 현대인들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디자인함으로써 두 세대간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고요.

 

 

 

그 첫번째 보관방법. 사과와 감자

 

대부분 사과는 냉장고 제일 아래 칸 과일 저장칸에 보관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사과는 보관중에 에틸렌 가스를 내뿜습니다. 그 가스로 인해 함께 냉장고 속에서 보관되던 다른 야채들의 숙성을 돕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보다 빠르게 상한다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이 가스가 감자와 만난다면 감자에서 싹이 돋아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특별한 서랍식 선반을 만들어 선반 위에는 구멍을 뚫어 사과를 끼워보관할 수 있게 하고 그 선반 아래는 감자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보관방법. 뿌리 채소들

 

 

이런 뿌리채소들은 수직적으로 보관될 때 보다 오랫동안 신선함을 유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적절한 수분이 유지된다면 더욱 최상의 조건이죠. 그래서 특별히 가공된 나무 선반에 정기적으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모래를 담아 뿌리식물을 심어 둘 수 있는 보관 선반이네요.

 

 

 

세번째 보관방법. 수분이 가득한 채소들

 


 

피망, 호박, 가지, 오이를 우리는 대부분 야채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생물학적으로 과일에 속한다고 하네요. 사진의 선반을 자세히 보면 선반아래 유리 접시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 접시에 물을 담아두며 과일들의 수분을 유지시켜준다고 합니다.

 

 

네번째 보관방법. 각종 향신료

 

 

곱게 말려져 분쇄된 각종 향신료들은 공기중의 수분을 머금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수분을 빨아들인 향신료들은 눅눅해지고 뭉쳐져 요리에도 사용되기 어렵죠. 그렇다고 제습제를 사용할 수도 없고... 네번째 선반에서도 작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네요. 비커처럼 생긴 유리병에 향신료를 담고 코르크마개를 뚜껑으로 입구를 꽉 닫아두었습니다. 허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코르크 뚜껑아래 하얀 쌀알들이 보이실테지요. 바로 향신료보다 수분을 더욱 잘 빨아들이는 쌀알을 이용해 향신료 보관함을 만들었습니다.   

 

 

다섯번째 보관방법. 달걀

 

 

달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백만개의 구멍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달걀도 사람처럼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달걀들을 냉장고 속에 여러 식재료들과 함께 보관하게 되면, 그 냄새들을 모두 흡수해 달걀의 맛이 떨어지게 된다네요. 그래서 만들어진 사진 속의 선반. 그런데 물이 담긴 비커도 보이죠? 그 이유는 뭘까요? 달걀의 신선도를 체크하기 위해서라네요. 신선한 달걀일수록 떠오르지 않고 가라 앉는다고 합니다.          

 

 

* Shaping Traditional Oral Knowledge - save food from the fridge의 디자이너 류지현

디자이너 류지현씨는 네덜란드에서 글도 쓰고, 번역도 하고, 디자인도 하고 계시는 다재다능한 분이십니다. 비록 한국에선 멀리 떨어진 곳에 계시지만 늘 슬로워크의 소식을 꼼꼼히 챙겨보아 주시고 슬로워크를 통해 한국에도 느린 마음이 점점 더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셨죠. 하지만 그녀의 작품속에서도 따뜻하고 느린 마음을 충분히 전해 받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슬로워크 블로그에 그녀의 작품을 소개시켜 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 www.savefoodfromthefridge.com)


 

 

by 토끼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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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