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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나무벽에 손을 대면 무슨 일이?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Interactive Media Wall)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란 무엇일까요?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로 사용자의 동작에 프로그램이 반응하고 프로그램의 반응에 사용자가 영향을 받는 상호작용하는 미디어를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웹사이트나 게임 등이 이 인터랙티브 미디어의 한 종류인데요. 요즘에는 웹 디바이스 안에서 뿐만 아니라 3차원의 물리적인 공간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디자이너이지만 디자인에 효과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서 인터랙티브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디자인 기반의 스튜디오 Dalziel and Pow가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Interactive Media Wall)을 만든 과정을 소개합니다.

 

Storytelling through playful interactions from Dalziel & Pow on Vimeo.



Dalziel and Pow에서는 런던에서 열린 <리테일 디자인 엑스포 2015>에서 ‘전자잉크(E-ink)*’를 활용하여 주목할 만한 디스플레이 작업을 만들었습니다. 사용자는 회로와 움직이는 다양한 요소로 완성된 부스 벽의 일러스트 이미지를 터치할 수 있습니다. 2d 그래픽에 손을 대면 빛과 소리가 나니 마치 만화 속의 주인공들이 현실로 걸어 나온 것 같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사용자는 스위치를 켜 전구의 불을 밝히거나 실로폰을 연주하기도 하고, 손을 대면 광선을 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전자잉크는 인쇄필름과 종이 등에 특수 전자잉크를 인쇄하는 간단한 공정만으로 다양한 전자부품소재에 적용이 가능한 잉크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과거 전극을 만드는 방식에 비해 전자잉크 프린팅 방식은 전자잉크로 바로 프린팅해 건조시키는 단순 공정만으로 원하는 전극을 형성할 수 있어 제조시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친숙한 재료는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휴대용 전자책(e-book) 단말기에 쓰입니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디자이너와 프로듀서로 구성된 Dalziel and Pow 스튜디오는 이 작업을 디지털, 인테리어, 그래픽 팀의 도움을 받아 인하우스 프로젝트로 진행했습니다. 런던 스튜디오 협회의 디지털 디자인 디렉터인 로스 필립스(Ross Phillips)는 “우리의 주요한 목적은 전략적인 경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얼마나 더 놀랍고 상상해보지 못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들이 사용한 전자잉크는 더욱 더 전통적이고 친숙하고 따뜻한 재료에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게 합니다.

 

 

큰 합판을 캔버스 삼아, 제작자는 실크스크린 프린트 스튜디오와 함께 전자잉크로 전시의 벽이 될 판에 인쇄합니다. 필립스는 “우리는 물리적인 공간 안으로 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굴하여 사용자가 흥미롭게 느끼면서 직접 체험하도록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주문 제작으로 인쇄된 디자인은 제작자의 의도대로 다양한 터치와 인터랙션이 가능합니다. “리테일의 미래”라는 전시 주제에 맞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가능한 인터랙션을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기초하여 디스플레이에 나타날 48개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그렸습니다. 필립스는 “다양한 종류의 내용이 담긴 벽과 함께 사용자가 놀고 경험하고 발견하는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도전은 이러한 대규모의 콘텐츠를 생산해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그림이 하나 당 3개의 다른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전체 합치면 250개가 넘는 양이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제작자들은 이전 작업에서 피드백을 받아 이번에는 움직이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믹스 영상을 추가했습니다.

 

인쇄 작업은 한 번의 공정을 더 거칩니다. 전자잉크로 스크린 인쇄를 한 후에 일반 하얀색 잉크로 레이어를 씌웠습니다. 이는 프로젝터로 쏜 영상이 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회로가 사용자의 터치에 여전히 반응할 수 있도록 얇게 씌어야 된다는 점입니다. 


 

전자잉크는 ‘Ototo’라 불리는 터치를 소리로 바꾸어 주는 장치와 연결합니다. Ototo는 전도성이 있는 물체와 연결한 뒤에 그 물체에 터치하면 입력해 놓은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필립스와 그의 팀은 합판과 Ototo가 잘 연결될 수 있게 제작 주문하여 사용자가 전시를 보며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Ototo와 연결하면서 사용자는 다양한 소리와 시각적 요소가 어우러진 마치 살아있는 듯한 벽을 경험하게 됩니다.


Ototo Introduction from Dentaku on Youtube.

 

 

애니메이션은 ‘VJ’라고 불리는 프로젝션 매핑 소프트웨어 사용을 조절하기 위해 다중 최적화된 프로젝터를 통해 영상을 재생합니다. VJ 프로젝션 매핑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주로 클럽이나 공연 등에서 음악과 함께 보이는 시각 효과를 보여줄 때 주로 쓰인다고 합니다. 주로 많이 쓰는 소프트웨어에는 맥에서는 Mad Mapper, Millumin 등이 있고, 윈도우즈 용으로는 Touch Designer, Resolume Arena 4 등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Dalziel and Pow가 인터랙티브 미디어월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았는데요.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은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찬찬이 살펴보니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점점 더 발달하는 3차원 공간에서의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참고: How Dalziel and Pow Realized This Awesome Interactive Touch Wall

 


작성: 김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