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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칭찬은 흡연자도 춤추게한다! 노래하는 휴지통 FUMO

한국은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 사이에 흡연 장소를 놓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음식점, 호프집, PC방은 물론, 길거리,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흡연자'만의 공간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슬로워크에서도 얼마 전에 간접흡연에 대한 인포그래픽으로 '아빠가 한 갑이면 아이는 한 개피?' 제작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관계를 살펴보려 합니다. 



(사진출처:뉴시스)



담배와의 전쟁에는 단순히 담배 연기를 통한 간접흡연뿐만 아니라 피우고 아무 데나 휙휙 버리는 담배꽁초와의 전쟁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강남역이나 명동같이 유동인구가 많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서는 담배꽁초를 버리면 과태료를 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흡연자의 공간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런 문제는 한국만 가진 문제가 아니었나 봅니다. 네덜란드에서도 길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담배꽁초에 대해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의 인터렉티브 디자인 그룹, Ioglo는 '담배꽁초를 길에 버린다'는 행위에 벌을 내리는 것 말고 '담배꽁초를 길에 버리지 않을 때' 상을 주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담배를 피운 후 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그들에게 강제적으로 금연을 시키고, 아무 데나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규제의 대상'으로만 여긴다면 실제로 문제라고 여겨지는 사람의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부분은 매우 작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oglo는 흡연자를 위한 휴지통, FUMO를 만들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FUMO로 이끌어 한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그들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휴지통이죠. 





멀리서 보면 커다란 담배꽁초로 보이는 FUMO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약 5초에서 10초가량 기둥을 따라 설치된 56개의 LED가 반짝거리며 가스펠, 댄스 음악 등 50여 가지의 멜로디 중 한 가지가 흘러나옵니다. 일종의 '참 잘했어요~' 하고 칭찬을 해 주는 기둥입니다.






마치 아기들 장난감 같은 행동- 보상 프로그램이 적용된 쓰레기통인데요. 비단 흡연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많은 놀이터나 공원에도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면 음악이나 불빛으로 칭찬해주는 FUMO 같은 휴지통이 놓인다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대신 칭찬해주는 휴지통 근처로 모이지 않을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행동 변화를 위해 법과 규제를 강화하면, 빠르고 쉽게 법을 만든 사람이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작은 행동의 변화에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가족의 작은 행동에도 칭찬과 격려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집 안이나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집에 있는 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거나, 간식을 먹으며 길을 가던 아이가 다 먹은 과자 봉지를 길에 버리지 않고 휴지통을 찾아 버렸을 때 말이죠. 



출처 : Ioglo



by 사슴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