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물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책, 책상, 연필, 지우개, 책가방 등 기본적인 물품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중 슬로워크 블로그에서도 포스팅이 몇 번 있었던 책상. 골판지를 이용한 책상도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책상도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상에는 좀 더 특별한 디자인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도의 시골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가방 없이 비닐봉지에 책을 넣고 수마일의 길을 걸어 등교를 합니다. 그리고 교실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수업을 듣습니다.
하루 종일 이런 자세로 공부를 하다보면 자세와 시력도 안좋아지고 필기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족들은 10시간을 일해 겨우 1달러를 벌기 때문에 이들에게 신발이나 교복, 가방은 꿈같은 얘기죠.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봄베이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Aarambh는 DDB MUDRA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Help Desk'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상은 골판지 한장으로 만들어진 종이책상인데요,
이 평범해 보이는 책상을 다른 방향으로 접으면 책가방으로 변신합니다. 책상과 책가방, 두가지 용도로 쓸 수 있는 획기적인 디자인이죠.
손에 들수도 있고, 끈이 달려있어 등에 멜수도 있습니다. 먼길을 걸어야하는 학생들에게 좀 더 편한 등교길이 되겠네요.
이 'HELP DESK'는 획기적인 디자인이 접목된 제품이지만 여기에는 웃지못할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습니다. 처음 이 제품을 만들려고 할때 Aarambh 단체는 책상과 책가방, 두가지의 서로 다른 제품을 만들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재료에 대한 고민끝에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골판지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이 나온 것이죠.
골판지로 만든 이 책가방은 20센트, 우리나라 돈으로 250원 정도의 가격이 듭니다. 골판지는 강하지만 유연하고 경제적인 재료이지만 물에 약하므로 오래도록 쓰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물에 젖지않지만 저가의 새로운 재료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HELP DESK'는 인도의 600개의 학교에서 10,000여명의 학생들에게 공급되었는데요, 가방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역력하죠? 새로운 재료 개발과 함께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 'HELP DESK'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도시의 학교에는 인체공학적인 책상, 의자 뿐만 아니라 최신 컴퓨터, 스마트 패드 등 각종 미디어 기기들까지 도입해 수업을 하고 있기도 한데요, 어떠한 좋은 환경보다 인도의 이 아이들처럼 공부를 하고자 하는 열의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by 나무늘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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