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cial

우리의 마실 물이 더렵혀진다면?

 얼마 전, 집 앞 떡볶이 집에서 이런 문구를 보게되었어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당분간 순대 주문 시 내장 넉넉히 못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지난해 11월 27일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파동이 현재까지 소, 돼지, 각종 야생동물등을 모함해 천만마리에 가까운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 이외에 구제역 방역작업으로 인한 공무원 사망, 임신부 유산 등의 피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몰지 침출수와 수질오염에 관한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침출수는 무엇일까요, 침출수는 고체 폐기물이 물리적, 화학적 작용을 일으키면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매립 처분하는 폐기물에서 나오는 고농도 폐수입니다. 공공 수역 및 지하수를 오염시킬 염려가 있습니다.

 

 

특히 부실한 매몰지 시공으로 인한 침출수와 핏물로 인해 대규모 식수오염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여주에서는 구제역 매몰지에서 돼지다리가 땅을 뚫고 드러난 것이 확인 되었다고 하고요, 기타 몇몇 침출수 유출 지역에서는 독수리나, 쥐 떼등 야생동물의 흔적이 목격되며 또 다른 환경피해가 우려된다고 합니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지하수의 오염으로 인한 피해입니다.


 

* 매몰지에서 침출수와 함께 흘러나온 핏물 사진

 

* 매몰지 인근 지하수 파이프에 낀 하얀 기름

 

* 도랑 옆에 설치된 매몰지

 

구제역 매몰지 가운데 60%가 넘는 지역의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이미 매몰지 인근 농가 주민들은 침출수로 인한 악취, 오염된 식수와 농업용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침출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거쳐 하천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침출수를 방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부의 침출수 대책에 전문가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한데요, 침출수에 대한 독성 실험을 해보지 않은채로 섣불리 안정성을 자신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환경 연구원들은 앞으로 비가 더 오거나 장마철이 오면 상수원 인근 매몰지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행이 현재 도시에서 공급받는 수돗물은 안전하지만, 장마로 인해 침출수가 강으로 흘러갈 것에 대한 대비와 지하수의 흐름과 상수원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식당에가도 물컵에 뭔가 더러운게 묻어 있으면 기분이 찜찜한데, 매일 식수로 마셔야 할 물이 침출수로 인해 오염된다면 그 기분은 과연 어떨까요. 정부는 이미 지난 2003년 '구제역 백서'를 작성해 놓았지만, 실제 대처에서는 당시 정해놓은 매뉴얼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구제역으로 많은 피해를 본 가운데 침출수로 인한 2차 환경피해의 우려는 커져만 갑니다. 우리 정부가 그저 보여주기 식의 대처가 아닌, 면밀한 검토를 거쳐 마음이 담긴 대처를 해서 더 이상의 피해가 없고 우리나라의 축산 사업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by 토종닭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