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워크 아이덴티티 수립 프로젝트는 크게 세 단계의 프로세스로 진행되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Until Now가 1단계, 슬로워크를 둘러싼 내·외부 상황을 진단하는 Right Now는 2단계, 그리고 미래의 아이덴티티를 수립하는 From Now on이 3단계인데요. 오늘은 Right Now 단계의 마지막 글입니다. 오늘 글의 제목은 좀 뜬금없습니다. '지금이 던킷도넛 먹을 때인가요?' 무슨 영문인지 궁금하시다면 천천히 한 번 읽어보세요. 읽다 보면 정황이 드러납니다. 


①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수립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② Until Now: 슬로워크 10년, 용하게 살아남았습니다. 

③ Right Now 1: 이러다 우리 망하는 거 아냐?

Right Now 2: 슬로워크 진단 결과는 '보통 회사'

Right Now 3: 그 회사가 알고 싶다. 

⑥ Right Now 4: 지금이 던킨도넛 먹을 때인가요?

⑦ From Now on 1: 아이덴티티 수립 과정, 이렇습니다.

⑧ From Now on 2: 슬로워크 아이덴티티를 공개합니다. 



앞의 연재 글들에서 보듯이 Right Now 단계에서는 1) 외부환경을 거시적인 변화와 비즈니스 단위의 변화로 분석하고, 2) 내부 조직을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진단해보았으며, 3) 내·외부의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설문을 통해 의견을 받고, 4) 국내·외의 다양한 배울 점 많은 회사를 조사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두 달에 걸쳐 이렇게 여러 가지 조사들을 다 하고 나니 상당량의 정보와 분석점들이 나왔습니다. 


ITF(아이덴티티 태스크포스)에서 다음으로 준비한 일이 이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들을 토대로 논의할 수 있는 워크숍과 라운드테이블이었는데요. 이런 논의의 장을 마련한 데에는 아래와 같은 동인이 있습니다.  


1) 조직을 둘러싼 다양한 리서치 결과를 모든 구성원에게 공유하기 위해

슬로워크는 현황 파악에 해당하는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정리된 현황을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파악된 결과가 구성원에게 잘 공유되지 못하면, 구성원들이 프로젝트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나중에는 관심 자체가 떨어지게 되죠. 사실 슬로워크도 이번 프로젝트 과정마다 파악된 정보들이 잘 공유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Right Now 단계의 리서치 결과들을 모든 구성원이 심도 있게 공유하고 논의하는 기회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2) 이해관계자 참여(Stakeholder Engagement)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얻기 위해

전방위적인 리서치를 통해 회사 안팎의 현황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일은 ITF와 IC(아이덴티티 위원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리서치 결과들을 모두 통합하고 이를 토대로 시사점과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작업은 좀 다르다고 판단했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조직 내부에서 꾸려진 하나의 팀만으로 우리 자신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로부터 적용 점을 뽑아내는 작업과 미래를 바라보며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은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시각이 더해질수록 풍요로워질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요. 그래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해관계자 참여를 실행하고자 했습니다. 


3) 아이덴티티 수립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토대 마련을 위해

아이덴티티 수립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사전 준비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리서치 결과가 아이덴티티 수립 작업의 재료로 잘 활용되도록 워크숍과 라운드테이블이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런 목적성을 가지고, 9월 4일에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 '구사일생 워크숍'을, 9월 15일에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초청해서 진행한 '슬로라운드'를 진행했습니다. 



구사일생 워크숍: 날짜도, 다루었던 내용도 모두 '구사일생'


Right Now의 리서치를 마치고 슬로워크가 직면한 현황을 살펴보니 크게 두 가지가 보였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슬로워크 10년 동안 강산이 변해도 무지막지하게 변했고, 내부적으로는 회사가 성장해오면서 조직 측면의 문제들이 누적됐던 것이죠. 두 가지를 합쳐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내우외환. 그리고는 백척간두, 누란지위, 여리박빙, 초미지급, 진퇴양난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앞이 까마득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워크숍의 목표가 '구사일생'이 되었습니다. '아홉 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난다.' 즉, 워크숍을 통해 서로가 느끼는 현재 상황에 대해 나누고 우리의 장래를 밝게 이끌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두가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죠. 이런 취지를 가지고 구사일생 워크숍은 9월 4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하루라는 시간이 많다면 많지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워크숍을 위해 모두가 유념해야 하는 간단한 원칙이 있었는데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워크숍 일정은 논리적 연관성을 지닌 다섯 개의 주제를 세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차례대로 진행했습니다. 세션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모두가 워크숍 원칙과 주제를 잘 지켜가면서 온종일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워크숍을 위해 만들어진 팀마다 각 주제에 대해 의견을 정리하고 서로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각 테이블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수백 가지가 넘고, 이 중 발표된 의견들만 해도 한 질문에 대해 팀당 5개씩이었으니 모두 합쳐 100개였는데요. 이 중 눈에 띄는 의견이 바로 워크숍 간식이었던 던킨도넛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PC 성능이나 용량이 부족한데 워크숍에서 던킨도넛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뭐가 먼저인지 혼란스럽다. 당장 일하기 힘든 것을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의견을 보고 다들 웃음이 나왔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가볍지만 정곡을 찌르는 내용부터 무겁고 심각한 내용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모였고, 마지막에는 발표된 의견들 중 어떤 내용에 더 공감하는지 모두가 투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워크숍의 결과는 ITF에서 다시 정리하여 한 번 더 내부에 공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섹션 별로 워크숍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는 의견들을 간단하게 소개하며 구사일생 워크숍 소개를 마칩니다. 


이슈1. 향후 10년 이내에 슬로워크가 망한다면 그 이유는.


1) 슬로워크만의 탁월한 방법론과 프로세스가 부족해서

2) 부서별 업무와 이익 구분으로 인해 내부 경쟁이 심해져서

3) 부가가치가 낮은 일들만 지속하다가

4) 도전을 두려워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아서(시장에서 도태되어서)

5) 장기적이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해서


이슈2. 10년 후 적어도 망하지 않으려면.


1)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일을 시도한다

2) 높은 퀄리티를 위해 최소한의 프로젝트 기간과 예산을 보장한다

3)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4) 사람을 뽑을 때 신중하고 엄격하게 채용한다

5) 합리적인 성과 측정과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슈3. 10년 후 슬로워크가 사업적으로 성공하려면.


1) 디자인 서비스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한다

2) 구성원 개개인의 자기역량을 강화한다

3) 자체 콘텐츠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

4) 부가가치가 높고 동기부여가 되는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이슈4. 일하기 좋고 가치 있는 회사가 되려면


1) 야근 없는 삶

2)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복지 제도

3) 업무 환경의 우선 개선

4) 부정적인 의견도 당당하게 공개하고, '제대로' 들어주자




새로운 시도, 슬로라운드(slo-round)


'슬로라운드'는 slowalk roundtable의 줄임말입니다. 슬로워크가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외부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를 초청하여 의견을 듣고 실행하는 원탁토의 방식 대화의 장인데요, 이번 아이덴티티 수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처음 시도해 보았습니다.   


ITF에서는 슬로라운드를 기획하면서 두 가지를 고민했습니다. 첫 번째는, 슬로라운드의 주제입니다. 현재까지의 리서치 결과를 아우르면서도 고민하는 미래의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려면 어떤 주제가 좋을지 논의한 끝에 아래와 같은 대화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Round 1. 슬로워크 현황 진단: 슬로워크, 이대로 괜찮은가?

Round 2.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미래 구상: 슬로워크,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나? 


두 번째는, 슬로라운드의 패널입니다. 선정된 주제에 대해 좋은 의견을 들려줄 수 있는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를 모시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우선 패널 인원을 최대 5명으로 제한했습니다. 그리고 슬로워크의 고객, 같은 업계의 전문가, 슬로라운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전문가들을 패널로 섭외했습니다. 다행히 초청한 전문가 대다수가 패널 참석을 승낙하여 슬로라운드 진행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슬로라운드의 전체적인 진행은 사전에 계획한 아래의 절차를 따랐습니다. 


- 패널 참석자들은 주제에 집중하고 자유롭게 토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슬로라운드 진행 장소의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 사회자와 함께 둘러앉습니다. 

- 슬로워커들은 패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경청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패널 테이블 바깥쪽에 모두 둘러앉습니다. 

- 먼저 패널들이 슬로워크의 현재 모습과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ITF에서 아이덴티티 수립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와 리서치 결과를 발표합니다.

- 발표 후, 라운드 1과 라운드 2로 슬로라운드 토의를 진행합니다. 사회자는 대화가 라운드마다 잘 진행되도록 대화의 흐름을 살피되, 패널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개입하지 않습니다.  

- 라운드 1과 라운드 2가 끝나면 구성원들이 직접 패널에게 질문하거나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으로 이어서 진행합니다. 



아무래도 패널과 구성원 모두 이런 방식이 처음이다 보니 계획대로 진행은 되었지만, 분위기가 무르익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라운드 2에서부터는 사회자가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패널 참석자가 예리한 분석과 좋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슬로라운드: 이름은 라운드테이블인데 네모난 테이블에서 진행했습니다.

▲ 슬로라운드 상황: 이름은 라운드테이블인데 진행은 네모난 테이블에서 진행함.



▲ 슬로라운드 패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염재승 대표(텀블벅), 김창준 대표(애자일 컨설팅), 최혜정 캠페인디렉터(세이브더칠드런), 최소현 대표(퍼셉션).


사진에서 진지한 토론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논의의 발동이 늦게 걸린 터라 3시간이 너무 금방 가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시간도 부족했고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슬로라운드 현장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슬로라운드 결과를 정리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패널들의 고견을 모두 공유할 수는 없지만, 꼭 나누고 싶은 몇 가지 메시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분석과 조사를 통한 진단도 필요하지만, 결국 우리가 어떤 열정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일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리더들이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괴리감을 부추길 수 있다. 좋은 회사가 될 수는 있지만 모든 직원에게 항상 행복을 줄 수는 없고 회사로서의 한계가 존재한다. 채용 단계부터 이런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나간다는 회사들은 강하게 이끌어주는 리더들이 있다. 슬로워크의 리더들은 자신의 신념과 비전을 구성원에게 얼마나 강력하게 이야기하는지, 다독여야 할 때와 강하게 이끌어가야 할 때는 구분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회사의 가치가 막연할수록 혼란이 심해진다."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컨설팅이나 에이전시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역할과 책임(R&R)이 명료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일에 대해 '내가 할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인 조직이 이상적이다."


"언어의 통일이 중요하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로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


"프로젝트는 한 번에 끝나는 싸움이 아니므로, 프로젝트 하나하나의 결과보다는 학습을 우선시해야 한다. 슬로워크도 프로젝트를 할 때 학습의 측면을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학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거나 아니면 프로젝트를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업무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을 극복하려면 작업자가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관리자는 '왜 해야 하는지'를 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마무리: 구사일생 워크숍과 슬로라운드 소감


앞서 진행했던 외부환경 분석, 조직 진단, 이해관계자 설문, 벤치마킹 조사를 진행하면서는 여기저기 숨어 있는 정보와 시사점들을 수집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반면, 구사일생 워크숍과 슬로라운드에서는 앞선 모든 리서치 결과를 검토하고, 재해석하고, 중요성을 가늠하면서 리서치 결과가 정제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가지 깨달은 점도 있습니다. 프로젝트 조직을 넘어 모든 구성원 그리고 외부의 이해관계자들까지 한 자리에서 열띤 논의를 펼치는 것을 보며 리서치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구사일생 워크숍과 슬로라운드는 Right Now 단계의 리서치 결과와 From Now on 단계의 아이덴티티 수립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가교 구실을 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글부터는 본격적인 아이덴티티 수립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아이덴티티 공개까지는,








Posted by slowalk


슬로워크가 첫 발걸음을 뗀 지도 10년이 지났습니다. 
축하는 나중에 해주세요. 아직은 이릅니다. 

열 살이 되었지만 부끄럽게도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없습니다. 슬로워크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웠고, 슬로워크는 무엇을 추구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웠습니다. 

photo by Paul Downey



그래서 슬로워크 조직 아이덴티티 수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고, 현재와 근미래의 외부환경을 분석하고, 슬로워크의 현재 상태도 분석하며, 참고할만한 다른 조직의 벤치마킹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슬로워크가 향후 10년 간 추구해야 할 철학과 가치, 사업 방향을 도출하게 됩니다.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것은 우리 주변을 둘러보는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부환경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슬로워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입니다. 슬로워크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만큼 블로그 독자 여러분도 주요한 이해관계자입니다. 


photo by Lydia



슬로워크에 대한 생각을 냉정하고 솔직하게 들려주세요. 
답변해주신 분 중 3분에게 뜻밖의 선물을 드립니다. 


photo by 가든하다





평가 기간: 8.21(금) - 27(목) 
당첨자 발표: 8.28(금)
선물 발송: 9월 1~2주 

* (8.28 업데이트) 평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 3분에게는 입력해주신 이메일로 안내 드렸습니다. 




Posted by slowalk

친한경 인증 마크, 에너지 절약 인증 마크,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마크 등 좋은 제품을 위한 인증 시스템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좋은 기업을 위한 인증 시스템은 없는 걸까요?


오늘은 미국의 Jay Coen Gillbert가 만든 B corporation을 소개할까 합니다. 2008년 처음 B corporation모델이 만들어 졌을 때에는 어떠한 장치도 없고 단순한 아이디어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B corporation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9개주에서 B corporation법률이 발효중에 있으며 597개의 B corporations을 가지게 되었습니다.(B corporations 찾아보기)



B corporation 통계를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What are the Benefits?

B corporation의 출발은 주주의 이익이 기업이 이익인가 라는 의문에서 부터 출발했습니다. 주주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포기한 채 인수 합병되는 과정속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Benefit corporation은 영리기업을 위한 인증 시스템이지만  B corporation이 추구하는 이윤은 주주(shareholders)를 위한 이윤추구는 아닙니다. B corporation은 환경, 직원, 지역사회, 소비자 모두를 아우르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합니다.



킹아더 플로어는 B corporation 브랜드 1호 법인 회사이다. 유기농 베이커리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100%종업원 지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1800%의 높은 매출 성장을 이룬 기업이다.



B corporation이란 브랜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B 임팩트 평가 시스템 (B Impact Assessment)을 거쳐야만 합니다. B 임팩트 평가 시스템은 매년 업데이트되는 180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점 만점에 80점을 넘으면 통과하게 됩니다.


평가를 받는 기업들은 B cor 산하 B Lab의 연구원들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충실한 답변을 하게 됩니다. 평가를 절차의 과정이 아닌 기업을 위한 가이드 과정으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B Lab의 역할입니다. 그 다음으론 B corporation이 제시하는 법률 프레임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가치 추구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법률을 고려하여 정관에 반영합니다.



B corporation의 인증 목표는 명확합니다.

좋은 기업과 좋은 척하는 기업를 구분하는것, 그것이 B corporation 인증의 목표입니다. 형식적인 기업 CSR이 난무하는 시장속에서 B corporations 기업들이 어떤 시장 포지셔닝을 찾을지 앞으로가 궁금해집니다. :-)



B corporation 창업자 Jay Coen Gillbert의 강연입니다. Shares the newest way to disrupt business : B Cor




자료출처 : www.bcorporation.net

posted by 기린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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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언제부터 '참여'라는 단어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참여'가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닐텐데 말입니다. 많은 곳에서 참여라는 말을 자주 들으니 저도 모르게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설문지 작성해 주시면 선물을 드립니다. 참여하고 가세요~' 라는 말이나

TV 쇼 프로에서 '시청자의 제보와 참여를 기다립니다.' 는 글귀에는 매일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공공기관이든 사기업이든 시민과 소비자 (여기에서는 이해관계자라고 표현하겠습니다.)의 참여의 키워드를 경쟁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여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정부에서 하는 설문조사에 시민을 참여시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시민 참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브랜드 이벤트에 소비자가 응모하기를 클릭하면 그것은 기업사회책임에서 이해관계자 참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론은 복잡한 사회현상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게하는 렌즈라고 합니다.

참여라는 키워드를 두고 나타나는 이 현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시민참여의 사다리' 이론으로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출처: Arnstein, Sherry R. "A Ladder of Citizen Participation," Journal of the American Planning Association, Vol. 35, No. 4, July 1969, pp. 216-224


아른스타인은 시민참여의 사다리 모형을 통해서 주민참여의 수준을 크게 비참여, 명목참여, 시민권력의 수준 세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1단계 Manipulation (조작)과 2단계 Therapy (치료)는 둘 다 참여로 볼수 없습니다. 이 수준의 목표는 대상을 치료, 계몽하거나 교육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미 내부에서 만들어진 계획이 최선이며, 여론을 통해 이를 지지받는 것이 목적입니다.


3단계 informing (정보전달)은 가장 일반적인 참여의 시작단계로, 보통은 정보의 주고받음이 아닌 한방향의 정보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4단계 consultation (의견조사)도 가장 쉽게 시작하는 참여의 수준으로 인식 조사 설문이나 공청회, 의견 수렴 등등이 포함됩니다. 아른스타인은 이것을 쇼윈도우 옷입히기 의식이라고 표현했다고 하네요. 보여주기식 참여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5단계 Placation (달래기)는 예를 들면 '윗분들이' 생각할 때 우려스러운 것들을 골라서 협력하는 것입니다. 몇몇 문제 소지들을 선택해서 관련있는 시민단체나 주민대표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6단계 Partnership (공동협력)의 단계에서 권력은 시민과 권력소유자간의 협상에 의해 재분배됩니다. 연합 위원회등을 통해 계획 및 의사결정 책임이 공평하게 공유됩니다.


7단계 Delegated Power (권한 위임)은 시민이 실질적이고 우선적인 의사결정권을 갖는 수준입니다. 공공이 그들 자신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과 투명성을 스스로 검증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8단계 Citizen Control (시민 통제) 계획, 정책 결정 그리고 정책의 실행과 관리의 모든관리에 시민이 직접 통제권을 가집니다. 


참여의 사다리 이론을 통해 참여를 8단계로 나누어 보니 이제 무엇이 참여이고, 무엇이 말로만 참여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트위터 '참여' 캡쳐 이미지를 가지고 참여의 사다리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한번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아마비 예방후원 캠페인에 참여를 하면 상품을 주는 내용입니다. 롯데월드가 소아마비라는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관계자에게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참여를 선택했습니다. 사다리 이론에서는 3단계 정보전달정도 인것 같습니다. 이해관계자의 RT라는 참여내용이 롯데월드에 다시 피드백되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죠. 



CGV의 참여이벤트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참여는 1단계 조작 또는 2단계 계몽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참여의 수준으로 볼 수 없군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동물보호 사업에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시가 진행하는 여러 사업을 소개하는 방식이네요. 구체적인 방법은 확인할 수 없으나, 이 트위터 포스트만으로 볼 때에는 한방향 정보전달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3단계 정보전달 수준의 참여이네요.



서울시 페이스북에서 또다른 사례입니다. 일자리 참출이라는 사회문제에 시민들의 참여를 받고있습니다. 아마 5단계 달래기 수준의 참여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 문제에 대해서 아이디어만을 받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시민연합 위원회등을 만들어 의사결정권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계획하고 진행한다면 6단계 공동협력의 단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위의 사례들은 랜덤으로 찾은 결과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해당 조직이 다른 케이스에서는 다른 수준의 참여를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책임, 그리고 사회공헌 등의 주제와 동시에 참여라는 키워드가 사회와 소통하는 열쇠가 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주체가 이해관계자와의 진정한 참여를 시도하고 있는지 참여의 사다리를 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온라인에서 '참여하기 (클릭)' 단어 사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이해관계자 참여하기'의 사례들이 경쟁적으로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By Kate 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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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이런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
직원들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포인트 적립을 해주면 좋겠다!

 

카페나 레스토랑을 이용하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대부분 고객의 입장이다 보니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비스를 받고 그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가게를 나가게 되죠. 제시한다고 해도,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것 보다는 불만사항을 이야기하는 정도에 그치게 됩니다.

 

하지만 고객이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고객이 투표해서, 실제로 적용되는 곳이 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스타벅스”인데요.

 

 

 

2008년 스타벅스는 “마이 스타벅스 아이디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런칭했습니다.(http://mystarbucksidea.force.com/)

 

 

 

 

이 사이트는 간단한 4가지 규칙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Share - Vote - Discuss - See. 즉,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Share), 좋은 아이디어에 투표한 뒤(Vote), 댓글로 그 아이디어에 관해 토론하며(Discuss), 어떻게 실현되는지 지켜보자.(See) 는 것이 그 규칙입니다.

 

 

 

 

 

 

실제로 사이트를 방문하면, 많은 사람들이 낸 참신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무료 생일쿠폰과 새로운 음료를 시음해 수 있는 샘플 데이를 만들어 달라는 게 가장 인기 있는 아이디어네요^^

이렇게 가장 많이 투표가 된 아이디어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된 아이디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적용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아이패드로도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해달라는 한 고객의 의견인데요, 실제로 스타벅스에서는 지금까지 아이패드에서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았던 사이트를 수정하고 앞으로 모바일 기기로 잘 접속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다른 스타벅스 고객은 모카쿠키크럼블 프라푸치노라는 새로운 음료를 제안했고, 스타벅스의 새로운 메뉴로 실제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었던 해피아워 이벤트를 열어서 특정한 시간에 반값으로 해당 음료를 판매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적용되었다니, 아이디어 낸 고객은 많이 뿌듯했겠네요.^^

 

 

 

 

 

 

 

이렇게 고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실제로 적용까지 시키는 멋진 사이트가 있다니, 참여해 보고 싶지 않나요? 만약, 아이디어를 올리고 싶다면 사이트에 가입한 뒤, Got an idea? 버튼을 누르고 작성하면 됩니다. ( 아쉽게도, 한국어 버전 사이트는 아직까지는 없네요.)

 


앞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소비자의 의견을 진짜로 반영하는 기업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출처 http://mystarbucksidea.force.com/

by 두루미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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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패스트푸드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햄버거가 아닐까 하는데요. 사진 속 햄버거와 실제로 받게 되는 음식에서 엄청난 차이를 느낀 경험도 누구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속임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이 상황에 대한 이유를 캐나다에서 파헤쳤는데요. 그 당사자는 바로 햄버거를 만드는 맥도날드 캐나다라고 합니다.

 

 

 

 

 

 

 

 

 

 

 

맥도날드 캐나다는 광고나 메뉴를 위해 사용되는 햄버거 사진 제작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왜 실제 햄버거가 덜 먹음직스러운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먼저 동영상을 함께 보실까요?

 

 

 

 

 

 

 

동영상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_피클, 양파, 머스타드 소스, 케챱 등을 포함한 모든 재료가 실제로 식당에서 만들어지는 방법과 달리 공예에 가까울 정도로 조심스레 다루어집니다. 만들어지는 방법이 다른 이유는 햄버거 어떠한 재료들이 들어가는지
소비자가 빠르고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실제 만들어지는 재료를 동일하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_사진에서의 빵이 더 높아 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햄버거의 단면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모든 재료가 앞으로 쏠려 실제 햄버거보다 높은데다가, 실제로 햄버거를 받을 때는 상자에 넣어 제공되기 때문에 상자 안에서 생기는 김 때문에 빵이 수축한다고 합니다. (조금은 억지스럽기도 합니다^^)

 

_사진 속 햄버거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마지막으로 샤방하게 다듬어집니다. 빵의 부스럼, 깨의 위치, 더욱 맛있게 보이도록 색은 보정되어 최종 결과물로 보이게 됩니다.

 

 

 

 

 

 

 

 

 

 

 

 

 

 

 

 

 

 

동영상을 보고나니 무조건 흉을 봤던 저 자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궁금증을 꼼꼼하게 동영상으로 답변한 맥도날드 캐나다의 재치 또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현재 맥도날드 캐나다는 사업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소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통을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시도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메인 화면에서부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라는 소비자에게 던지고 있고요. 해당 페이지로 넘어가면 수많은 소비자가 던진 답변과 그에 대한 답변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 캐나다의 이 소통 캠페인은 어느 정도의 선에선 단지 좋아 보이기 위한 포장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자신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지라도 물어봐 달라는 캠페인의 설명에 다양한 소비자의 다양한 질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맥 머핀에 진짜 계란을 사용하나요? 너무 잘 만들어져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라는 질문에 맥도날드 캐나다 측은 좋은 품질의 캐나다 산 계란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계란프라이 빨리 만들기라는 재미있는 내용과 접목하여 동영상으로 답변하였고요.

 

 

 

 

 


 

 

 

 

 

 

'닭고기가 순살인가요?'라는 질문에는 허벅지살, 다리살, 가슴살만 사용한다는 문구가 담긴 위트있는 포스터와 함께 답변했습니다.

 

 

 

 

 

 

이 외에도 '100% 쇠고기 햄버거라면 그 쇠고기는 몇 등급인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의 재료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에 친절히 답변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인간에게 이상적인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팔아 이익을 추구하는 거대 기업에서 자신들을 존재케 하는 소비자를 중요 이해관계자로 이해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사실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맥도날드 캐나다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서로에 대한 막연한 불신은 어느 정도 조절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자료출처: http://www.mcdonalds.ca/ca/en.html

 

 

by 토종닭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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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적절한 절차와 국민의 알권리와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정부. 출퇴근길에 깔린 전경들을 보고 왜 요즘 이렇게 경찰들이 거리에 많나고 물어보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뭐라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한류니 인터넷 강국이니 코리아를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시민들이 추운 겨울날 물대포 맞아가며 정부를 향해 지탄하는 모습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FTA 독소조항을 설명해도 외국인 친구들은, 그럼 다시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되묻습니다. 도대체 왜 저렇게 까지 해야할까.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날치기든 폭력이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통과만 시키면 승리다! 그 이후에 생기는 일들은 무력으로 진압하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 질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승리!' 아마 이것이 이번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의원들의 아젠다였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출처: 노컷뉴스)

 

 

정부 정책의 핵심 이해관계자는 국민입니다. FTA의 핵심 이해관계자는 국민입니다. 이번 FTA 날치기 통과는 국회의원이 스스로를 결정권자라고 착각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적절하고 충분한 단계를 거치지 않은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더구나 그 이후에 벌어지는 집회 등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물대포 대응을 통해 진압하고 있습니다.

 

 

이해관계자 파악과 참여는 유럽연합의 모든 프로젝트 관리의 기본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어카운트어빌리티 (AccountAbility) 글로벌 지속가능성 표준의 원칙중 가장 근본이 되는 포괄성의 원칙에 해당합니다. 이해관계자는 한 조직의 운영에 있어 영향을 주거나 받는 모든 대상을 뜻합니다. 정부, 기업, 시민단체 어떤 조직이든 사업의 계획에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그 사업에 영향을 주고 받는 모든 대상, 즉 이해관계자를 파악하고 의사결정에 최대한 참여시킬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선순위에 있는 핵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포괄성의 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럽연합의 FTA, 계획, 비준에서 이후평가단계까지 시민사회의 참여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중요시하는 유럽에서는 FTA가 어떻게 협상되고 통과되는지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위) 시민단체와의 FTA 대화 - 보기만 해도 훈훈합니다. 유럽위원회는 유럽의 모든 시민사회와의 참여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설명의 의무를 다하는 정책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팅도 있고 세미나도 보입니다.

 

 

(위) 유럽 위원회는 시민사회와의 정기적 미팅을 통해서 유럽의 무역 정책을 논의한다고 하네요. 어떤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미팅 리스트가 나와있습니다. 2011년 12월 6일자에 메르코수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남미 4개국으로 구성된 경제공동체로 남미공동시장임)와의 FTA관련 시민사회와의 미팅이 있어서 세부사항을 확인해봤습니다. 

 

 

(위) 12월 6일 오후 2시반에서 4시, 브뤼셀 Charlemagne 빌딩, Jean Dureaux 룸에서 미팅이 있네요. 시민단체 멤버는 누구든 등록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유럽에 있었으면 시민단체 이름 빌려서 한번 가보고 싶네요. 현재까지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 상황을 업데이트 받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합니다. 궁금합니다...교양있고 선진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논의를 하는지. 유럽연합은 시민단체를 향해 물대포 준비하고 있진 않겠죠.

 

 

(위) 다른 미팅 리스트도 슬쩍 봤습니다. EU-중국을 비롯해서 여러 무역 정책에 대한 리뷰와 협상 과정에 대한 미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시민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각종 노동 조합, 시민단체들이 무역정책의 핵심 이해관계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그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시민단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안내책자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아래)

  

 

(위) 시민단체 참여를 위한 안내북에는 어떤 단체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알리고 있습니다. '사회, 개발 및 환경 NGO' '연구기관 및 대학기관', '무역 조합, 무역업 협회 또는 노동단체', '상공회의소, 소비자 협회 또는 기업인 협회' 등이 지금까지 참여한 시민단체라고 하네요. 즉, 누구나 참여가능하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참여하는 방법도 등록하는 방법부터 단계부터 설명하고 있고, 중요한 점은 미팅 참가로 드는 여행경비도 유럽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점입니다!

 

시민단체와의 대화는 여러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위원장과의 만남, 무역 이슈에 대한 일반적 미팅, 상생의 무역 협상을 위한 미팅, 지속가능성 영향 평가 미팅, 그리고 시민사회와의 대화 세미나 등이 있습니다.

 


 

 

 

EU-Korea FTA에서 시민사회 참여와 투명성 


올해부터 발효된 EU-Korea FTA 관련해서는 어떤 시민사회와의 참여과정이 있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생각대로 여러번에 걸친 미팅이 있었고, 회의록은 모두 인터넷상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검색 키워드: civil society korea http://trade.ec.europa.eu/doclib/cfm/doclib_results.cfm?key=civil%20society%20korea&opt=2&dis=20&lan=all&ty=&sta=1&en=20&page=1&year1=&year2=&sector=all&country=all&langId=en).

 

일반적으로 무역정책의 협상과정에는 무역지속성영향평가 (Sustainability Impact Assessment: SIAs)라는 것이 포함됩니다. SIAs는 두 나라간의 무역 협정이 가져올 경제, 환경, 사회적 영향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툴로써, SIAs에서 중요한 과정은 시민사회 단체의 참여에 있습니다. 유럽위원회는 한국과의 FTA에서 올 무역지속성영향평가에도 시민사회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였으며, 그 과정과 결과를 아래의 문서와 같이 모두 공개하고 있습니다.

 

 

 


 


  

(위) 이 미팅에 참가한 시민단체의 리스트가 나와있습니다. 회의록에는 참가한 시민단체들의 우려사항과 질문, 그리고 그에대한 정부측 또는 해당 책임자의 답변까지 공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참여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참여의 창구도 열어두었습니다. (아래)

이건 정말 누.구.나. 참여가능입니다.

 

 

 

 

(위) 아... 시민들에게 정말 많은 의견을 구하고 있네요!!

 

 

 

 

 

한국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시민 참여

 

우리나라 FTA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사이트입니다. 

 


FTA 협상 과정에 시민단체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참여마당'이라는 메뉴 탭이 보입니다.



의견제출 형식이 있네요. 기관 또는 개인이 의견을 보낼 수 있습니다. 파일도 보낼 수 있구요. 


그런데 궁금한 점은 과연 제 의견을 보내면 누가 읽나요? 그 의견은 어떻게 FTA 협상과정에 수렴이 되나요? 실명인증 버튼이 있는데, 제가 실명으로 의견을 보내면 받으시는 분 (누군지 절대 알수없는) 분께서 노여워하실까 갑자기 무서워지는군요...진정한 한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일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참여라고 보기가 힘들죠. 안타깝게도 이 부분이 찾을 수 있는 참여 채널의 전부인 듯 합니다.



그냥 있어도 추운 날씨에 물대포 맞으며 소리쳐도 들어가지 않는 시민의 목소리.  외교통상부에서 의미하는 참여마당은 무엇인지, 과연 참여를 통한 정책수립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노컷뉴스, EC Trade,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written by Kate 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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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