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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리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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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가구에서 태어난 새 학교가 개학하고, 날씨도 점점 풀리면서 이사하는 집도 많이 보이는데요. 이사하는 집이 많아진 만큼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 버려진 가구도 여느때와 달리 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때는 누군가 기쁜 마음으로 집에 들여놓았던 이 친구들이 외로이 서 있는 것을 보면 가서 수고했다고 말이라도 건네주고 싶은데요. 노르웨이의 한 가구 디자이너는 이렇게 버려지는 가구와 목재를 재사용하여 새로운 공예품과 가구를 만듭니다. Lars Beller는 이제 막 디자인학교를 졸업한 노르웨이 디자이너입니다. 경영학부 학생이었던 그는 좀 더 창의적이고 재미난 일을 하고 싶어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때와 다름없이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다니다 길에 사람들이 버린 폐가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비싼 나무들로 ..
테트리스하듯 짜맞추는 책장 대표적인 고전 게임 중 하나인 테트리스. 테트리스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은 제 주변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아래의 그림과 같은 '테트로미노'라는 이름의 7가지 도형들을 회전시켜 빈틈웝이 끼워 맞추는 이 게임은 1984년 러시아 과학원 소속의 알렉시 파지노프가 개발한 게임이라고 합니다. 테트리스틑 80년대에 가정용 게임으로도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에는 전세계적으로 7억장 이상 판매되었고 휴대폰 전용 테트리스는 2005년 이후에만 10억회 이상 다운로드되었다고 하네요. 개발된지 30년 가량이 흐른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면 단순한듯 단순하지 않은 테트리스의 디자인과 시스템은 단순한 게임 이상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이 테트리스의 디자..
스타트렉에 나올 것만 같은 이 소파의 정체는? 여기 푹신해 보이는 2인용 오렌지색 소파가 있습니다. 빈티지 가구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어쩐지 옛날 SF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처음 이 소파를 보았을 때 왠지 에 나올 것 같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체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참 궁금해졌습니다. (스타트렉의 한장면에 이 소파가 나온대도 왠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죠?) 이 소파의 디자이너는 캐나다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그리고 전직 프로 스노우보더인 애드리언 존슨(Adrian Johnson)입니다. 그리고 사실 알고보면 이 소파는 무려 '냉장고와 차량용 시트'(!)를 결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2006년 34살이었던 존슨이 야외에서 열리게 될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특별한 의자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이 냉장고 소파가 탄생했다고..
디자인이라는 새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 가구들 톱밥. 나무를 다듬을 때 나오는 톱밥이 생각보다 유용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톱밥은 유기농 농장에서 식물들의 뿌리덮개로 쓰이기도 하고, 썩혀서 비료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구로(!)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이스라엘의 디자이너 요아브 아비노암(Yoav Avinoam)은 목재공장에서 버려진 톱밥을 모아 라는 이름의 친환경적인 가구 콜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톱밥에 수지(레진)를 섞어서 접착력을 더하고 틀에 굳혀서 시각적으로도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형태의 테이블과 스툴이 만들어졌습니다. 아랫 부분은 일부러 매끈한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형태로 남겨두었고요. 쉽게 버려지는 것들이 그대로 쓰레기가 되지 않고 디자인을 통해 유용한 존재로 재탄생하는 경우는 톱밥 가구 콜렉션 외에도 여러 사례가 있..
(4) 슬로워크의 새집 이야기, 네 번째 슬로워크의 새 집 이야기,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에 이어 네 번째 소식 전해드립니다. 슬로워크의 가구를 작업해 주시는 길종상가의 가구들은 박가공씨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일주일~열흘에 책상 두개씩 완성되어 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연이은 장마비 때문에 책상을 옮겨오는 일정이 늦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오늘은 가장 마지막 순서까지 기다려온 슬로워크 디자이너 송희씨와 자현씨 책상이 완성되었습니다. 두 디자이너의 취향에 맞춰 책상과 서랍장의 색도 보라색과 하늘색 :-) 첫 번째 슬로워크 새집 이야기에 이미 소개되었던 김팀장님과 길우씨의 책상과 쌍둥이인 책상이지만, 나무 소재와 책상 위 디테일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두 책상 주인의 요청에 의해 추가된 펜꽂이와 명함꽂이. 한쪽에..
(3) 슬로워크의 새집 이야기, 세 번째 슬로워크의 새 집 이야기,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에 이어 세 번째 소식 전해드립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이너 지원씨와 임매니저님, 원래 쓰던 낡은 책상은 목재 활용을 위해서 길종상가의 박가공씨가 가져가시고, 책상이 완성되는 일주일 동안 책상 하나로 불편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서랍이나 개인용 선반이 없어 공간박스가 쌓여있던 임매니저님의 작업 공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 드디어 도착한 새 책상! 임매니저님은 베이지색, 지원씨는 연한 하늘색 책상입니다. 두 사람의 작업 환경과 취향을 반영한 책상세트 :-)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는 컴퓨터 본체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하늘색 책상의 한쪽 팔을 펴면 보조 책상 등장! 이번에는 책상 두 개가 나란히 가로로 길게 놓여질 예정이어서, 두 책상 사이 공..
(2) 슬로워크의 새집 이야기, 두 번째 얼마 전에도 포스팅을 통해 회의 테이블과 두 슬로워크 디자이너의 책상이 바뀐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슬로워크의 두 이사님 책상과 서랍장 세트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 이사님들의 책상도 역시 길종상가의 박가공씨가 작업해 주셨어요. 책상 상판에 쓰인 재료의 절반 이상은 기존의 저희 책상의 가구를 분해해서 나온 나무를 활용해 주셨다고 합니다. 지금 두 분은 120*60 사이즈의 직사각형 책상 두 개씩을 ㄱ자 형태로 연결해서 서랍장과 함께 쓰고 계십니다. 책상 상판 위에 뚤린 구멍들은 연필과 펜, 그리고 명함을 꽂는 용도로 쓸 수 있고요. 책상 재료로 쓰인 기존의 가구에 나있던 못자국들이 펜 꽂이 구멍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푸른 색의 쌍동이 서랍장.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에도 여름 바다를 떠올릴..
(1) 슬로워크의 새집 이야기, 첫 번째 슬로워크의 식구가 늘어나고 4월 말에는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필요한 가구들을 리폼/제작하게 됐습니다. 얼마 동안은 마당에서 임시 회의테이블을 놓고 회의를 해야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길종상가의 박가공씨 덕분에 훌륭한 회의테이블이 생겼습니다! 테이블 상판의 절반은 원래 슬로워크에 있던 사무실 가구들을 다시 활용해 만들어졌고, 테이블 네 다리도 원래 다른 식탁의 다리였던 녀석들로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흰색 아크릴과 유리가 얹어진 가운데 부분에는 회의 중에 마카로 필기도 가능! _ 훌륭한 회의테이블이 생긴 뒤에는 슬로워크 식구들의 책상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가운데 방에 마주보고 앉은 김팀장님과 디자이너 길우씨의 책상이 제일 먼저 완성되어 들어왔고요. 책상 조립 중인 박가공씨 :-) 빨간색을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