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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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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간의 소통을 만들어낸 독특한 아파트 여러분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있나요?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이라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들어본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특히 아파트는 주택보다 폐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웃사촌을 만들기가 더 어려운데요. 하지만 아파트의 구조가 이웃 간의 소통을 유도한다면 어떨까요? 덴마크에 지어진 두 주거복합건물은 '이웃과 소통하는 아파트' 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8house | BIG Architects 덴마크 건축 사무실 BIG이 만든 공동주택 8house는 말 그대로 8자 모양의 주거복합 아파트입니다. 주민아파트는 건물 상단에, 사무실 등의 상업시설은 아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주거복합 아파트와는 다른 점이 없습니다. 이 건물의 특별함은 다름 아닌 건물 안과 ..
물 위의 희망 학교, floating boat schools 어렸을 적, 매일 아침마다 학교에 가는 것은 너무 당연했던 일인데요. 우리에겐 익숙한 일이지만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운 곳의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물 위에 떠 있는 학교, floating boat schools을 소개합니다. 필리핀 어느 작은 어촌 마을에서는 매일 등교가 어렵습니다. 사회적인 차별이나 가난도 있겠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못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6월부터, 방글라데시의 대표적인 NGO인 BRAC(Bangladesh Rural Advancement Committee)는 이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미 이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의 120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필리핀의 경우 특별히..
영국에서는 매년 백조 수를 조사한다? Swan Upping 행사 이미지출처 : The Independent 위 사진을 보면, 백조가 사람에게 잡혀 있습니다. 표정을 보니 매우 당황한 듯 합니다. 사진을 하나 더 살펴볼까요. 이미지 출처 : The Guardian 이번에는 배까지 동원하여 백조를 잡으려 합니다. 이미 새끼 백조는 납치(?)된 듯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백조들을 사냥하는 걸까요? 사실 위 사진들은 영국의 스완 어핑(Swan Upping)이라는 연례 행사를 포착한 것인데요. 오늘은 야생 백조를 보호하는 영국의 스완 어핑 행사를 소개합니다. 매년 7월 경 실시하는 스완 어핑의 기원은 중세 시대(약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백조는 연회나 축제에 빠지지 않는 고급 요리 재료였습니다. 매우 귀중한 자원이었기에 물가에 사는 야생 백조들은..
골목에 숨겨놓은 나만의 서재, 작은 책방 이야기 1. 제주, 종달리, 소심한 책방(바로가기) 지난 7월 초 제주도를 들렀다 우연히 마주한 작은 책방입니다. 소심한 책방이 자리한 종달리는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작게 보이는 작은 마을인데요.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장소가 아니여서 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훌륭한 공간입니다. 책방은 작은 집을 개조해 블럭을 짜 맞추듯 책을 고를 수 있는 공간과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누었습니다. 책꽃이에 책을 가득 채우지 않고 사이 사이 공백과 여백을 흐르게 만든 공간이 인상적인데요. 가득 꽂힌 책이 주는 부담 보다는 드문 드문 놓인 책 사이를 거닐며 느긋이 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가 가득한 책방입니다. 소심한 책방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책방 구석에 놓인 쇼파들이 혼자 여행온 제 발걸음을 붙잡아 주어 참 좋았습니다..
내가 오늘 먹은 음식은 몇 점? 요즘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죠. 시중에 파는 먹거리를 살 때 영양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MSG(화학조미료) 첨가 여부, 글루텐 등 따져보아야 할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영양사가 아닌 이상 완벽하게 좋은 음식을 고르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좋은 음식을 구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미국의 환경 연구단체 EWG(Environment Working Group)에서 재밌는 앱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음식 점수를 알려주는 앱 '푸드스코어스(Food Scores)'입니다. 사실 포장 디자인만 보고 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NO 방부제', '천연조미료 첨가', '글루텐 프리', '색소 無첨가'라는 문구가 제품 이름만큼이나 비중있게 쓰여져 있어 믿고 사게 되죠. 하지만 과장된 디..
건물을 등에 지고 산책을? Look at my bag "Look at my bag.(내 가방을 보세요)" 크게 프린트된 판넬을 메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베이징의 옛 건축물의 전형적인 요소를 묘사한 그림을 크게 제작해 어깨에 메고 동네를 산책하는 인터렉티브 프로젝트입니다. 밴드나 스트랩을 이용해 마치 패션 아이템의 하나인 것처럼 이 판넬을 가지고 놀며 도시를 탐험하고 표시합니다. 이 아키텍쳐 액세서리를 한 방문객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리 전시회를 만들게 됩니다. 마당, 집과 그 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만들어진 도시 조직의 고유성을 물리적인 공간을 통해 부동산 투기, 중국의 급속한 도시화, 사라지는 커뮤니티와 정체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젝트죠. 건축물 이미지 외에도 마을의 지도, 집 설계도, 가구의..
냐옹아 새집 줄게, 헌집을 지켜다오 중국에는 후통(hutong)이라 불리는 구역이 있습니다. 후통은 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구 성내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좁은 골목길을 일컫는데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전통 가옥 건축물이 많이 분포되어있어서 베이징의 옛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또한 있는 곳이죠. 그래서 한 때 베이징의 관광지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함께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후통은 흉물스러운 존재로 여겨져 일부를 제외하고는 강제 철거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며칠간의 올림픽을 위해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후통의 철거는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디자인그룹인 ODD는 이렇게 철거되어가는 후통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
페루의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학교 지난 9월, 서울시 청년허브에서 삶의 재구성 시즌 2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경제 위기, 에너기 고갈, 환경 변화 등 전환의 시대속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컨퍼런스였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재구성을 실천하고 있는 5개의 청년 단체와 해외 전문가를 초청하여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시 곳곳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그 시작으로 '아키텍쳐 포 휴머니티(Architecture for Humanity)'의 설립자이자 현재 '졸리-피트 재단의 카메론 싱클레어(Cameron Sinclair)가 "실천(Action), 인도주의(Humanity), 재난(Disaster), 건축(Architecture)이란 키워드로 컨퍼런스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슬로워크에서도 그의 강연..