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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아프간 소녀들, 스케이트보더가 되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은 길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돌멩이 밭을 걸어 학교에 가기도 하고,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되기도 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고단한 삶 속에서 1년에 하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날이 있는데요, 바로 6월 21일 스케이트보드의 날입니다. 이날 하루만큼은 남자와 여자 가릴 것 없이 아이들은 저마다의 스케이트보드를 가지고 함께 어울려 축제를 즐긴다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스케이트보드라니 어색하게만 느껴지실 텐데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스케이트보드의 인기는 거의 국민 스포츠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스케이트보드가 아이들에게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변화의 기회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스케이트보드가 이런 인기를 끌며 희망을 만들기까지는 한 단체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로 변화의 가능성을 만드는 Skateistan(스케이티스탄)입니다.  





Skateistan(스케이티스탄)은 스케이트보드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지도자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활동하는 국제 NGO단체입니다. 스케이티스탄의 설립자인 올리버(Oliver Percovich)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의 한 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순간 올리버는 어떻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지 지켜보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을 발견하게 되죠. 이 일을 계기로 올리버는 아프가니스탄에 작은 스케이트보드 학교를 설립하게 되고, 현재는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캄보디아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스케이티스탄은 5~18세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생의 절반은 거리에서 일하는 아이들, 학생의 40%는 여자아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는 오토바이를 탈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케이트보드는 탈 수 있죠. 이 때문에 스케이티스탄은 더 많은 여자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지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 특히나 어린 여자아이들의 인권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 조혼을 강요받기도 하고, 약하다는 이유로 각종 범죄에 이용되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스케이티스탄의 여자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배우고,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수업을 통해서 리더쉽을 기르며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고 합니다. 





스케이트보드를 배운 아이들은 학교에 남아 강사로도 활동합니다. 강사로 활동하던 아이들은 돈을 열심히 모아 대학에 가기도 하고, 학교에 남아 전문 강사로 교육을 받기도 한다네요. 스케이티스탄에서는 거창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타는 법을 가르쳐 줄 뿐인데, 아이들은 더 큰 꿈을 꾸기도 하고 그 꿈을 실제로 이루기도 하면서 조금씩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높이 올라갈 때가 좋아요. 그때 나는 마치 내가 날고 있는 것 같은 자유를 느껴요."라고 말한 14살의 스케이트보더 HANIFA의 말처럼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희망의 씨앗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자료출처 : SKATEISTAN 공식 홈페이지



by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