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디자인, 디자인. 갈 수록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되는데요.


오늘은 디자인에서 중요한,

좋은 디자인을 열매맺는,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관계'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흔히 디자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죠. 클라이언트(갑)이 자신들이 필요한 디자인을 디자이너(을)에게 요구합니다. 이때부터 갑/을 이라는 오묘한 관계가 형성되는데요. 갑이 을에게 일(도움)을 의뢰했지만, 심한 경우 이 갑/을의 관계는 주인/노예의 관계로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의 종이 되는것보다 큰 문제점은, 디자이너의 역량이 반영되지 않은 디자인은 자칫 효과적이다 못해 '괴물'로 변해버릴 수 있다는거죠. 이런 문제점에 대한 고민은 갑을관계의 개념이 강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만연한듯 합니다. 그것을 입증해 주듯 이러한 문제점을 풍자하는 여러 동영상과 글들이 있는데요. 그 중 몇가지를 함께 나누시죠.

 

 

우리개 이야기 동영상 

 

일본 영화 우리개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개사료 광고가 광고 기획자의 의도대로가 아닌, 광고주의 취향에 맞춰서 변하다고 마지막엔 괴물같은 결과물로 탄생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 마지막 광고는 정말눈물이 납니다).

 

 

 

 

웹사이트가 망해가는 과정 만화

 

어느 웹사이트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로서 일하면서 '나쁜'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 벌어지는 해프닝들과 이로인해 좋은 디자인이 아닌 또 하나의 괴물이 탄생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만화입니다.

 

 

 


위 두개의 동영상과 만화를 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위에 같은 경우를 디자이너인 우리들도 겪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땐 참...힘이듭니다.ㅎ

 


 

반면에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날때도 있죠. 우리가 말하는 '좋은 클라이언트'란 우리를 믿어주는 클라이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스티브잡스는 디자인에 있어서는 뒤지지 않는 사람 중 하나이지요. 스티브잡스가 넥스트 컴퓨터를 운영할 당시, 기업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기 위해 Paul Rand라는 디자이너를 접하게됩니다. 폴 란드는 시각 디자인계에서는 이미 기념비적인 존재로 스티브 잡스를 만나게 됩니다. 이 둘의 관계를 보면 이상적인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관계가 디자인 작업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자 그럼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관계, 그리고 왜 디자이너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가 보실까요?

 

 

 



 

단 한가지의 디자인을 시안으로 보여주는 것은 일을 대충하거나 무례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폴은 이렇게 말합니다.

 

 

 

 

 

 

폴 란드의 아이덴티티 작업물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변치않고 사용되고 있는데요.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간의 신뢰로 이루어진 작업이라 더욱 그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폴 란드와 그의 작업물들...

 

 

아래의 두 개의 동영상을 통해 폴은 왜 디자이너가 힘든지와, 클라이언트의 주관적인 취향이 다 다르고, 그 취향만을 맞추다가는 결국 더 중요한 클라이언트의 클라이언트인 '고객'과 소통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만족 시키기만 하는게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는 거죠.

 

 

 

 

 

 

폴의 이런 주장이 너무 주관적이라고 생각되시나요? 그렇다면 다음 예시를 보시면, 좋은 디자인에 필요한 좋은 클라이언트의 자세와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닳으실 수 있습니다.

 

 

 

Alt의 공동설립자 중 두 명인 딘과 벤. 그리고 레드 닷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지적재산권 변호사 그룹 허드슨 개빈 마틴' 브랜딩 작업.

 

alt가 디자인한 지적재산권 변호사 그룹의 브랜딩.

 

 

그 외에 여러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신선한 alt의 디자인 작업들.

 

Alt는 1997년, 4명의 미대 출신의 친구들이 모여 시작한 뉴질랜드의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이들은 디자인이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아이디어, 즉 내용을 담는 것이라 믿습니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처음 3년 정도는 거의 자체적인 디자인 작업만을 할 정도로 클라이언트가 많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자신을 신뢰해주는 좋은 클라이언트를 기다리며, 클라이언트의 입맛에만 맞추는 디자인이 아닌, 정말로 클라이언트의 사업 내용에 필요한 디자인을 하도록 자신들을 신뢰해주는 클라이언트만 '골라' 일했습니다. 때론 클라이언트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그닥 좋은 일이 아닌데 일의 본질을 바꾸려하기 보다 디자인만을 바꿔 뭔가를 개선하려 할땐, 디자인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며 정중하게 일을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Design is not a silver bullet). 하지만 정말 좋은 일과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는 진실함을 담아 열정적으로 작업했죠.

이렇게 이들은 좋은 클라이언트를 기다리며 진실함을 담은 디자인을 추구했고, 그 결실로 2007년부터 Alt는 Red-dot design award 그랑프리를 포함해 뉴질랜드 국,내외를 포함, 국제적으로 매년마다 50개가 넘는 디자인 상을 수상하고 있습니다(디자인한 프로젝트의 80% 이상이 수상했다고 보면 됩니다). 

 

Alt의 공동 설립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Choose your client wisely, they define your madness'.
(클라이언트를 지혜롭게 선택하십시오, 그들이 당신의 창의성/역량을 정의합니다).

 

 

단순히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맞춰주는 것을 넘어, 클라이언트가 하는 일의 본질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기획하고, 형태를 다듬는 일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슬로워크도 기존의 갑/을 관계에서 벗어난 서로 협력하는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관계를 지향합니다. 그래야만 클라이언트의 '좋은 일'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물론 우리가 전문가라고 무조건 클라이언트의 생각을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클라이언트가 필요한 점에 대해 충분히 듣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진심에서 우러난 가장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려 합니다.

 

아래의 동영상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자, 좋은 디자인을 만들 준비 되셨나요?

 


by 토종닭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