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150여개국에서 10억개가 넘게 판매되면서
전세계 소녀들의 사랑을 받아온 바비(Barbie).
바비 인형의 외모가 인종차별을 조장한다거나 어린이들의 미의식과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오기도 했지만, 바비를 생산하고 있는 바비와 마텔(Mattel)사는 여전히 전세계 장난감 업계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바비에게는 오래된 남자친구인 켄(Ken)도 있고요.
그런데 최근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에서 바비인형을 생산하는 마텔사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캠페인은 마텔 본사 건물 외벽에 몰래 대형 현수막을 거는 것으로 본격 시작되었는데요,
현수막에는 바비의 남자친구 켄이 바비에게 보내는 이별통보가 담겨있습니다.
"바비, 우린 끝났어. 나는 삼림을 파괴하는 여자와 데이트하고 싶지 않거든"라는 말과 함께요.
그린피스에서 이런 캠페인을 시작하게된 이유는 최대 장난감회사 중 하나인 마텔이 한 번 쓰고 버릴
장난감 패키지를 최대한 싸게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Asia Pulp&Paper의 종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바비에게 삼림을 파괴하는 취미(?)가 있음을 알게 된 켄의 인터뷰 영상을 담은 캠페인 영상도 제작되었는데요, 영상의 퀄리티도 높고, 꽤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에서 세 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은 가장 중요한 삼림 중 하나이지만 지나친 벌채로 인해
가장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열대우림은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와 오랑우탄의
서식지이기도 한데요, 특히 지구상에서 이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오랑우탄에게는 수마트라 열대우림의
보호 여부가 곧 오랑우탄이라는 동물종 전체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린피스의 활동에 대해 앞으로 마텔사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이미지 출처 : Greenpeace, David Gilbert)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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