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글씨는 특별합니다. 상대에게 간절하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특별한 글씨가 있습니다. 바로 노숙인들의 글씨인데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싶어하는 이 글씨의 특별함을 발견한 것은 에럴스(Arrels) 재단입니다. 에럴스 재단은 바로셀로나의 노숙인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입니다.
에럴스 재단은 노숙인들의 글씨를 본떠 글꼴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글꼴은 글꼴 제작에 참여한 노숙인들의 이름으로 Homeless Fonts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글꼴 판매 수익금은 바로셀로나의 노숙인들의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각 글꼴의 작업에 참여한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바로셀로나로 온 젬마는 몇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길거리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길거리 생활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 지하철 티켓, 수면 공간 등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악과 여행을 사랑한 기예르모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20개 이상의 국가를 여행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거리의 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그만의 재치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기예르모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로레인은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매달 내는 월세나 전기세를 고민하던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는 2009년 바르셀로나에 휴가를 왔다가 여권을 도난당한 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길거리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그녀에서 길거리의 삶은 모험이었습니다.
루이스는 스페인 남부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35세의 나이에 부인을 잃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왔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시에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결국 거리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4년동안 거리 생활을 한 루이스는 거리의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잠자리를 찾거나 먹을 것을 구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자신의 글꼴이 판매되고 사용되는 것을 지켜보는 경험은 다시 한 번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 글꼴과 함께 소개되는 노숙인들의 이야기는 글꼴 속에 담겨 있는 그들의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들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
출처 : Homeless Fonts
by 사막여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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