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출산 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못할 일이 거의 없죠? 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에티오피아의 경우는 정상적인 진료를 받는 비율이 6%에 불과하며, 94%의 여성이 도움 없이 출산한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 뿐만 아니라 매년 전 세계 출산 여성 3분의 1에 해당하는 4천800만 여성이 조산기술을 갖춘 이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출산하고 있습니다.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사라진 산파들(Missing Midwives)'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의료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전 세계에서 한해 임산부 약 35만여 명과 영유아 80만여 명이 출산 중 사망한다."며 저개발국 조산사 수급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이러한 안타까운 출산 사고를 막기 위해 개발된 디자인입니다. 나탈리 시뮬레이터(Natalie Collection)키트는 조산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분만 시뮬레이션 키트입니다. 조산사가 반드시 익혀야 할 것들을 실제와 같은 상황 속에서 배우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여건이 부족해 가까운 주변 사람이 산파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런 교육 키트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체중과 머리 관절을 실제 신생아와 가깝게 재현한 마네킹, 아기의 호흡 기관에 있는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흡입 장치, 여성의 자궁 모양을 띤 시물레이터 까지 총 3개의 장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탈리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라에르달(laerdal)은 개발도상국 신생아와 산모를 돕는 목적으로 저렴하고, 내구성 있으며, 문화적 적응력이 높은 제품을 만드는 비영리 회사입니다. 매일 800명의 산모와 8,000명의 신생아가 사망하는데 예방을 통해서 이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라에르달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HBB(Helping Babies Breathe)인데요, 미국 아카데미(AAP)에서 개발된 신생아 관리 교육프로그램입니다. 라에르달은 비영리 목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45,000개 이상의 나탈리 시뮬레이터와 펭귄 흡입장치를 공급했고, 탄자니아 지역에서 신생아 질식사 비율이 47%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나탈리 시뮬레이터는 인덱스 어워드(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디자인 수상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는데요, 심사위원의 한마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종사는 훈련과 비행 시뮬레이션을 거치지 않으면 비행기를 조종하지 않을 것이다. 출산을 돕는 조산사도 응당 그래야 한다."
laerdal 회사 소개 영상
라에르달은 2015년까지 백만 명의 조산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올바른 출산 교육이 널리 보급되고 안타까운 출산 사고가 점차 줄어들길 바랍니다!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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