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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땅에서 다시 자라다

커피를 마시고 남은 일회용 커피 컵,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플라스틱, 혹은 종이라고 쓰인 분리수거함에 컵을 버리더라도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 소각되어 생을 마감하게 될 텐데요. 우리가 버리는 많은 양의 컵들이 땅에서 다시 자라나는 식물로 다시 태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reduce. reuse. grow는 땅에 심을 수 있는 종이컵입니다.





세계 최대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에서만 연간 40억 개의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위한 기업의 노력도 뒤따르고 있는데요. 일례로 스타벅스 코리아는 서울광장에서 환경캠페인을 열어 다회용컵 사용과 커피찌꺼기 재활용 방안 공유 등 자원 재활용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개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트업은 일회용 컵 재활용의 한계를 느끼고, 일회용 컵의 수를 줄일 수 없다면 이들 모두를 땅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나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컵에 들어있는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어 또 다시 종이로 만들어지는 과정으로부터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라는 결과를 가져다주길 기대하면서죠.






보통의 일회용 커피 컵과는 다른 점이 보이시나요? 겹겹의 종이 속에 숨어있는 것이 바로 씨앗인데요. 컵의 전면에는 커피샵의 로고 대신 캘리포니아 지도가, 밑바닥에는 씨앗을 심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식물이 죽지 않고 잘 자라나게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알맞은 씨앗을 넣은 것 또한 환경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이들은 더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자라나기를 기대하며 소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 모금을 시작하였습니다.





커피 컵을 땅에 심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커피를 마신 컵을 해체한 후 5분간 물에 흡수시키고 그대로 땅에 심습니다. 땅에 묻은 컵은 180일 이내에 생분해되어 씨앗을 남기고, 남은 종이 또한 토양의 영양분이 되어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한 개의 컵에서 탄생한 나무가 40년 동안 죽지 않고 자란다면 대기 중 1톤의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소비하는 컵이 하나의 나무라고 가정한다면, 여러분은 1년에 몇 번의 나무를 심으실 수 있나요?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14만 개의 컵이 심어졌고 다른 지역에서도 아이디어가 퍼져나가 사람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버리는 행위 대신 땅에 묻어 싹을 틔우는 적극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발 수 있다면 일회용 커피 컵뿐만 아니라 종이박스, 용기 같은 일회용 제품에도 아이디어가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버리는 행위가 환경파괴의 원인이 아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역발상을 해낸 이들의 아이디어가 더욱 널리 퍼지길 기대합니다.
 

출처 kickstarterearthporm

by 소금쟁이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