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물'에는 현실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등장 인물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계, 정치인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하죠.
"사람나고 법났지 법나고 사람 났냐? 이분들 데모한거 모기떼 때문에 데모했다잖아.
검사란게 현장 한 번 안가보고 사무실에 앉아서 뭐? 구속? 구속이 그렇게 쉬워?
사람이고 짐승이고 다 죽어나가는 판에 무조건 법 지키라고? 지키다가 죽으라고? 세상에 그딴 법이 어딨어?"
서혜림(고현정)의 이 말에 속이 시원해지는건, 아마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마 '대물'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지난주 방영됐던 4화에서, '정치가란게 뭘까?'하고 묻는 서혜림에게 하도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뭐 별거 있나...잘하면 저 강에 이~따만한 고등어 같은 은어떼를 몰고오고,
못하면 은어씨를 말려버리는 놈이지.'
이 대사가 정치인들의 친환경 정책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의미하는건 아닐것입니다.
그런데 우연일까요?
재밌게도, 바로 이 대사처럼, 잘못된 정치로 정말 은어씨가 말라버릴 위험에 처해있는 곳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nhk4441)
바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지닌 섬진강입니다.
섬진강은 은어와 은어 낚시로도 유명합니다.
섬진강 주변 어민들은 여름철마다 은어와 재첩을 잡아 생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은어가 섬진강에서 점차 모습을 감추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은어는 1급수를 유지하는 강이라면 어디서든 떼지어 사는 흔한 물고기였는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연환경과 함께 섬진강을 찾는 은어의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에 섬진강을 4대강 사업에 포함시켜달라고 적극 건의했고,
이에 섬진강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각종 개발 계획이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는 '깨끗한 섬진강을 더욱 더 잘 보존하고자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 그 계획을 들여다보면, 수변 마을 조성이나 캠핑장, 레포츠 시설 조성 등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요인들로 가득하죠.
(사진 출처 : Facebook 그룹 Stop Korea's Four Rivers Project)
'대물'의 하도야의 대사처럼,
이~따만한 고등어 같은 은어떼를 몰려올지, 은어씨가 말라버리게 될지.
섬진강에 관련된 이른바 '친환경 정책'들이 섬진강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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