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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반도체 공장, 첨단기술 농장이 되다!

1990년대 반도체 산업의 주인공은 일본이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밀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구조조정을 거듭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가동을 멈춘 반도체 공장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런 반도체 공장을 첨단기술의 농장으로 새롭게 재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요코스카에 위치한 도시바 클린 룸 농장(The Toshiba Clean Room Farm)입니다.



이미지 출처 : business wire



도시바 클린 룸 농장은 약 595평(약 1,969㎡)의 규모이며 특이한 점은 폐쇄형 농장이라는 점입니다. 폐쇄형인 이유는 무균의 상태에서 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인데요,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보호복을 착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장파 형광등을 통해 빛을 쬐고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공조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채소의 성장을 기록하고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과 포장단계에서도 살균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생산 관리 시스템은 반도체 제조에 이용되었던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농장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상추, 시금치(baby leaf spinach), 미즈나(겨잣과에 속하는 일본의 특산 품종), 허브이며, 상추를 기준으로 연간 약 3백만 봉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네요. 도시바 클린 룸 농장에서 재배된 채소는 특별한 이름으로 일본 곳곳의 레스토랑, 편의점 등에 판매되는데요, 이 특별한 이름과 패키지는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nendo)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름은 '원 위크 샐러드(1 week salad)'입니다.





원 위크 샐러드인 이유는 1주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패키지의 형태는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컵 모양입니다. 컵 위에는 1~31까지의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이 숫자는 1일부터 31일까지 즉, 매일매일 새로운 채소를 맛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숫자를 강조하기 위해 1~31일까지 다른 서체와 컬러로 디자인했습니다. 도시바 클린 룸 농장은 지난 9월 30일에 문을 열었으며 첫 출하는 10월 말로 예상된다고 하니 조만간 볼 수 있겠네요. 





버려진 공장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킨 사례를 슬로워크 블로그에서도 종종 소개했는데요, 오늘 소개한 도시바 클린 룸 공장은 공간뿐만 아니라 기술까지 재활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사람들이 매일매일 새로운 채소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패키지도 인상적이었고요. 왠지 한번 먹으면 1~31일까지의 채소를 모두 먹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출처 : nendo, psfk



by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