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배트맨'의 초인종을 마주한다면? 파리에 갈 일이 있다면 골목 사이를 유심히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 곳곳에 빨간 초인종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 초인종들은 아주 평범한 집 벽면에 설치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지나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까이서 살펴보면 배트맨, 다스 베이더와 같은 영웅의 이름이 있기도 하고 '나의 사랑'과 같은 누군가를 떠올릴만한 이름이 적혀있기도 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초인종들은 프랑스의 작가(le sonneur)의 게릴라 프로젝트입니다. 각기 다른 4개의 테마가 있는데요, '매일의 영웅(Everyday Heroes)'이라는 이름의 테마에는 영화 속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 베이더, 루크 스카이워커, 한 솔로의 초인종
배트맨과 슈퍼맨의 초인종
산타클로스(PERE NOEL)의 초인종
영화 속 영웅들의 이름을 보니, 초인종을 누르면 눈앞에 나타나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줄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이웃(de charmants voisins)' 테마에도 영화 속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이 테마의 등장인물은 약간 섬뜩합니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Hannibal Lecter)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 드라지(Alex Delarge)
영화 속 가상인물의 초인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친애하는 이(ces chers inconnus)'라는 테마를 볼까요? '할머니', '한 사람'이라는 단어를 보면 각자 보고싶은 누군가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할머니(une vieille dame)
한 사람(un homme seul)
마지막으로 '연인(lovers)' 테마가 있습니다. '내사랑', '그녀가 말했다', '아름다운 낯선 사람', '왕자님'과 같은 초인종이 있는데요. 홀로 파리를 여행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초인종인 것 같습니다.
내사랑(mon amour)
그녀가 말했다(elle lui)
아름다운 낯선 사람(une belle inconnue)
어떻게 보셨나요? 제가 만약 거리를 걷다가 '한니발 렉터'같은 초인종을 본다면 잠깐이라도 웃고 지나갈 것 같은데요, 이렇게 즐거움을 주고 또 어떤 향수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거리에 메세지를 남길 수 있다면 어떤 말을 남기고 싶으세요?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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