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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슬로워크 블로그가 4살이 되었습니다!

평일 아침 7시 30분이면 슬로워크 블로그에 새로운 글이 발행 되는데 혹시 오늘은 왜 안 올라오나 기다리지 않으셨나요? 오전 11시 18분. 4년 전 슬로워크 블로그에 첫 번째 글이 발행된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 의미를 담아 11시 18분에 글을 발행합니다.


슬로워크 블로그는 2010년 1월 21일 첫 번째 포스팅 “자전거 타는 사람, 길에서 쉬었다 가세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703개의 글을 발행했습니다. 그 동안 디자인 트렌드를 비롯하여 환경, 사회, 캠페인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글을 써왔는데요, 2014년 1월 21일 오늘, 슬로워크 블로그가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짝짝짝





블로그 4주년을 기념해서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슬로워크 블로그에 발행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총 5문제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정답을 맞히시는 20분께는 2014 달력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내드리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



슬로워크 블로그 4주년 기념 퀴즈 바로가기



블로그의 글을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슬로워크 구성원은 각자 동물 발자국 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다람쥐, 나무늘보, 고래, 코알라, 사슴 등등 다양한 동물 발자국 필명이 있는데요, 블로그 4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모니터 뒤에서 열심히 글을 쓰는 디자이너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디자이너, 정말 글을 쓰는가?"에 대한 답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준비한 인터뷰는 현재 슬로워크 구성원 중 글을 가장 많이 쓴 사람으로 뽑힌 토종닭 발자국, '안녕, 구럼비' 달력을 디자인한 사막여우 발자국, 청년인포그래픽스 8회 연재를 진행했던 고슴도치 발자국의 인터뷰입니다. 먼저 100개가 넘는 글을 쓴 [토종닭 발자국]의 인터뷰부터 공개합니다!



블로그 4주년 기념 - 토종닭 발자국



글을 세어보니 102개 던데, 글을 많이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예전에 동료가 별로 없을 때 일주일에 3개 정도 글을 써서 그런 것 같아요. 매일 글을 발행하는데, 다음 날 발행할 글이 없으면 블로그를 관리하는 디자이너가 많이 부담을 느껴요. 같이 일하는 동료가 힘들지 않게 제게 주어진 몫대로 쓰다 보니 글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일도 바빠지고, 구성원이 많아져서 이제는 한 달에 2개 정도의 글을 써요.



블로그를 쓰면서 어려운 점은 주제 선정이 아닐까 하는데, 자신만의 주제 선정 기준이 있나요?


>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며 생긴 일들이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주제 선정 기준은 없어요. 예전에는 시간이 많아 좋은 영문 자료가 있으면 번역을 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간단한 내용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 "맥주집과 디자인회사에도 협동조합이 있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큰돈을 벌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리더는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창시자 자신이 시작부터 고생한 것에 대한 대가를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자리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도 사업의 가치를 위해 그 돈을 자신이 소유하지 않고, 그 힘을 사업과, 함께 하는 구성원에 재투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글을 읽어보면 깔끔하게 잘 썼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자신만의 글쓰기 노하우가 있다면?


> 불필요한 단어나 문장이 들어갔는지 쓰면서 계속 읽어보고요. 흥미를 느꼈다고 생각해서 내 입장에서만 쓰지 않으려고 해요. 또, 문법검사기를 사용해요. 되도록 하루 이틀 전에 글을 다 쓰고, 발행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해도 발행하고 나중에 읽어보면 이상한 게 종종 보여요. ㅎㅎ



블로그 글을 쓰면서 좋았던 점은?


> 회사가 갖고 있는 가치와 관련된 이야기에 계속 관심을 갖게 해주는 장치 같아요. 다른 디자이너분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용이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지를 고민하며 글의 흐름과 사진의 선별을 하는 과정도 디자인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착하기로 소문난 토종닭 발자국. 블로그 글쓰기에서도 동료를 배려하는 착한 심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안녕, 구럼비'를 디자인한 [사막여우 발자국]의 인터뷰입니다.



"안녕, 구럼비" 작업을 진행하면서 블로그에 작업 과정을 공유했었는데, 블로그가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 "안녕, 구럼비"의 경우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작업 의도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때문에 더욱 친절한 설명과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고요. 처음 이 프로젝트의 포스터(구럼비 바위 서식 생물 12종) 소개 글을 공개했을 때 많은 분이 의견을 보내 주셨어요. 이 과정을 통해 포스터만으로는 제주 해군기지 사건의 이해를 돕기에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고, 2013 달력의 구성품으로 제주해군기지 사건의 흐름을 담은 인포그래픽을 추가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어요. 작업과정을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예측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는 일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블로그 글을 직접 기획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사실 슬로워크에 처음 입사했을 때 블로그 글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글 쓰는 일이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해외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영문으로 된 글을 이해하고 번역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고요. 이 부분은 슬로워크에 입사를 원하는 많은 분이 고민하는 부분일 거라 생각해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관심분야의 콘텐츠를 만들어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요, 처음 이렇게 작성하게 된 글이 "EASY RECYCLING" 시리즈 였어요. 평소 버려진 물건은 버리지 않고 모아두거나 재활용하는 일을 재밌어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이 훨씬 재밌고 수월했어요.



블로그 글을 쓰면서 좋았던 점은?


> 작업과정이나 완료된 작업에 대해 글을 쓰며 얻게 된 것이 많아요. 작업과정의 경우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결과물의 효과를 예측해 볼 수도 있고, 미처 예측하지 못한 부분을 미리 보완할 수 있어요.('안녕, 구럼비'의 경우처럼) 완료된 작업 소개의 경우 나 스스로 작업과정을 되짚어 보고 후에 비슷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을 때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요. 또 완료된 작업의 소개 글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홍보자료 역할을 해내기도 하고요.



남다른 기획력으로 블로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사막여우 발자국. 지금도 새로운 기획을 준비 중 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다음은 청년인포그래픽스 8회 연재를 진행했던 [고슴도치 발자국]의 인터뷰입니다.



청년인포그래픽스 연재가 끝났죠.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프로젝트가 끝났네요. "청년인포그래픽스 8회차"를 모두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돌이켜 보면 욕심을 가지고 임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보다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그간 작업했던 모든 결과물을 모아놓고 보니 여전히 부족한 실력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발전된 모습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블로그 최초로 8회 연재라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은?


> 분량이 많은 작업은 아니지만, 2주마다 데이터들을 정리하고 나름의 분석을 거쳐 시각화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특히 다른 업무들이 넘쳐나고 있을 때는 울고 싶을 때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주기적으로 협업자들과 모임을 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디자인만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시야가 좁아지기도 하는데 서울시 청년허브, 청년유니온 그리고 펭도(슬로워크 디렉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바가 많습니다. 청년인포그래픽스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는데, 제가 작업한 결과물이 사회문제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블로그 글을 쓰면서 좋았던 점은?


> 디자이너에게 글쓰기 능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작업만 하다 보면 그 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블로그 글을 주기적으로 쓰면서 글 쓰는데 요령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 두루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어요.



2주마다 인포그래픽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을 잘 견뎌내고 무사히 8회 연재를 마친 고슴도치 발자국. 청년들의 고달픈 삶을 인포그래픽으로 잘 표현했는데요, 다음번엔 또 어떤 작업으로 연재할지 기대해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슬로워크 디자이너들에게 블로그는 밖과 소통하는 작은 창이 되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끔 업무 때문에 얄밉기도 하지만요. ㅎㅎ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블로그 4주년의 의미가 남다르실 슬로워크 임의균 대표님의 인터뷰가 공개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by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