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탄탄대로 임원이었던 존 우드(John Wood).
그는 휴가 중 네팔을 여행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책과 학교가 없어서 힘들어 하는 현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10여명이 앉을 정도의 공간에서 100여명이 어깨를 서로 부비며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웠지요. 우드는
그 때 결심하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학교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존 우드는 그렇게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사표를 던지고 1999년 비영리단체 룸 투 리드(Room to Read)를
설립하게 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스타벅스 매장처럼 세계 곳곳에 도서관과 학교를 짓겠다는 야무진 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사람들이 존 우드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기부하기 시작합니다. 6년 만에 3,300만 달러
가 넘는 기부금을 모아내는 기적을 이루어 내게 되지요.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스타벅스 매장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도서관을 보면서 존 우드는 미국 철강 왕 카네기가 미국 전역에
2,500개의 도서관을 만들었던 그 꿈을 미국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 실현시키게 됩니다.
스타벅스는 현재 전 세계에 1만 6천 226 곳이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지요. 미국에만 매장수가 7천 개가
넘습니다. 스타벅스는 사업을 시작해서 첫 6년간 500개의 매장을 만들었지만, 존 우드가 만든 도서관
수는 1,000개를 넘겼습니다.
엄청난 연봉을 뒤로하고 자선사업가로 나선 존 우드. 도서관과 학교야 말로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지요. 존 우드의 철학은 ‘세계 변화의 첫발은 아이의 교육에서’입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높여주어서 책을 읽게 하고 더 나아가 도서관과 학교를 만들어 주자.
단순히 만들어 주는 시혜적 나눔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자는 것.
존 우드는 말합니다.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안젤리나 졸리나
브래드 피트처럼 잘생길 필요도 없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개발도상국
(남반구)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데에는 250달러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도서관 하나 세우는 비용은
2000달러. 1만 5천 달러면 학교 하나를 지을 수 있습니다.
존 우드를 통해 배울 수는 있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돈이 아니라 사회적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을 살찌게 하는 거름이자 마중물입니다.
학교 1,128개
도서관 10,000개
출판물 443권
....
10년간 존 우드가 이루어 낸 기적의 숫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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