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은 중동의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국가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의 길목에 있어 예로부터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지 중 하나로 유구한 역사를 지녔으며, ‘천일야화’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멘은 계속된 종파 간 갈등과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캠페인이 예멘에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내전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Sana)에 언제부턴가 벽화들이 생겨났습니다. 수많은 총알 자국들이 있는 벽 위를 벽화가 덮기 시작했습니다. 약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나를 넘어 다른 도시까지 약 2,000개의 벽화가 생겨났습니다.
이 벽화를 그린 사람은 무라드 수베이(Murad Subay)라는 예멘 출신의 예술가입니다. 그는 예멘을 바꾸고 싶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인 그림 그리기를 방법으로 택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Color the Walls of Your Street’에서 그가 모든 벽화를 그린 것은 아닙니다. 무라드 수베이는 ‘충돌의 상처’를 사람들과 함께 덮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했습니다. 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벽화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인데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고 매주 목요일 아침에 사람들과 만나 벽화를 그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참여 사나의 온 벽들이 그림으로 채워졌다고 합니다.
그의 두 번째 캠페인인 ‘Walls Remember Their Faces’는 1970년대부터 살레 정권까지 사라진 활동가들과 사람들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그들의 초상과 실종된 날짜를 벽화에 그린 것입니다. 이 벽화에 그려진 사람들은 납치되었나가 살해된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공식적인 숫자로 102명이지만.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라드 수베이는 이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바쁜 일상으로 회피하는, 잊어버린 실종자에 대한 문제들을 벽이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고 전합니다.
무라드 수베이의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민간인, 군인, 여성, 어린이 등 직업이나 나이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지원받았습니다. 군인들도 무기를 놓고 벽화 그리기에 동참했다고 하는데요. 무라드 수베이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아니었다면 이 캠페인은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거리 예술이 과연 예멘같이 보수적인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무라드 수베이는 다른 방법보다 길거리 예술이 의미를 전달하기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거리 예술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설이나 강의 없이 한순간에 문제를 강조하는 놀라운 영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벽화로 인해 예멘의 벽들은 총알 자국이 있는 절망의 벽에서 희망의 말을 담은 벽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화합을 전하는 메시지, 내전을 반대하는 메시지들로 시작했지만, 이후의 벽화들은 여성의 권리와 소외된 지역사회에 대한 내용도 그려졌다고 하는데요. 이 캠페인 이후 예멘의 벽화는 개인의 예술적 표현이자 정치에 대한 비판, 의견을 표출하는 하나의 창구가 된 것입니다.
무라드 수베이는 예술이 사람들을 함께 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도시, 그리고 사람들을 예술을 통해 위로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예멘의 벽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습니다. 색색의 벽화들이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ㅣ GOOD
by 부엉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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