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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귤껍질로 만드는 천연 손난로!

오늘은 봄이 시작되는 날, 입춘(立春)입니다. 하지만 설 연휴 때보다 더 추워져서 봄의 시작이라기엔 좀 이른 듯 싶죠^^; 이번 겨울은 평년보다 유난히 포근했었는데 이제 와서 막바지 추위가 몰아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래서 뒤늦게 준비했습니다,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천연 손난로 레시피! 얼마 전 KBS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 팥으로 만든 천연 핫팩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슬로워크에서는 귤껍질로 만드는 손난로를 소개합니다. 정말 간단합니다. 만들어볼까요?



준비물은 4개밖에 안 됩니다. 귤 3개, 주방용 비닐랩, 전자레인지, 지퍼 달린 휴대용 주머니(기왕이면 두툼한 것). 일회용품인 비닐랩과 전자파가 나오는 전자레인지의 사용은 천연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버려지는 귤껍질로 만드는 거라면 일회성 손난로보다는 친환경적이겠죠?



먼저 귤 3개를 까먹습니다. 최대한 귤껍질이 분리되지 않게 까먹으면 좋습니다. 다 먹은 후 남은 귤껍질을 모아 꼼꼼하게 돌돌 말아줍니다. 헐거우면 열효율이 떨어지니 잘 말아주세요.



돌돌 말아준 귤껍질을 주방용 비닐랩으로 꽁꽁 싸줍니다.



단단히 싸준 후 전자레인지로 40초 돌려줍니다. 40초 이상 돌리면 너무 익어 흐물흐물해지니 욕심내지 말고 돌려주세요. 다 되면 꺼내서(뜨끈뜨끈하니 조심) 준비한 휴대용 주머니에 넣고 잠가주면 귤껍질 천연 손난로 완성! 정말 간단하죠?



이 손난로는 최초 온도가 80˚ C 정도 되며, 사람이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는 최소 온도인 40˚ C로 내려가기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처럼 온도가 몇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귤껍질에 표면에 있는 동글동글한 액체 알갱이들이 전자레인지로 달궈지면 귤껍질 안쪽의 하얀 속껍질이 보온을 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반 일회용 손난로의 열 지속시간이 2~3시간 정도인데 그 못지않게 충분한 난로 기능을 하네요. 게다가 식더라도 다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무심코 버려왔던 수많은 귤껍질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앞으로 생겨날 귤껍질들을 손난로로 쓴다면 꽤 뿌듯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고래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