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alk 토끼 발자국의 런던 여행기 세 번째입니다. 오늘은 런던의 디자인 이야기를 전해드려볼까 합니다.
유난히 빨간색이 자주 보이는 런던. 우체통, 공중전화, 이층 버스. 뿐만아니라 작은 가게의 간판, 길 안내표지, 개인 주택의 대문 색상까지... 모든 것이 보기좋게 디자인 된 도시 같았습니다.
런던 여행을 준비하던 중, 이곳은 꼭 방문해보아야겠다 마음먹은 곳이 있었습니다. Design museum, 디자인박물관이죠.
디자인만을 전문으로하는 미술관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였죠. 타워브릿지 근처에 위치해, 주변 풍경도 아름다웠구요. 디자인뮤지엄은 산업혁명 이후 설립된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입니다.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테렌스 코란과 디자인 역사학자인 스티븐 베일리가 바나나 공장 창고를 개조해 설립했다지요. 제가 방문하였을 때는 이 박물관의 설립자인 테렌스 코란과 일본 브랜드 MUJI에 대한 전시가 진행중이였습니다.
테렌스코란은 유럽과 미국에 천2백 개의 디자인숍을 경영하는 대표적인 사업가일 뿐 아니라 그의 디자인으로 영국의 생활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고 할 정도로 영국 디자인계의 대부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기획이 되었다네요.
HABITAT. 그가 설립한 가구 회사의 브랜드로 대중적이며 심플하고 감각적이며 탈계급적인 양식의 디자인을 지향하였으며 박물관에는 생기발랄하며 모던한 디자인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그가 레스토랑 플래너로서 활동하면서 이룬 성과<스프키친, 비벤돔, 콰그리노스, 로얄 익스테인지, 메쪼 등 전세계 44개의 레스토랑>들도 보기좋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층에서 진행된 Product Fitness 80 라는 전시.
일본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MUJI의 단순함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기존의 제품과 용도는 같지만 보다 적은 에너지 소비와 더 나은 디자인을 위해 그들이 새롭게 제안한 제품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죠.
이해가 쉽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로 가득했던 곳이기에 디자인 전공자가 아닐지라도 꼭 추천해드리고픈 장소였습니다.
여러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돌면서 찾아낸 재미난 볼거리가 있습니다. 각 박물관이나 미술관마다 카페를 꼭 가지고 있었는데, 대부분 그 박물관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카페였습니다.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었으며 소비되는 어플리케이션들도 통일도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디자인되었구요.
그냥 단순히 커피 한잔을 즐기는 카페테리아가 아니라 종이컵, 접시, 휴지 하나에도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어 방문객들이 더 분명하고, 오래도록 박물관의 이미지를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주의 짧은 여행, 약간의 사진과 글로 런던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많은 무리인 것 같네요. 사실 런던에는 더 많은 볼거리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일반시민들의 생활속에서 디자인이 느껴지고 서로 누구나 디자인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도시인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by 토끼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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