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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남아공 빈민가를 대상으로 한 저비용 친환경 주택






2010년 올해는 4년 동안 기다려온 월드컵이 있는 해입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2010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 바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인데요,
떠들썩하고 화려한 월드컵 이면에는 여전히 어려운 남아공의 빈민 현실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94년 역사적인 선거를 통해 인종차별정책을 철폐하였지만,
대부분의 흑인들은 여전히 도시 외곽의 슬럼가에서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특히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지역에는 거대한 빈민촌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케이프타운 내 프리덤 파크 지역 빈민촌의 열악한 주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된 저비용 친환경 대안주택 프로젝트가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세계 디자인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인다바(Design Indaba)’.
디자인 인다바는 프리덤 파크 내 490개 주거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아무런 편의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무허가 판잣집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10가구를 선정하여
적은 비용으로 지을 수 있는 주택 디자인을 국내외 건축가 10팀에게 의뢰했습니다.

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건축가들은 자신이 담당하게 될 빈민 가족의 생활상을 DVD로 접했고,
한 건축가 당 한 가족의 집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그 중 식구가 모두 8명인 존커 가족을 담당한 MMA 건축사무소의 10×10 저가 주택
남아공 빈민촌을 위한 가장 적합한 저비용 주거 건축 방법으로 평가받았습니다.













MMA 디자인이 제안한 모래주머니로 집을 짓는 방식의 10×10 프로젝트목재로 골조를 세워
모래주머니로 채운 뒤 철망을 씌우고 거기에 회반죽을 덧발라 집을 완성
할 수 있습니다.
한 채 당 우리 돈 100만원이 채 들지 않는 초저가 집짓기 프로젝트이지요.

MMA의 10×10 프로젝트의 주안점은 건축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구성원을 지역 사회에 참여시키는 것
이었습니다.
프리덤 파크 판자촌 어디에나 지천으로 깔려 있는 모래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지어진 집에 들어가 살 지역 주민들이 제공하는 노동력을 활용하여 그러한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지요.













모래주머니로 집을 짓는 것은 남아프리카의 더운 기후에 적합한 토착 건축기술 방식으로,
집 안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골조로 사용되는 에코빔(Eco-Beam)은 각목 자재와 얇은 쇠파이프 또는 약간 오목하고
긴 금속막대를 구부려 곧바로 현장에서 만들 수 있는 트러스(Truss)인데요,
이 에코빔은 기둥, 도리, 장선, 보, 서까래 등 모든 골조에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에코빔 사이에 모래주머니를 채우고 그 위에 철 그물망을 덮은 후 미장하거나
판재로 외벽을 마감하면 저비용 친환경 주거주택 완성~!













아주 화려하거나 세련되진 않지만, 투박하면서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멋집니다.

또한 이 건축물은 차지하는 지면을 줄여 정원을 최대한 크게 만들 목적으로
2층짜리 다세대 주택 또는 연립주택 방식으로 지어졌는데요, 모듈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MMA의 10×10 저가 주택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적절한 디자인으로
남아공의 저비용 주택 건설이 당면한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며,
빈민가 지역 생활 향상에 성공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네요.







그 외 세계 곳곳에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쌀부대에 흙을 담아 집을 짓는 토부대 집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한살림 <살림이야기>05호)


어스백 하우스(Earthbag House)라고도 불리는 토부대 집은 경제적이며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건축할 수 있는 생태적인 대안주택입니다.
벽체의 두께가 45cm 이상이기 때문에 단열과 축열 효과가 높고 방음효과 역시 높지요.
전문적으로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자료를 참조하면서 지을 수 있는
단순하고 쉬운 집짓기 방식이 장점이기도 하구요.
쌀부대 자루에 흙을 담아 지은 까닭에 울툴불퉁, 똑 바르고 깔끔한 맛 없이 투박하지만 
추운 겨울 밤에도 따뜻하고 포근하며 기능적인 친환경 집입니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곧 의식주의 역사라 하지요.
그 가운데 특히 ‘집(주거)’은 인간 삶의 진보를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테마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국가라면 어디나 주거문제가 해결해야할 골칫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직접 지을 수 있는 공법, 지역의 노동력을 활용하여 거주의 개념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와 자부심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계획된 저비용 친환경 대안 주거 건축.
이러한 노력이 단기적이어선 안되겠지요. 남아공에서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해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한편에선 빈민들의 불만으로 인한 폭동 소식도 들려옵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행사 개최도 물론 중요하지만, 빈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이런 노력
멈추어서는 안 될것 같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대안 주택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더 늘어나
주거문제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지 출처 : designinda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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