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으면 흰머리가 나듯이 개도 늙으면 흰 수염이 나곤 합니다. 털 색깔이 옅어지기도 하고 귀가 안 들리거나 한쪽 눈이 안 보이기도 합니다. 화장실을 못 찾아 이불에 실례하는 일은 일상이 되고요.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이 늙은 개와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오늘은 작고 귀여운 동물이 아닌 늙고 아픈 동물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레드, 차우차우 믹스, 14살



레드는 차우차우 믹스로 14살의 노견입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90살이 훌쩍 넘은 노인입니다. 개의 평균 수명을 15살로 본다면 레드는 곧 이별을 준비해야만 하는 나이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소형견보다 수명이 짧은 대형견인 레드는 예상보다 더 빨리 세상을 떠날지도 모를 일이고요.



키리, 대평원늑대, 17살



레드의 사진은 미국 펜실베니아의 사진작가 아이사(Isa Leshko)의 늙은 동물 프로젝트(Elderly Animals) 사진 중 하나입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를 돌보던 1년의 시간 동안 그녀는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녀는 미국을 돌아다니며 늙은 동물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인데요, 늙은 동물의 사진을 찍으면서 그녀 스스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올렛, 배불뚝이돼지, 12살



아이사가 사진을 통해 끊임없이 죽음에 직면하고자 하는 이유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외할머니까지 알츠하이머병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심한 불안감을 느낄 정도라고 하니 그녀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리스, 사우스다운종, 13살



동물을 촬영하기 전에 아이사는 2시간 정도 가만히 동물을 지켜본다고 합니다. 사진촬영이라는 목적을 완전히 잊고 온전히 관찰자의 입장이 되려는 노력입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한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공장식 축산에 희생되는 동물들까지 촬영하기 때문인데요, 이름 모를 수탉의 마지막도 그녀의 카메라에 담겨 있습니다.



수탉, 나이를 알 수 없음


캘리, 아이리쉬 울프하운드,11살



사진 속 대부분의 동물은 촬영 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동물들의 눈에서는 왠지 모를 피곤함이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겠죠. 



블루, 오스트레일리안 켈피, 19살



많은 사람들이 작고 귀여운 모습에 반해 반려동물을 입양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늙거나 아프면 자연스럽게 버리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동물들의 재입양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하니 버려지는 순간 안락사의 위험에 놓이게 되는 셈입니다. 오랜시간 주인을 믿고 따르던 동물들에게 안락사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반려동물은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안히 잘 보내주는 것 또한 주인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출처 : Isa Leshko phtography,bored panda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