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스티비팀에 합류하며 편집 디자이너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하였습니다. 스티비에서 필요한 디자이너는 웹사이트를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사업 전체를 함께 고민하는 전방위 디자이너입니다. 직무 변경을 1주일 앞두고 앞으로의 업무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때, 스티비 팀원들이 추천해주신 책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요. 그때 추천 받은 책 3권을 공유하려 합니다.
시미즈 료(지은이) | 조지은 | 에이콘출판 | 더 알아보기
1. 생활 교양 프로그래밍 입문
스티비 팀에 합류했을 당시, 저는 CSS와 RSS의 차이도 모르는 인쇄전문 편집 디자이너였습니다. 팀을 옮기며 첫 번째로 받은 직무는 HTML과 CSS를 배우는 것, 그후 이를 활용해 이메일 뉴스레터 템플릿을 만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코딩, 프로그래밍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준 책이 <생활 교양 프로그래밍 입문>입니다.
<생활 교양 프로그래밍 입문>은 영어와 수식어로 이루어진 코딩을 일상생활로 대치하여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주의 심연과 같은 모니터를 바라보기 전에 지하철/버스 시간표, TV 방송 프로그램 등 우리의 일상 중 많은 부분도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한 마디로 프로그래밍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실제 코딩은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습니다.. 코딩.. 어렵습니다.)
책의 저자는 프로그래밍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기 외부의 것들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게끔 하는 방법'이라 말합니다. 이를 기획에 적용해 본다면 기획자의 의도대로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행위도 프로그래밍이며, 조직에 적용한다면 조직 전체를 리더의 의도대로 움직이려는 행위도 프로그래밍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프로그래밍과 일상생활을 연관 지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는 코딩 입문 책으로 추천합니다.
리아 불리(지은이) | 옮긴이(옮긴이) | 비제이퍼블릭 | 더 알아보기
2. UX 팀 오브 원 - 홀로 UX를 책임지는 디자이너를 위한 레시피
UX의 필요성을 많은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며, 막상 실무에 적용하려다 보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처음부터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작은 팀 안에서 UX를 책임지는 디자이너라면 더욱이 이런 어려움을 느끼셨을 텐데요. 여러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UX 담당자로 방황할 때 조용히 나아갈 길을 알려줄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UX 팀 오브 원>에는 UX 디자인에 대한 막연한 내용들 보다는 사용자 경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론부터 다른 팀원들에게 UX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회사 내부에 UX의 필요성을 전파하기 위한 방법론까지 이를 활용하고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자세히 풀어 놓았습니다. 2부 실전편에는 UX 프로젝트의 작업 계획이나 사용자 리서치, 디자인, 사용성 테스트, 검증에 이르는 실무 방법론과 전체 프로세스 방법론에서 이끌어내야 할 메시지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책은 ‘단순히 사용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 만으로는 홀로 UX를 책임지는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UX 디자이너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단순히 디자인이나 사용자 분석에 그치지 않는데요. 고객을 위한다는 말만 할 뿐, 정작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회사나 조직에서 홀로 UX를 고민해야 하는 디자이너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스매싱매거진(지은이) | 웹액츄얼리 북스팀, 김종광(옮긴이) | 웹액츄얼리코리아 | 더 알아보기
3. 스매싱북 2-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원리
웹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매싱메거진(Smashing magazine)에서 낸 온라인 심층기사 중 독자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글만 모아 만든 책, 스매싱의 두 번째 편입니다. 위대한 그래픽디자인의 원칙에서 시작해 UX 디자인, 프로토타입의 유형과 방법에 대한 조언, 웹 개발에 대한 조언, 사용자 연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 중 웹 개발의 주의 사항을 다룬 5장을 읽다 보면 선배 디자이너의 호통치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스매싱북 2는 ‘좋은 웹 디자인이란 현란한 코드를 나열하고, 멋진 타이포와 일러스트를 늘어놓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탐구해 많은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하기 위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이 대체 무엇인지, 현재의 웹 디자인이 바라보고 나아가고자 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잘 알려주는 책이기에 시작하는 디자이너들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by 사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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