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워크로 스타트업 행사

5G, IoT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냅니다. 그중에는 ‘업무 환경'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협업 도구의 등장과 커뮤니케이션 툴의 마련으로 자율적인 근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죠. 원격근무 역시 변화된 업무 환경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익숙한 만큼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덴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곤 하는데요, 그래서! 지난 4월 4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원격근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리모트워크로 스타트업’ 행사를 주최했어요. 슬로워크와 빠띠, 로켓펀치, 오토매틱, 플레이오토에서 다양한 원격근무 사례와 생생한 경험을 공유해 주었어요. 그 현장을 여러분에게도 조금 나눠드리려고 합니다.



1. 슬로워크

슬로워크는 2015년부터 원격근무를 도입해 안정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슬로워크와  하나된 UFOfactory 또한 2013년부터 원격근무를 시작했었죠. 합병 전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한 두 회사는 합병 후에도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요.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는 업무 외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일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출퇴근과 같은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마다 집중이 잘 되는 조건이 다르기에 최대한 다양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율적인 원격근무인 만큼 구성원의 자유로운 참여도 중요합니다. 슬로워크는 빠띠와 결합하여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구성원 간 Working Group이 아닌 Team의 관계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Working Group은 여러 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조직 형태를 의미해요. 주로 업무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Group이라 하더라도 구성원 간 결합력이 강력하진 않죠. 하지만 Team은 달라요. 업무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나 된 유기적 관계가 선행되어야 해요. 마치 축구Group이 아닌 축구Team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이미지 출처: Dynamics of a team vs. working group, Telos Partners, 2017)

이러한 이유로 슬로워크는 초기에 빠른 성장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 잘 맞는 조직 형태로 Team을 꼽았습니다. 1명의 리더와 분업으로 나뉜 관계가 아닌, 리더가 곧 팀원이자 팀원이 곧 리더이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하는 형태이지요. 슬로워크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부서와 직위에 얽매이지 않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모바일 툴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빠띠xyz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으며 경영진의 의견과 다른 방향일지라도 다수의 지지를 받으면 다시 한 번 논의되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죠.



2. 빠띠

슬로워크의 가족회사인 빠띠는 빠띠xyz, 가브크래프트, 빠띠타운홀, 데모스X 등 다양한 의사소통 플랫폼을 출시하며 디지털 민주주의를 앞장서서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리모트워크로 스타트업 빠띠 PPT)

모든 구성원이 원격근무를 하는 빠띠는 특히 협업이 중요한데요, 단순히 업무 성과만을 위한 협업이 아닌 일상에서도 소속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시도중입니다. 대표적으로 티타임과 항해일지가 있어요.

 

티타임은 말 그대로 tea time처럼 편안한 만남을 의미해요. 회의 안건으로 올리긴 애매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입니다. 사무실이란 오프라인 공간이 있으면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에 잠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원격근무를 지향하는 빠띠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래서 화상회의 도구인 구글미트로 서로 얼굴을 보며 형식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 한답니다. 항해일지는 매일 쓰는 일기인데요, 아무래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주로 이뤄지다 보면 구성원의 세심한 감정적인 부분을 놓칠 때가 있죠.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선 구성원의 감정을 함께 살피고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항해일지는 형식이 자유로워서 다양한 대화도 가능하고 소소한 하루 끝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감정을 돌아보곤 합니다.

 

업무의 모든 것이 원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신입'의 적응과정도 중요한데요, 빠띠에선 3개월간 허니문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수습처럼 최종 채용을 결정하기 위한 평가 단계가 아닌 상호 피드백 과정이죠. 이 기간 동안 서로 느낀 궁금증을 해소하며 피드백을 풀어가는 시간을 보낸답니다. 만일 여기서 원격근무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다른 방식의 근무 방법을 고려하기도 해요.

 

(함께 발표중인 슬로워크 조성도 CPO와 빠띠 김지수 활동가)

3. 로켓펀치

‘국내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센터'를 추구하는 로켓펀치는 트렌드에 맞게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원격근무를 시행 중입니다. 2015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약 4년 동안 수백 명의 사람을 만나며 명함을 주고받을 때마다 이런 질문을 들었다고 합니다. “왜 사무실이 없나요? 사무실 없이 직원 관리가 가능한가요?”. 명함에 사무실 주소가 적혀있지 않은 점을 보고 든 궁금증인데요, 이에 대해 로켓펀치는 “한 사람이 직원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자율적인 분위기 아래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내 문화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로켓펀치 발표 화면)

로켓펀치는 원격근무시 필요한 요건으로 3가지를 꼽았는데요, 그 첫번째가 바로 자율적으로 일해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문제가 발생할 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믿음이 없다면 문제 해결이 안되고 믿음이 있어야만 문제 해결 프로세스에 집중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두번째는  업무를 계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성원의 ‘역량’과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경영진의 ‘능력’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맞춘 ‘클라우드’에 기반한 업무 인프라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 공유와 상의를 하며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죠.

 

로켓펀치는 원격근무를 온라인 학습에 비유했습니다. 교육자와 학생이 직접적으로 만나는 건 아니지만,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교육자의 실력 그리고 학생의 의지가 있다면 온라인 강좌로도 얼마든지 효율적인 학습이 이뤄지듯 말이죠. 원격근무 또한 계획 역량과 책임감이 뒷받침 된다면충분히 업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한편 로켓펀치는 2017년부터 근무방식을 외부에 공개할 필요성을 느껴, 자사 블로그에 활발히 공유 중이랍니다.



4. 오토매틱

소프트웨어 ‘워드프레스’로 유명한 오토매틱은 다양한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일하는 글로벌 단위의 원격근무 회사입니다. 직원이 업무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많은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처음 입사하면 홈 오피스를 꾸밀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게 편하다면 해당 비용을 매달 지원하기도 하고요. 오토매틱은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신뢰를 형성합니다. 특히 내부 블로그를 중심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죠. 업무 진행 상항과 의사결정은 물론이고 휴가처럼 사소한 이야기도 모두 기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성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도록 언제든지 열려있죠.

 

(오토매틱 발표화면)

전 직장인 Fancy를 거쳐 현재 오토매틱에서 근무 중인 김태곤 엔지니어는 무려 8년간의 원격근무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입사 후 1년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토매틱 사무실에 처음 방문했다고 합니다. 방문 이유는 바로 ‘사무실이 문을 닫아서!’인데요, 867명 중 5명 정도만 기존의 사무실을 가끔 쓰다가 최근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서 폐쇄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철저히 분산된 업무 환경을 구축한 거죠.

 

그렇다고 아예 서로 안 보는 건 아닙니다. 1년에 3주 정도는 해외 출장으로 세계 각지에 있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고요. 1년에 2번 정도는 팀밋업을 통해 함께 일하기도 합니다. 전 직원이 모이는 그랜드밋업도 있죠. 동료 간 시너지 효과를 주기 위한 피드백도 있는데요, 점수를 매기고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함입니다. 팀원들을 피드백한 뒤 공유를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죠.



5. 플레이오토

플레이오토는 현재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진 않지만 관심이 많은 단계에 있습니다. 때마침 플레이오토의 최하아민 개발자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제주다움프로그램을 통해 1달간 제주도에 있으며 원격근무를 체험했습니다. 처음 2주 차까진 조금 낯설었지만 3주 차 부턴 적응이 되었다고 하네요.

 

(플레이오토 발표화면>

원격근무를 처음 하면서 느낀 장단점도 흥미로웠는데요, 유연한 업무시간과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통해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효율적인 업무 시간과 환경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토는 고객의 문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 보니 원격근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업무 시간이 비슷했다고 합니다. 즉,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원격근무의 이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린다는 말이죠.

 

첫 원격근무를 진행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는 것도 많았는데요, 어떻게 비대면으로 업무와프로세스를 잡으며 협업을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본인만의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소감을 마치며 끝으로 남긴 이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합병 전에도 후에도, 구성원 수가 약 3배 가까이 늘어도 안정된 시스템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슬로워크

디지털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며 근무방식도 이에 맞춰가는 빠띠

업무뿐만 아니라 채용도 원격으로 진행하는 트렌디한 방식을 추구하는 로켓펀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세계 곳곳에서 협업하는 오토매틱

1달간 제주도에서 첫 원격근무를 경험한 플레이오토

 

원격근무를 하는 이유와 시너지 효과, 팁과 후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한 회사당 15분이란 발표 시간이 짧게만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앞으로도 리모트 워크를 통한 효율적인 업무로 각 조직만의 멋진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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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은비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