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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Design

영국 슈퍼마켓에서는 7살 어린이도 디자인을 한다?

웨이트로즈(Waitrose)는 영국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입니다. 지점이 많지는 않지만 유기농 식품 분야로 유명하고 매년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또 한번 이곳의 재미있는 서비스에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요즘 많이 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작업인데요. 웨이트로즈는 7살 남자 어린이와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기존 브라운소스 패키지 디자인



해리(Harry Deverill)는 평소 영국식 아침식사(English breakfast)를 먹을 때 브라운소스(brown sauce)를 즐겨먹는데 소스 병 앞에 그려진 그림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웨이트로즈로 편지를 썼죠. 그 당시 해리는 6살이었다고 하네요. 



해리의 편지 내용ㅣ 

브라운소스와 베이컨 샌드위치를 먹다가 아빠에게 라벨에 있는 그림이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그런데 아빠도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그려보고 싶어요. 엄마가 저는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했거든요. 만약에 제가 라벨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도 된다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저에게 알려주세요. 





그리고 몇 주 뒤, 놀랍게도 해리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해리의 코멘트에 감사의 뜻과 해리의 그림이 새로운 라벨에 들어가도 된다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해리의 부모님은 정말 답장이 올지 기대하지 못했는데 해리보다 더 놀랐다고 합니다. 





해리는 이후 새로운 브라운소스 라벨 디자인에 푹 빠졌습니다. 무려 3가지 시안이나 보냈다고 하네요. 베이컨 샌드위치, 토스트 위에 계란 프라이 그리고 마지막은 영국식 전통 아침음식을 그렸습니다. 평소 이 소스와 같이 먹었던 음식들을 그렸는데요. 그래서 이 소스는 어디에 먹는 것인지, 어떤 음식과 먹으면 맛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웨이트로즈에서는 처음 편지를 받았을 때 6살 아이의 제안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적극적인 행동이 정말 좋았고 해리와 같이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쓴 해리도 기특하지만 해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준 부모님도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그리고 어린아이의 손편지에도 정성껏 답해주고 그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브라운소스 라벨 출시까지 진행한 웨이트로즈 측도 멋지지 않나요? 우리도 해리처럼 용기 있게 우리 의견을 전달해보면 어떨까요? 또 이런 멋진 회사와 사람들도 많으면 좋겠네요. 





출처 : designweek


by 코알라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