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nd&Design

창밖으로 뛰어내려도 안전한 집! 달스턴 하우스

2013 런던 건축 축제(London Festival of Architecture 2013) 한켠에 설치된 착시 건축물, '달스턴 하우스(Dalston House)'를 소개합니다.




2004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런던 건축 축제는 실험적인 설치 건축물들을 축제 기간동안 길거리에 오픈하여 일회성으로 전시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다양한 성격의 건축물들이 설치된다고 하는데요, 그중 거울 착시를 이용하여 거대한 설치물을 전시한 재미있는 작품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달스턴 하우스'입니다.




달스턴 하우스는 아르헨티나의 실험 건축가 '레안드로 얼리크(Leandro Erlich)'의 작품입니다. 그는 원래 착시 건축가로도 꽤 알려져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설치 건축뿐만 아니라 실제 건축물에 착시를 적용하여 디자인하기도 한다네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종이컵을 90도 꺾어 들고 있는 듯이 보이게 연출한 모습을 보니 착시 건축가 다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실제로는 누워서 종이컵을 세워 든 이런 모습이겠죠? 혼란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이 착시 집의 비밀은 누워있는 건물 벽과 그 위 45도 기울어져 서있는 거울에 있습니다. 3D 일루전 하우스(3D Illusion House)라고도 한다는데요, 누운 벽과 거울 사이의 각이 45도이고, 거울 안엔 그만큼 반사되어 겉에서 보기엔 건물 벽이 90도 세워져 있는 일반 건물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내재된 현대의 수많은 미디어 중 하나도 아닌 단지 거울만을 통해서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체험이 아닌가 싶네요.


달스턴 하우스는 올해 6월 한달동안 전시되어 입소문을 많이 타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에 넘쳐나는 전자기기 투성이 놀이공간과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원리에서 시작해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놀이터로써 꽤나 매력적인 공간이었나 봅니다.



오른쪽에 손을 마주잡고 있는 부녀지간은 마치 신나게 건물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해 보이기도 하고,



서로 반대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같기도 하네요^^


얼마전 저희 슬로워크 직원들이 CMS(Color Management System)에 관한 세미나를 들었는데요, 그때 강사분이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의 눈은 절대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어있다는 말이었는데요, 우리는 늘 착시를 느낄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달스턴 하우스를 보니 사람이 착시를 느낄 수 있어서 즐거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Dezeen


by 고래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