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서로 다른 모습의 여러 공간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그네를 설치하는 행동으로 도시 곳곳을 조금 더 흥미롭게 만든 레드스윙프로젝트(Red Swing Project)를 소개합니다.
레드스윙프로젝트는 2007년 건축과 학생이었던 앤드류씨가 학과 수업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도심 공간에 작은 변화를 주자는 목표는 5개의 빨간 그네를 앤드류씨가 살고 있던 텍사스 주의 오스틴 시 곳곳에 설치하는 결과로 이어졌는데요. 그네를 설치하고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리고 도시에 어떤 변화를 줄지 앤드류 씨는 궁금했다고 합니다. 대학교 캠퍼스 안에 설치를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까지 했다는데요. 결국, 설치를 하였지만 시 관리 부서에 의해 철거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날 설치한 그네 중, 저소득층 지역 버스정류장 옆 공터에 설치한 그네는 5년이 지나도록 그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스틴 시의 17곳에 그네를 설치하였고, 한 달 뒤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진행된 예술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15개의 그네를 설치했습니다. 공원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외에, 황폐해진 공간처럼 사람들이 더는 눈길을 주지 않는 공간도 빨간 그네를 통해 변화되었습니다. 대중들은 빨간 그네를 큰 피해 속에서도 밝게 불타는 빨간 희망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앤드류씨는 빨간 그네를 미국 곳곳에 설치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도 여행을 가서 7개의 그네를 설치했는데요. 그네를 인도에서 직접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마을에 드릴을 포함한 제작에 필요한 도구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앤드류 씨의 여행가방
오스틴 시청건물에 설치된 빨간 그네를 타는 오스틴시 시장
인도를 거친 레드스윙프로젝트는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앤드류씨는 여행을 갈 때마다 가방에 그네 설치에 필요한 나무판과 로프를 가지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 무거운 짐을 들고 해외여행을 갈 정도의 앤드류씨의 노력은 다소 특이한 방법으로 보상을 받게 되는데요.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그네를 철거한 오스틴 시 시청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돈을 받고 시청과 도시 중심부에 그네를 설치하게 됐다고 합니다.
앤드류씨는 레드스윙프로젝트가 상업적인 의뢰로 설치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목적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 공간에 이런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그네를 직접 제작하는 방법을 담은 동영상과 설명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세계 각 나라에 200개에 가까운 그네가 설치됬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 레드스윙프로젝트가 주는 작은 변화에 흥미를 느끼신 분이 있으시다면, 빨간 그네가 내가 사는 도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직접 실험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의 안전 수칙은 꼭 지켜주세요.)
1. 그네를 다는 부분은 매우 튼튼하고, 땅과 평행이 되어야 합니다.
2. 그네를 다는 곳이 나무일 때는 지름이 3.8cm 이상이고, 길이가 60cm 이상인 나뭇가지여야 합니다.
3. 신축성이 거의 없고 두께가 1.3cm 이상인 줄을 사용합니다.
자료출처: FastCoexist, Redswingproject, Redswingproject Facebook
by 토종닭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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